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9일은 ‘도산 안창호의 날’이다. 도산 선생의 탄생일(1878년 11월 9일)을 기념하는 날로,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공식 선포했다. 이는 미국 내 외국인 업적을 기리는 최초의 기념일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처럼 뜻깊은 기념일인데, 정작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흥사단’이나 ‘도산기념사업회’ 등의 유관 단체가 기념식을 거행하는 것 외에는 보통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도산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기면, 하루만 기념할 것이 아니라 1년 365일을 ‘도산의 날’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면 세상이 한층 밝고 아름답고 평화로워질 거라는 소박하지만 야무진 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도산 선생은 결코 과거의 인물이 아니고,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점이다. 도산은 동상으로 굳어 있지도 않고, 박물관이나 기념관에 갇혀 있지도 않고, 책 속에 박제되어 있지도 않다. 오늘 더욱 귀하고 생생하게 살아계시는 현재진행형이다. 내일도 모레 글피에도 날마다 살아 말씀하신다. 도산의 나라사랑과 꿈은 장대하고 우렁차지만, 가르침은 아주 작고 구체적이다. 도산 선생은 높고 깊은 생각을 하고 나라의 미래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린 뛰어난 지도자였지만, 실제로 힘주어 가르치신 것은 아주 작은 것들, 그래서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것들이다. 나와 이웃을 사랑하라, 스스로 주인이 되라,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고, 일단 한 약속은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라, 청소를 잘하라, 항상 웃으라, 우스개도 정성껏 하라, 풀 나무 한 포기도 소중하게 여겨라, 물건을 아껴 써라…. 마음만 먹는다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고,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덕목들이다. 땅이 몸부림치며 뒤흔들리고, 회오리바람이 땅 위를 모조리 휩쓸어가는 아슬아슬한 세상에서 우리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도산 선생 같은 참 스승의 가르침이요, 참 어른의 마음이다. 그리고 도산 선생께서는 이런 가르침을 말로만 하신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셨다. 직접 청소를 하고 오렌지를 따셨고, 한 어린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큰소리만 치며 군림하려 드는 다른 지도자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고,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계신 것이다. 도산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부터 고치는 일을 큰일로 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을 속이는 사람이요, 또 우리 스스로가 속는 사람일 것이외다.” 그러므로, 도산 선생을 위대한 인물로 올려세우는 작업보다 더 필요한 것은 ‘인간 안창호’의 진면목을 오늘 우리의 삶에 되살리는 일이 아닐까? 그 어른의 가르침을 우리의 삶에 생생하게 되살려 실천하고, 도산의 푸근한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었으면… 그래서 도산을 우리의 할아버지나 큰아버지처럼 친근하게 여길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일을 위해서는,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도산의 생각과 삶을 널리 알리는 다양한 형식의 문학작품, 시, 연극, TV 드라마, 영화, 음악, 뮤지컬 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많은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개조시키면, 세상이 조금이라도 밝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산기념관 건립을 위해 힘쓰는 ‘도산기념사업회’나 ‘뮤지컬 도산’ 공연에 땀 흘리는 예술가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 사회가 그런 노력을 적극 지원했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의 건강한 내일을 위해! 도산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는 과거에 살 자가 아니라, 미래에 살 자외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오늘날 도산 도산기념관 건립 도산 선생 도산 정신
2025.11.06. 20:19
독립지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서거 87주기 추모식이 LA 한인타운에서 열렸다. 도산은 1913년 흥사단을 재건했으며 이를 통해 민족운동 단체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미국 지부설립을 통해 3·1 운동 후 중국과 조선에서도 회원 확보를 위해 활동한 바 있다. 도산은 1938년 3월 10일 당시 경성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61세의 나이로 간경화와 폐렴 등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흥사단 LA 지부(단장 정문식)는 지난 8일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도산 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87주년 도산 추모식을 대한인국민회 북미총회관 건물에서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흥사단원들과 관련 단체 회원 50여 명이 모여 도산의 발자취를 기억했으며 ‘도산의 정신’을 되새겼다. 참석자들은 도산이 강조한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라는 말의 핵심과 역사적, 철학적 의미를 나눴다. 도산은 1908년 평양 대성학교 개교식 훈화 중에 ‘참됨’을 언급하며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흥사단 LA지부의 민상호 단우는 도산의 정신 ‘무실과 역행’에 대한 강론을 펼쳤다. 강론에는 무실과 중용의 사상, 양명학의 지행일치, 동학의 신, 경, 성과의 연결고리를 설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문식 단장은 “추모식을 계기로 도산과 그의 정신을 알리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추모식 도산 도산 추모식 도산 정신 추모식이 la
2025.03.10. 19:19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회장 곽도원)가 지난 18일 LA 한인타운에서 ‘2025 신년 비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도산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사업 계획이 발표됐다. 곽 회장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진실·근면·용기’ 정신을 바탕으로 한인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사업의 핵심은 차세대 교육과 리더십 프로그램 강화다. 곽 회장은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한인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도산의 정신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연과 워크숍을 확대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해 차세대 리더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사업도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유튜브 채널 ‘도산 안창호TV’로 역사 강연, 다큐멘터리, AI 기반 콘텐트를 제공하며, 젊은 세대와 도산 정신을 공유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현재 14편이 제작된 ‘AI 도산의 희망편지’는 총 300편을 목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명사 초청 강연, 유튜버 교육 콘텐트 등이 포함된다. 도산 기념관 건립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국제 건축 설계 공모전을 통해 도산 선생의 철학과 업적을 반영한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전시 공간과 교육 시설, 다목적 공연장을 포함하며, 미래 세대가 도산 정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곽 회장은 “도산기념관은 단순한 역사적 공간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교육과 문화 교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금 마련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추진된다. 곽 회장은 “가수 이승철 공연이 90% 이상 확정됐다”며 “몇몇 연예인들이 홍보대사로 참여해 도산기념관 건립을 위한 후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곽 회장은 “120여 년의 이민 역사 속에서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기념관이 아직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다”며 “이제는 한인 사회가 힘을 모아 도산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글로벌 기업, 한인 사회가 함께 기금 마련에 동참해야 한다”며 “특히, 연방·주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치권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단체장과 한인 사회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도산기념사업회의 계획을 지지했다. 노상일 2025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조직위원장, 윤만 오렌지카운티 상공회의소 회장, 스티브 강 LA 한인회 이사장,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시장, 클라라 원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도산 선생의 뜻을 계승하는 사업이 한인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곽 회장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비전 발표가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 걸음씩 나아가며 도산 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강한길 기자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차세대 도산 정신 차세대 한인 도산 기념관
2025.02.19. 19:23
지난 28일 제1회 미주 도산 안창호 미술공모전에 응시한 수상작들의 시상식과 전시회가 리버사이드 안창호 선생님 기념 동상 앞 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회장 곽도원)가 주최하고 미술입시학원 인아트 스쿨(Inart School.원장 엘리 배)이 주관했다. 이날 남가주 50여개 초·중·고 학생 80여명의 작품이 전시됐고, 20명의 학생에게 영 김.미셸 박 연방하원의원 상이 수여됐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제공] 장수아 [email protected]사설 도산 도산 안창호 도산 정신 미주 도산
2023.05.30.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