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무용연합진발레스쿨(단장 진 최)이 주최한 ‘패밀리 댄스 페어’가 20일 LA 한미무용연합회관에서 열렸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발레, 아크로바틱, K-팝 등 다양한 무용을 체험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무용 의상 착용과 동작 따라 하기 등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춤의 즐거움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무용의 대중화와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문화 워크숍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진 발레스쿨 제공]패밀리 댄스 패밀리 댄스 la 한미무용연합회관 무용 의상
2025.05.21. 19:49
미주 한인사회의 내로라하는 문화 예술인들이 한인사회를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 문화를 지키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5개 문화 예술단체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로 오는 11월 2일(토) 오후 6시 30분부터 윌셔 이벨극장에서 한류마당 예술제를 개최한다. 로스앤젤레스한인회와 미주 한국 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한류마당 예술제에는 '고운춤 무용단' 'NK 댄스 스튜디오(NK DANCE STUDIO)' '김응화 무용단' '노희연 경기민요' '한미무용 진발레스쿨' 등이 총출동한다. 5개 문화 예술단체는 '줄기마다 꽃이어라'의 두 번째 에피소드로 작년에 이어 또 한 번의 한류마당 예술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전통춤부터 민요, 발레, K-팝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협동 공연을 통해 문화 공유의 장을 펼쳐 보인다는 방침이다. NK 댄스 스튜디오 니키 장 대표는 "이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류마당 예술제는 미주 한인 이민 역사의 줄거리를 공유하고, 한국 문화를 계승하며, 한국 문화를 'K-Wave' 브랜드로 지속 성장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인 문화 예술의 공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미래의 예술인들을 양성하는 효과도 있다"라며 "각 문화 예술단체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티켓 구입 및 기타 문의는 전화로 할 수 있다. ▶문의: (213)718-2343(니키 장) 알뜰탑 스튜디오 댄스 댄스 스튜디오
2024.10.21. 17:54
부에나파크 시가 내일(17일) 오후 7시 시내 보이세랑 공원(7520 Dale St)에서 ‘K-팝 댄스 나이트’를 개최한다. 시 측은 지난 3일 시작, 내달 7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여는 무료 콘서트 시리즈의 일환으로 이 행사를 마련했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댄스 팀 ‘쉬로(Shero)’가 출연해 다양한 K-팝 댄스 퍼포먼스와 랜덤 댄스 플레이 등을 선보인다. 쉬로는 1000편이 넘는 비디오 콘텐트를 제작했으며, SNS에서 12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오후 6시부터 푸드 트럭,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부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동을 위한 액티비티도 마련된다. 휴대용 의자와 돗자리를 가져가면 편리하다. 문의는 커뮤니티 서비스국(714-562-3860)에 하면 된다.나이트 댄스 댄스 나이트 댄스 퍼포먼스 랜덤 댄스
2024.07.15. 20:00
LA 최대 규모의 K-팝 댄스 스튜디오인 ‘NK 댄스 스튜디오(대표 니키 장)’가 마련한 2024 쇼케이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 웨스트모어 볼룸(Westmor Ballroom)에서 진행된 NK 댄스 스튜디오의 2024쇼케이스는 총 16팀이 트렌디함과 열정이 가득한 무대를 꾸미며 400여 관객들로부터 환호의 박수를 받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쇼케이스에서는 챌린지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스모크를 시작으로 에스파, NCT 127, 라이즈, 르세라핌, 블랙핑크, 뉴진스, 엔하이픈, 아이브, 베이비몬스터 등 K-팝 아이돌들의 댄스를 커버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니키 장 대표는 “나날이 K-팝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라 금년 쇼케이스에는 400명 이상 인파가 운집했다”라며 “타운을 베이스로 하는 작은 스튜디오에서 이만한 규모의 쇼케이스를 개최했고, 우리 한국 문화 그리고 K-팝을 사랑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쇼케이스 개최 의의를 밝혔다. 