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꺽지 마시오
뒤뜰 사과나무 가지 끝에 푸른 열매 일곱 개 제 몸무게를 견디며 매달려 있었다 그녀는 그 푸른 껍질 속에 붉은 노을이 차오를 때까지 두어 달을 말없이 기다렸다 누군가 다녀간 후 우리 가을은 통째로 사라졌다 가슴 아파하는 그녀에게 붉은 사과를 사러 가자고 했다 내년에는 이렇게 써 붙여야지 이 나무에는 사람의 마음이 익어 가니 부디 꺽지 마시오 윤덕환 / 시인문예마당 뒤뜰 사과나무 우리 가을
2026.05.28.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