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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등산로서 곰과 ‘눈 마주침’…하이킹 중 아찔한 순간

 등산로 하이킹 인기 등산로

2025.05.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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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150년전 도적들의 요새를 오르다…마운틴 파시피코 등산로

1800년대 후반 남가주의 샌게이브리얼 산맥을 종횡무진하면서 암약하던 바스케즈 일당이 있었다. 중가주의 멕시코 가문에서 태어난 바스케즈는 준수한 용모에 노래와 춤에 능하고 기타를 잘 다루어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어느 정도 교육도 받아 모범적인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그는 추종하는 무리들과 함께 나쁜 길로 들어서게 된다. 당시 북가주에서 금괴 탈취로 시작된 악행은 살인죄, 강도, 절도 등의 죄명까지 추가되면서 바스케즈에겐 큰 현상금이 걸리게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바스케즈는 같은 인종인 히스패닉계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 백인들을 응징하는 이미지로 보여졌는데 이런 연유로 바스케즈는 의적 조로에 비견되기도 했다.   이후 일당들은 남가주로 이동하였는데 현재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라카냐다, 라크레센타 뒤편의 샌게이브리얼 산맥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의 족적을 살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과 아주 가깝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제일 먼저 14번 프리웨이가 지나는 아구아둘세(Agua Dulce) 지역에 바스케즈 록스 카운티 공원이 있다. 형이상학적인 바위가 즐비한 이곳은 오래전부터 할리우드 영화의 야외 세트장으로 쓰였다.   수많은 서부영화와 공상 과학 영화의 단골 촬영장소였는데 우리가 잘 아는 TV 시리즈 보난자와 영화 스타 트렉, 조로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세계 정상 엔터테이너인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BTS도 이곳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다.   이곳 공원 이름이 바스케즈인 연유는 오래전 바스케즈 일당이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 암약했기 때문이다.   남가주에서는 훔친 말과 소를 재낙인하여 되파는 일을 하였는데 가장 서쪽의 바스케즈 록 공원 지역에서 동편으로 수십 마일 떨어진 마운틴 파시피코와 산아래 위치한 호스플랫 지역이 주요 활동무대였다.   샌게이브리얼 산맥을 관통하는 2번 하이웨이를 지나다 보면 칠라오 피크닉장 옆으로 호스플랫과 반디도 캠프장이 있다. 반디도는 도적이란 뜻이며 칠라오는 곰을 칼로 죽인 바스케즈의 부하를 칭송하는 ‘끝판왕’이란 뜻이다.   즉 우리가 자주 방문하여 피크닉을 즐기는 칠라오, 넓은 캠핑장소로 각광을 받는 반디도 등은 불과 150여 년 전 바스케즈 일당이 훔친 소와 말을 관리하던 장소였다.   그 가운데 바스케즈 일당이 숨어 지냈던 마운틴 파시피코는 요새와도 같았다. 아름드리 나무와 커다란 바위들로 만들어진 아늑한 장소인데 물과 음식만 있으면 오랫동안 편히 지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였다. 하지만 현상금 사냥꾼들과 보안관들이 바스케즈 일당을 끈질기게 추격했고 마운틴 파시피코 인근은 그들과 사투를 벌인 장소이기도 했다.   세월이 지난 후 산림국에서는 파시피코 산 정상에 캠핑장을 만들었는데 정상까지 통하는 비포장 도로가 있어 많은 사람이 산꼭대기에서 낭만적인 캠핑을 즐겼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산불위험의 이유로 비포장 도로를 막아놓았는데 근 15년이 가까워진다.   지금도 산 위에서 캠핑할 수 있지만 텐트와 물 음식을 직접 짊어지고 가야한다. 가장 가까운 밀 크릭 소방서에서 출발하면 왕복 13마일에 2500피트 등반 고도이다.   마운틴 파시피코는 당일 등산 코스로도 아주 좋다. 왕복 거리가 제법 되지만 길이 완만하고 관리가 잘되어 중급자의 하루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정상에는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으며 아래편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모하비 사막을 바라보며 점심을 즐기는 맛이 일품이다. 점심 후 커다란 나무 아래에 자리를 펴고 잠깐 낮잠을 자는 게 또한 꿀맛이다.     물론 겨울에는 눈이 내리고 추위가 매서운 곳이며 여름철에는 정상을 빼고는 그늘이 없어 더위에 고생이 되는 코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과 150여 년 전 바스케즈 일당이 활동했던 자리에서 맑은 공기를 즐기면서 여유를 부린다는 면에서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상치된다.   마운틴 파시피코 등산로는 멕시코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의 일부이기도 하다. 4월이나 5월에 이곳을 산행하다 보면 수많은 PCT 하이커들을 만난다.   완주에 6개월이나 걸리는 대장정을 시작한 이들은 남녀 짝을 이루거나 혼자 산행을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의 경우 덥수룩한 수염과 길게 자란 머리가 특징인데 이미 한 달이 넘는 기간을 산행하면서 이곳 마운틴 파시피코 봉우리 아래편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각자 사연이 있고 동기가 있어 긴 여정을 시작했을 것이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는 등산인들이지만 자연을 동경하고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하려는 의지에는 격려와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봄날에 다녀오는 파시피코 등산로는 모하비 사막의 풍광이 너무 멋지다. 그리고 등산객들과의 스쳐 지나가는 만남도 즐겁고 귀하다.   김인호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마운틴 등산로 바스케즈 일당 오래전 바스케즈 가운데 바스케즈

