한때 그는 라이언 김이라고 불렸다. 타이거 우즈에 대적할 수 있는 젊은 골프 선수라는 의미에서 라이온과 타이거로 부르기를 좋아했던 골프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985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앤소니 김은 김하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2006년 프로로 데뷔했다. 당시 21세였고 오클라호마대 3학년을 마치고 프로로 전향한 케이스였다. 2007년 시즌을 앞두고 퀄러파잉 스쿨을 통해 시즌권을 획득한 앤소니 김은 탑10에 네 차례 들어가면서 순조로운 투어 시즌을 보냈다. 첫 우승은 2008년 와코비아 챔피언십.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벤 커티스를 5타차로 따돌리고 투어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15만달러. 투어 신인급 선수로 화려하게 데뷔한 순간이었다. 이후 같은해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AT&T 내셔널에서 우승했는데 이 대회 우승으로 타이거 우즈 이후 최초로 25세 이하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2승 이상을 한 선수가 됐다. 덩달아 앤소니 김의 세계 랭킹 역시 6위까지 치솟았다. 2008년 9월에는 미국 대표팀으로 선발돼 라이더 컵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는 유럽팀의 최강자 서지오 가르시아를 상대로 싱글 매치에서 승리했다. 2009년 마스터스에서는 11개의 버디를 기록, 이전 기록이었던 닉 프라이스의 10개를 넘어섰다. 프레지던트컵에서도 3승을 따내 그의 전성기를 써내려갔다. 이후 2010년 쉘 휴스턴 오픈에서도 우승, 30년만에 25세 이전에 PGA 투어 3승을 기록한 다섯번째 선수가 됐다. 다른 선수들로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서지오 가르시아, 아담 스콧 등이 있다. 이런 쟁쟁한 선수들과 나란히 선 선수가 앤소니 김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불행도 시작됐다.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7개월 이상 투어에 돌아오지 못했다. 더 큰 시련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12년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일년 가량을 재활로 보내야 했다. 이후 어떤 대회에서도 앤소니 김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2014년에는 앤소니 김이 더 이상 프로 골프 선수로 활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또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더 이상 하지 못할 경우 보험을 통해 최대 2000만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뉴스도 이어졌다. 앤소니 김은 2016년 자선골프대회에 나서기도 했지만 프로 선수로 뛰는 모습은 없었다. 그러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리브 골프 리그(LIV)에서 앤소니 김이 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종의 와일드 카드 자격으로 출전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시즌 랭킹 55위에 머물러 탑 48명만 받을 수 있는 시즌 자격 유지권에서 멀어졌다. 이후 시즌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2026년 1월 프로모션 대회에서 최종 3위에 입상했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앤소니 김의 부활이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15일 끝난 아델라이드 대회에서 16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는 1위를 달리던 존 람과 브라이슨 디샘보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와 맞대결을 펼쳤다. 5타차 뒤진 채 시작했지만 최종 스코어는 2위와 3타차를 기록한 완벽한 승리였는데 보기는 하나도 없이 무려 9언더파를 쳤다. 그의 화려한 복귀에는 부상과 약물 중독에서 허덕이다 가족을 꾸리고 딸을 갖게된 안정된 삶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 이상 술을 입에 데지도 않고 음료수는 아이스티를 마신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그의 딸 벨라를 향해 “그린에서 뛰어놀고 있는 아이에게 아빠가 루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스포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담대한 서사였다. 또 그와 같이 약물에 중독되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으면 한다며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로 “Don’t fXXXing quit. That’s it. Don’t fxxxing quit.”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신을 믿고 가족을 가졌으며 약물에 중독되지 않았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 됐다. 나는 원하는 뭐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은 예전의 앤소니 김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 올림픽에서도 시련을 겪고 정상에 오른 고교생이 나왔다. 세화여고에 재학 중인 올해 17살의 최가온 선수 얘기다. 최가온은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해 1, 2차 시기에 모두 실패한 뒤 마지막 3차 시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차 시기에서는 딱딱한 얼음 바닥에 착지하면서 머리와 무릎에 큰 부상을 입은 뒤 출전 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적같은 투혼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모습은 오랫동안 스포츠팬들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이었다. 부상 직후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고 그대로 들것에 실려 내려오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발가락부터 서서히 힘을 주자 일어나고 걸을 수 있었다는 최가온의 투지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고 남았다. 아울러 최가온의 멘토이자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이 최가온의 우승을 칭찬하며 누구보다 기뻐한 모습은 스포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각본없는 드라마로 손색이 없었다. 이런 서사가 스포츠가 갖고 있는 온전한 매력이 아닐까. 멋진 기량과 플레이로 기억이 되지만 그 장면을 위해서 선수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난과 역경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안을 주고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이 스포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제2의 앤소니 김과 최가온, 클로이 김에게 최근 나타난 명장면은 영원히 기억될 순간일 것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대회 우승 투어 대회 투어 시즌
2026.02.18. 12:50
