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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꺽지 마시오

Los Angeles

2026.05.2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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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 사과나무 가지 끝에  
 
푸른 열매 일곱 개
 
제 몸무게를 견디며 매달려 있었다  
 
그녀는  
 
그 푸른 껍질 속에  
 
붉은 노을이 차오를 때까지  
 
두어 달을  
 
말없이 기다렸다
 
 
 
누군가 다녀간 후  
 
우리 가을은 통째로 사라졌다  
 
가슴 아파하는 그녀에게  
 
붉은 사과를 사러 가자고 했다  
 
 
 
내년에는 이렇게 써 붙여야지  
 
이 나무에는  
 
사람의 마음이 익어 가니  
 
부디  
 
꺽지 마시오

윤덕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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