또한 “춤추는 아이들이 대개 쿨하고 멋지지만, 우리 NK 친구들은 하나 더 추가하여 내면적으로도 예의 바르고 인성이 좋은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NK 댄스 스튜디오는 지난 4월부터 LA마당몰 2층으로 이전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번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오는 9월 LA한인축제, 10월 풀러턴 아리랑축제, 11월 미주한인이민 행사와 어흥축제에서도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문의: (213)718-2343 ▶주소: 621 S. Western Ave, Suite 212, Los Angeles 알뜰탑 스튜디오 댄스 댄스 스튜디오
2024.05.29. 12:02
어바인한인회(회장 박요한)가 유료 및 무료 강좌를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엔 어바인 침례교회(1501 Walnut Ave) 강당에서 기타(오전 9~11시, 강사 오드리 장)와 노래 교실(오전 11시~오후 12시45분, 강사 최미선)이 열린다. 기타 강좌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노래 교실 월 회비는 30달러다. 매주 토요일엔 노스우드 커뮤니티센터(4351 Bryan Ave)에서 라틴 댄스(오후 3시~4시30분, 강사 헬렌 정)와 요가 교실(오후 4시30분~6시, 강사 오드리 장)이 진행된다. 라틴 댄스 월 회비는 40달러다. 요가 교실은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559-9499)로 하면 된다.라틴 댄스 라틴 댄스 기타 라틴 강사 오드리
2024.03.28. 22:00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이 링컨센터와 공동주최해 ‘K팝 댄스 나이트(K-Pop Dance Night)’를 개최한다. 문화원은 11일 3년째 이어지는 K팝 프로그램 댄스 나이트를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링컨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연다고 밝혔다. 댄스 파티 형식으로 진행되며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상엽씨와 정겨운씨의 주도로 공연이 꾸려진다. 이씨는 22년차 한국 EDM 프로듀서이자 국제 투어 디제이, ‘Moobek’, ‘DJ Y.U.P’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그는 유명 K팝 등에 기반, 즉흥적으로 공연곡을 구성할 예정이다. K팝 안무 강습은 팝핀 댄서 활동명 ‘로벨(Lobel)’로 알려진 정씨의 주도로 진행된다. 정씨는 구겐하임 뮤지엄, 휘트니 뮤지엄, 링컨센터 등 뉴욕 문화예술기관에서 초청 공연을 했다. 공연을 통해 BTS 등 유명 K팝 아이돌 하이라이트 안무를 가르친다. 참여는 무료지만 입장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자세한 정보는 문화원 홈페이지(www.koreanculture.org), 페이스북(@KoreanCulturalCenter NY), 인스타그램 (@kccny)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전화(212-759-9550, Ext.#210)로 하면 된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한국문화원 댄스 뉴욕한국문화원 k팝
2024.03.11. 20:09
K-팝 댄스 학원 'NK 댄스 스튜디오(대표 니키 장)'가 2023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NK 댄스 스튜디오는 지난 5일(금) 저녁 6시 LA 옥스포드 호텔서 가족과 친구 연예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3 연례 NK 쇼케이스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쇼케이스에서 NK 댄스 스튜디오 수강생들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Nobody(원더걸스)'로 포문을 연 NK 댄스 스튜디오는 'Run BTS(방탄소년단) + 파이팅 해야지(부석순)' 'After LIKE(아이브)' 'Pink Venom(블랙핑크)' 'DON'T TOUCH ME(환불원정대)' 'Butter(방탄소년단)' 'FEARLESS(르세라핌)' 'Hype boy(뉴진스)' 'HELLO(트레저)' 'Ditto(뉴진스)' 'SHOOTING STAR(XG)' 'CASE 143(스트레이 키즈)' 'ANTIFRAGILE(르세라핌)' 'Cherry Bomb(NCT 127) + MY BAG((여자)아이들)' 'Candy(NCT DREAM)' 등 화려한 무대를 이어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쇼케이스에는 최연소인 5살 참가자부터 최고령인 70대 '몸짱' 시니어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층이 출전해 눈길을 모은다. NK 댄스 스튜디오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K-팝 댄스에 대한 열정을 매개로 세대가 통합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NK 댄스 스튜디오의 연례 쇼케이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기회의 부재로 아쉬움을 느끼는 수강생들을 위해 지난 2021년 처음 개최됐다. 그후 해마다 이어지며 3회째를 맞이한 연례 쇼케이스는 수강생들이 무대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문의: (213)718-2343 ▶주소: 4055 Wilshire Blvd Los Angeles 알뜰탑 스튜디오 댄스 댄스 스튜디오
