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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힘, “경제력이 곧 안보다”…한국도 핵심 동맹국으로 언급

“힘은 군사력 이상이다. 경제력이 그 핵심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레이건 국가경제포럼(RNEF)은 지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미·소 관계에 관한 대국민 연설’에서 천명했던 이 같은 기치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포럼을 관통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참석자들은 강력한 경제력이 곧 굳건한 국가안보 태세 확립으로 이어진다는 경제·안보 일체론에 적극 공감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7시, LA에서 약 42마일 떨어진 시미밸리 소재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 RNEF 참석자 500여 명이 집결했다. 이번 포럼은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국가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 앞에 가장 먼저 나선 인물은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었다. 그는 개막 연설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자유시장 체제의 확립과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자유시장은 부를 창출할 뿐 아니라 사람과 자본을 끌어당기는 원동력”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과도한 공시 규제와 불명확한 디지털 자산 규제가 기업 상장과 혁신을 위축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SEC는 상장 부담 완화,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 기후공시 규정 폐지 등을 추진해 미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반드시 되살리겠다고 확언했다.   이날 가장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 순서는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대담 세션이었다. 장내 좌석은 일찌감치 만석을 이뤘다. 개막 연설을 마친 앳킨스 위원장마저 한동안 선 채로 대담을 지켜봤을 정도다.   다이먼 CEO는 지정학적 변동과 경제 안보의 불가분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이란 및 북한 문제, 글로벌 무역 구조 재편 등을 “단기적 경제 이슈를 압도하는 지각판의 이동”으로 규정하며, 자유세계의 미래는 군사력뿐 아니라 경제적 회복력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와 미국의 군사력, 경제력이 상호 맞물려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안보의 핵심 자원을 적대적 공급자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다이먼 CEO는 JP모건이 군사장비, 원료의약품, 희토류, 반도체 등 안보 핵심 분야에 10년간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등과 경제·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핵심 동맹국으로 직접 언급됐다.   이날 ‘강한 경제력이 곧 국가안보’라는 명제에 가장 강력한 방점을 찍은 인물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었다.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 베센트 장관은 “경제 안보가 곧 국가 안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제조, 광물, 의약품, 조선 등 핵심 산업의 해외 의존도가 심화될 경우 결국 미국의 주권 약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미국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위험한 의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안보 전략을 무역정책, 핵심 광물, 조선업, 의약품 공급망 등 네 가지 축으로 압축해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상호관세 부과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주요 국가안보 수단으로 꼽으며, 미국이 더 이상 의약품 성분과 희토류 공급, 선박 건조 능력 등을 해외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정책 노선이 고립주의나 무차별적인 디커플링(분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베센트 장관은 ‘건강한 상호의존’과 ‘위험한 과잉의존’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우방국 및 동맹국과는 공급망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되, 안보 필수 분야에 대해서는 미국 내 생산 기반을 재건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레이건 국가경제포럼은 단순한 재력만으로는 입장이 불가능한 철저한 초청제 행사로 운영된다. 참석자들은 포럼 후원 기업의 추천이나 초청 연사의 초대, 혹은 주최 측인 레이건기념재단 산하 레이건연구소의 공식 초청장 등을 발부받아 참석한다.   포럼에 참석한 안젤라 선 웨스턴유니온 이사는 “레이건연구소와 깊은 유대를 맺고 있는 고든 선들랜드 전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의 초대로 오게 됐다”며 “경제 안보라는 거대한 담론을 놓고 정부 경제 관료와 기업인은 물론, 과학자와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혜안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미밸리=김경준 기자미국 경제력 레이건 국가경제포럼 국가안보 태세 안보 일체론

2026.05.3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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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250년 후 미국 경제 판 짠다…정·재계 거물 500명 집결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미국 경제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레이건 국가경제포럼(RNEF)’이 지난달 29일 시미밸리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정·재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윌리엄 키밋 상무차관, 백악관 산하 이선 클라인 미국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현 행정부의 경제·기술 정책 핵심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다. 재계에서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니콜로 데 마시 아이온큐 CEO, 찰리 샤프 웰스파고 회장, 테드 데커 홈디포 회장, 스티브 포브스 포브스미디어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별도의 티켓 판매 없이 초청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됐다. 레이건기념재단 산하 레이건연구소가 주최한 올해 행사는 ‘성장, 혁신, 기회를 통한 미국의 미래 건설’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포럼에서는 친성장 정책 방향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시대에 부합하는 인프라 및 에너지 전략, 제조업 경쟁력 회복 방안, 글로벌 패권 경쟁 속 경제 안보와 리더십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와 함께 이민 정책과 국내 인재 육성을 통한 성장 전략에 대한 해법도 모색됐다.   관련기사 미국의 힘, “경제력이 곧 안보다”…한국도 핵심 동맹국으로 언급 글·사진=김경준 기자미국 건국 레이건 국가경제포럼 경제 안보 레이건기념재단 산하

2026.05.3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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