2024.05.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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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피스 파크 등산로서 오늘 남성 숨져

    한인들도 즐겨찾는 그리피스 파크 등산로에서 2일 오전 한 남성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경 비스타 델 바예(Del Valle) 드라이브에 있는 등산로에서 사고가 일어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애초에는 50세 남성이 자전거를 타던 중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피해자는 사고 당시 걷고 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수정됐다.   소방국과 응급구조대 측은 피해자를 살리기 위해 최신 장비를 이용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남성의 신원이나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등산로는 현재 수사 관계로 통행이 금지됐다. 통행 금지 조치는 서너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병일 기자그리피스 등산로 그리피스 파크 해당 등산로 오늘 남성

2023.06.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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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파피꽃 명소' 못 본다…등산로·프리웨이 진입로 폐쇄

봄의 절정을 알리는 파피꽃의 개화를 올해는 보지 못하게 됐다.   레이크 엘시노 시는 파피꽃 구경 및 하이킹 코스의 명소인 워커 캐년의 모든 등산로와 15번 프리웨이 진입로를 폐쇄한다고 최근 밝혔다.     나타샤 존슨 시장은 “파피꽃의 수퍼블룸이 끝날 때까지 등산로 및 주차 장소를 전면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발생했던 교통체증과 무질서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시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9년 워커 캐년에서 수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며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파피꽃 서식지가 몸살을 앓았다. 올해는 자연 보존 및 안전 문제 예방을 위해 대중의 접근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드 비앙코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는 “무단침입을 하다 적발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을 내릴 것”이라며 경고했다.     한편 지난 2019년 파피꽃 구경을 위해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 한 방문객이 들어갔다가 돌이 굴러떨어져 아래쪽에 있던 여성이 다치는 사고가 생기기도 했다. 김예진 기자프리웨이 등산로 프리웨이 진입로 존슨 시장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

2023.02.07. 22:08

<속보> 퍼시픽 펠리세이즈 등산로에서 22일 시신 발견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한 등산로에서 22일 시신이 발견됐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분경 1만7981 웨스트 서프뷰 레인에서 숨진 사람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응급구조대가 출동했다.   시신은 한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숨진 사람의 성별이나 나이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병일 기자퍼시픽 등산로 웨스트 서프뷰 la 소방국

2022.12.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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