2023.05.07. 18:01
2022 카타르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난 지 벌써 13일이 넘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차기에서 실축 선수가 누구였더라. 가물가물하다. 이렇게 장면들은 하나둘 잊힌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을 것 같은 게 있다. ‘라스트 댄스’라는 용어다. 졸업무도회(프롬)도 아닌데, 어찌나 갖다 붙이던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30대 중반 선수만 나오면 죄다 ‘라스트 댄스’다. 언제부터 ‘라스트 댄스’였나. 샤론 스톤 주연의 영화(1996년)나 귄터 그라스의 소설(2004년) 정도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피겨퀸’ 김연아가 은퇴 무대였던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했을 당시 ‘라스트 댄스’ 사용이 늘었다. 그 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2020년 넷플릭스가 방영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다큐멘터리 제목으로 재등장하면서 다시 득세했다. 사실 조던보다 소속팀인 미국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와 필 잭슨 감독에게 더 잘 어울리는 용어였다. ‘시카고 왕조’의 몰락을 예감한 잭슨 감독이 1997~98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나눠줬던 다이어리 제목이 ‘더 라스트 댄스’였다. 시카고의 두 차례 NBA 파이널 3연패 중 마지막이 된 그 시즌을 상징하는 최적의 용어였다. ‘라스트 댄스’에 대한 전 세계 미디어의 집착은 카타르월드컵에서 자기모순까지 낳았다. 명색이 ‘라스트’ 댄스인데, ‘또 본다’ ‘이어진다’ ‘계속된다’라더니, 급기야 수식어로 ‘마지막’까지 등장했다. ‘마지막 라스트 댄스’라니. 선수 본인들도 ‘라스트 댄스’라고 생각했을까. 월드컵 우승 직후 메시의 한마디는 모두를 머쓱하게 했다. “축구와 내 일을 사랑한다. 챔피언으로서 몇 경기 더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아니 뭐야, 결승전이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아니었잖아. 간혹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는 선수가 있다. 대개 “후배에게 기회를 열어주려고” 등의 이유를 댄다. 그러면서도 선수 생활은 이어간다. 메시도 2016년 코파아메리카 직후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다가 번복했다. 그런 선수를 볼 때마다 이동국을 생각하게 된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그의 국가대표 발탁이 관심사였다. 당시 38살이었던 그에게 누군가는 “노욕”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말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하기 전까지는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력이 안 되면 대표팀에 못 들어가는 게 당연한 거다. 굳이 은퇴한다고 해서 안 들어가는 건 조금 비겁한 변명이다.” 그렇지, ‘라스트 댄스’는 모름지기 예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야 더 멋지고 값진 거지. 장혜수 / 한국 콘텐트제작에디터카운터어택 라스트 댄스 라스트 댄스 마지막 라스트 국가대표 은퇴
2023.01.02. 17:06
춤에는 여러 종류의 춤이 존재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전 세계적으로 K팝은 우리 곁에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어르신들은 보고 즐기며 젊은이들은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과거에 K팝 춤은 일명 ‘방송 댄스’로 불렸으며 대중오락의 형태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음악 장르로서 K팝의 발전과 특유의 매체 친화성으로 얻어낸 국내외 인기에 따라 이제 K팝과 춤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지위와 가치를 만들어냈다. 최근 ‘K팝 댄스’ 책이 아마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샌디에이고주립대 오주연 교수가 펴낸 책으로 “K팝 댄스는 이제 현대무용의 한 장르”라고 선언했다. 그동안 K팝은 정통 무용계에서는 크게 관심을 받지 않는 분야였다. 그래서 연구자료나 연구자가 거의 없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등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댄스학원에서 공통으로 가르치는 ‘K팝 매뉴얼’이 생긴 것이다. 