지난해는 파란이었다. 올해는 2관왕을 노린다. 미주 한인사회 최대 골프 축제인 제34회 중앙일보 동창회 챔피언십에 연세대학교 글로벌CEO(이하 YGCEO)팀이 또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YGCEO는 현 챔피언이다. 지난해 33회 대회 때는 역사를 썼다.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왕좌에 올랐다. 그야말로 대이변이었다. YGCEO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강력했다. 일반부 우승(합계 234타),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일반부 메달리스트(김기수·75타), 시니어부 메달리스트(구진현·76타)를 모두 휩쓸었다. YGCEO는 올해 대회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통해 그 어떤 팀도 왕좌를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심산이다. YGCEO 박사천 회장은 “지난 대회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 올해는 일반부, 시니어부 동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과 경쟁에서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의 경우 선수 선발전이 올림픽 본선보다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선수층이 탄탄하고 실력자들이 즐비하다. YGCEO도 마찬가지다. YGCEO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최정예로 팀을 구성했다. 대회가 열리는 캐년크레스트컨트리클럽에서 지난 23일 선수 선발전까지 진행했다. 먼저 일반부에서는 지난해 개인전 메달리스트인 김기수 선수를 필두로 박사천, 이규인, 염복균 선수가 출전한다. 김기수, 박사천, 이규인 선수는 지난 대회에 이어 또 한번 선발됐다. 시니어부의 경우는 박용준, 최재면, 이상각, 차철환 선수가 나선다. 박 회장은 “골프대회에서는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한데 홀마다 전략적인 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대회 때까지 손발을 맞춰서 경기 때 전력을 다해 임하겠다”고 전했다. YGCEO는 지난 2014년 연세대학교와 OKTA LA가 최고 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해 개설한 최고급 교육과정 프로그램이다. 마케팅, 인문학, 교육학, 빅데이터, 리더쉽, 국제경제학 등 순수 학문부터 실용학문까지 최고의 교수들이 나서 강의를 제공한다. 한편, 올해 대회는 오는 6월 6일(목) 캐년크레스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리며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합 우승팀에게는 대한항공 한국 왕복 항공권 4매, 부문별 우승·준우승팀에게는 드라이버와 유틸리티 등 골프용품이 수여된다. 홀인원 상품으로는 오레스트 안마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홀인원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해당 제품을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참가 신청 및 문의:(213)368-3723·2556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골프 동창회 동창회 대회 대회 우승 선수 선발전
2024.05.29. 20:43
리디아 고(뉴질랜드ㆍ사진)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리디아 고는 21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알렉사 파노(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린 리디아 고는 이 대회 첫 우승이자 LPGA투어 통산 20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다. 이로써 LPGA투어에서 20승을 넘긴 15번째 선수가 됐다.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도 1점 추가해 단 1점 남겼다. 20번째 우승이지만 리디아 고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2022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제패 이후 1년 2개월 만의 우승으로 지난해 겪은 지독한 부진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세계 최고의 자리를 향해 다시 뛸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2022년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던 리디아 고는 작년에는 최악의 부진에 허덕였다. 20차례 대회에서 우승은커녕 톱10 입상도 두 번뿐이었고 상금랭킹 90위 CME글로브포인트 100위 평균타수 61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위였던 세계랭킹은 12위까지 떨어졌다.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린 리디아 고의 새댁 1년 차는 악몽이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지난해 시즌을 일찍 마친 뒤부터 고진영 등을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와 손잡고 이번 시즌 재기를 준비했고 개막전부터 부활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LPGA 개막전 대회 우승 투어 2024시즌 투어 통산
2024.01.21. 19:57
캐머런 스미스(호주•사진)가 제150회 디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40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스미스는 17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 72, 731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미스는 19언더파 269타의 캐머런 영(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스미스는 이 대회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와 함께 상금 250만 달러를 받았다. 29살인 스미스는 이전까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2020년 마스터스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미 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이번 대회까지 6승을 일궈냈다. 3라운드 공동 5위였던 김시우(27)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15위에 올랐다.골프 캐머런 대회 우승 메이저 대회 캐머런 스미스
2022.07.17. 13:30
둘루스에 거주하는 한인 강민지 선수가 제93회 조지아 여성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강민지는 29일 둘루스 TPC 슈가로프(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한 강민지는 스와니에 거주하는 케이트 오웬스와 접전 끝에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강민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오웬스에게 2타차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오웬스는 전반 9개 홀에서 더블 보기 2개를 하면서 5오버파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이를 틈타 강민지는 버디 2개를 잡아냈고, 보기 1개를 해 1언더파를 기록했다. 강민지는 이날 꾸준한 실력을 뽐내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았고 결국 오웬스를 꺾을 수 있었다. 2년전 골프선수를 꿈꾸며 미국으로 온 강민지는 현재 트루엣-맥코넬 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다. 실력이 출중해 올해 봄에 열린 미국대학선수협회(NAIA) 여자 개인전에서도 우승하기도 했다. 올 여름에는 LPGA 투어에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퀄리파잉 스쿨(Qualifying School) 통과를 도전할 계획이다. 그런뒤 올 가을엔 트루엣-맥코널 대학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강민지는 우승 후 "솔직히 오늘 엄청 긴장했지만 저만의 게임을 하려고 했다"라며 "첫 번째 홀에서 좀 긴장했지만 다른 홀에서 괜찮게 게임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승자였던 한인 제니 배 선수는 종합 스코어 3언더 213타로 3위를 기록했다. 박재우 기자골프 강민지 강민지 조지아 대회 우승 한인 강민지
2022.06.30.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