춤을 엄청 잘 춰도 ‘K팝 스타일’이 아니면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장르가 확고해졌다. 이처럼 수년 사이에 K팝 댄스가 완전히 춤의 한 장르가 된 것이다. 인터뷰에서 오 교수는 “한국의 K팝 댄스는 한국전쟁 직후 미국문화가 유입될 때 들어온 미국 춤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후 한국의 경쟁사회, 아이돌 문화 등이 더해지며 독창적으로 발전했다”고 분석했다. “기록을 잘해놓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서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는 발 빠르게 연구하여 대처해 나가는 모습에 손뼉을 쳐주며응원하고 싶다. ‘한국 아이돌’이 국내 언론에서 케이팝으로 불린 결정적 시기는 2011년 6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이 프랑스 파리 공연을 매진시킨 직후다. 이 일은 한국 아이돌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었고, 이를 계기로 아이돌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이후 싸이의 ‘강남스타일’, 그리고 마침내 방탄소년단(BTS)에 이르러 ‘한국 아이돌’보다 ‘K팝’이라는 단어가 훨씬 높은 빈도로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요컨대 세계시장에서 통용되는 한국 아이돌 그룹이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또한 ‘내추럴 본 유튜브 세대’의 무의식에 K팝이 있다. 유튜브로 음악을 ‘보기’ 시작했고, 이는 청각보다 시각에서 더 두드러진다. 수많은 청소년이 유튜브를 보며 매뉴얼로 동작을 익히며 스타일과 시스템이라는 기준이 더 유효해졌으며 한국인의 다재다능한 예술적 ‘끼’를 발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수미 / 영댄스 대표삶과 예술 댄스 위력 한국 아이돌 방송 댄스 경쟁사회 아이돌
2022.09.15. 18:06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특별한 재능을 보여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던 여자 조카로부터 초청장이 날아왔다. 두툼하고 기다란 사각형 봉투의 디자인이 이채롭다. 멕시코의 칸쿤으로 날아가는 지도가 그려있다. 조카는 박사학위 최종 심사위원 중에 한 교수가 심술을 놓아 결국 학위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에서 일한다. 거기서 만난 착한 연하의 남자친구와 결혼한단다. 시댁 부모는 집을 살 돈을 선물로 주면서 신부를 대환영했다. 우리 쪽 친척들이 누가 가나 알아보니 멀어서 모두 못 간다는 소식이다. 한국에 살 적부터 내가 서울에 가면 밤을 새우며 모여 종알대던 사촌의 딸이다. 오래전 나의 친정 모친 장례식 때 왔기에 우리 집에서 보고는 못 보았다. 넉넉한 축의금도 주었고 나는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댈러스 공항에서 휠체어에 탄 나를 딸이 도와주어 칸쿤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탔다. 멕시코에 도착하니 주의해야 할 호객꾼들도 보여 나는 여권을 꼭 쥐었다. 스패니시를 유창하게 하는 외사촌이 비행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안심했지만 조금 긴장된 시간이었다. 어두워진 저녁이라 사방을 볼 수 없어 알지 못했지만 숙소는 꽤 큰 리조트였다. 방 크기가 다양한 아름다운 콘도들이 즐비하게 서있고 자유롭게 탈 수 있는 핑크빛 자전거를 여러 개 대기해 놓은 골목 풍경이 특이했다. 식당에 각지에서 날아온 수 십여명의 친구들로 왁자지껄했다. 결혼식 전야제는 신랑의 양부가 한 턱을 내었는데 블루 재킷을 걸치고 우리가 즐겨 부르던 ‘스위트 캐롤라인’ 등의 노래를 열창해 분위기가 무르익게 했다. 조카도 멋진 노래로 흥을 돋우었다. 모두 몸을 흔들며 잔을 들고 대화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어울렸다. 다음날 신부가 화장하는 동안 우리는 마사지를 받으며 쉬었지만 나는 가지 않고 책을 읽었다. 하얀 모래밭 위에 결혼식 꽃 아치가 세워졌고 하얀 제복을 입은 멕시코 악사들이 흥겨운 음악으로 하객들을 맞이했다. 여자 주례자가 분홍과 파란색 모래가 들어 있는 시계를 놓고 식을 진행했다. 야자수와 석양의 하늘빛과 드넓은 파란 바다 풍경이 아름다웠다. 저녁 식사 후 수영장에 준비해 놓은 댄스파티가 절정이었다. 사돈 측 스펜서가 우리 모녀의 두 팔을 붙들고 홀로 데리고 나갔다. 땀을 흘리며 젊은이들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던 여름 밤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신랑 친구들도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 수영장에 뛰어들어 폭소를 자아내었다. 매서운 모기가 무서워 밤 산책도 못했던 칸쿤의 한여름 밤이었다. 최미자 / 수필가이 아침에 한여름 댄스 댄스 파티 결혼식 전야제 멕시코 악사들
2022.06.10.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