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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미식여행, 역사와 풍경을 음미하다…동유럽 맛 로드

여행의 즐거움은 보는 것에서 절반이 완성되고, 먹는 것에서 나머지 절반이 완성된다. 한 나라의 음식은 그 땅의 역사와 생활을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동유럽 여정은 독일 뮌헨을 거쳐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로 완성된다. 모차르트의 선율이 흐르는 잘츠부르크, 야경이 황홀한 프라하, 다뉴브의 진주 부다페스트, 호이리게 술집이 있는 비엔나까지... 이 길 위에서 만난 것은 동유럽의 역사와 풍경, 그리고 음식이었다.   ▶오스트리아, 비너슈니첼·호이리게 와인 잘츠부르크 미라벨 정원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명소다. 꽃길을 지나 호엔잘츠부르크 성에 오르다 보면 배고픔이 절로 느껴진다. 이때 꼭 맛봐야 할 음식이 비너슈니첼이다.   비너슈니첼은 송아지 고기에 밀가루·달걀·빵가루를 차례로 입혀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뒤 레몬즙을 뿌려 먹는 요리로 감자나 오이 샐러드가 곁들여진다.  그만큼 원조성과 정통성을 중시하는 음식이다.     비엔나에서는 호이리게라는 전통 와인 주막도 만날 수 있다. 올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풋풋한 와인과 간단한 안주를 내놓는 곳이다. 황제 요제프 2세가 18세기에 허가해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시민들의 일상을 지켜온 장소다. 오스트리아 와인은 전 세계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품질로 유명하다.     도심 한가운데 솟아 있는 슈테판 성당은 비엔나의 상징으로, 남쪽 탑에 오르면 비엔나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인근 비엔나 국립 오페라하우스는 유럽 오페라의 본산으로,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의 선율이 지금도 울려 퍼지는 공간이다. 황제의 여름 궁전이었던 쉔부른 궁전은 금빛 장식의 바로크 내부와 광활한 정원으로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체코 맥주와 어울리는 스비치코바 체코는 맥주의 본고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라거를 완성한 도시 플젠에서 태어난 필스너는 황금빛 맥주의 시초로 불리며, 지금도 체코인의 자부심이다. 여기에 진한 흑맥주로 유명한 코젤, 체코 남부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탄생한 부드바르가 더해져 세계적인 맥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맥주와 함께 꼭 맛봐야 할 요리가 바로 스비치코바다. 소고기 등심을 천천히 익힌 뒤, 당근·셀러리·파슬리 뿌리 같은 채소를 푹 고아 만든 크리미한 소스를 얹고, 체코식 만두인 크네들리키와 함께 낸다.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을 거닐다 보면 중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활기가 느껴진다. 정각마다 인형이 나와 춤추는 천문시계탑은 늘 관광객들로 붐비고, 첨탑 두 개가 인상적인 틴 성당은 동화 속 삽화처럼 광장을 지킨다. 낡은 돌바닥을 따라 카를교를 건너면 음악가와 화가들이 늘어서 있어, 마치 거리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된다.   그 길을 걷다 보면 어김없이 달콤한 굴뚝빵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반죽을 나무 막대에 감아 구운 뒤 설탕과 계피를 뿌린 이 간식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해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체코의 야경은 음식과 함께할 때 더욱 빛난다.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보는 불빛 가득한 도시와 카를교에 비친 반짝이는 물결은, 한 잔의 맥주와 달콤한 굴뚝빵이 더해져 여행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다.   ▶소박한 매력의 슬로바키아 식탁 슬로바키아는 체코와 분리 독립한 지 30여 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나라다. 브라티슬라바 성에 올라 도나우강을 내려다보면 공산주의 시절의 기억과 새로운 시대의 활력이 교차한다. 이곳의 음식은 투박하지만 진솔하다. 감자와 고기를 활용한 튀김 요리, 어린 돼지를 통째로 구워내는 전통 요리는 옛 농경사회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파프리카 향의 헝가리 굴라쉬 헝가리의 상징은 단연 굴라쉬다. 굴라쉬는 쇠고기와 감자, 양파, 당근 같은 채소에 헝가리산 고춧가루인 파프리카를 아낌없이 넣어 끓여낸 스튜 요리다. 그 맛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낯설지 않다. 얼큰한 육개장을 연상시키는 붉고 진한 국물, 부드럽게 익은 쇠고기와 채소, 여기에 입안 가득 퍼지는 깊고 구수한 향이 묘하게 익숙하다. 마치 낯선 유럽 땅에서 만난 ‘헝가리식 육개장’ 같다고나 할까.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부다와 페스트로 나뉜다. 겔레르트 언덕에 오르면 다뉴브강과 도시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결국, 여행을 오래해 온 이들에게 남는 것은 그 땅에서 맛본 음식이다. 음식 하나하나가 곧 역사이고 문화이기 때문이다. 음식이야말로 여행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여행팁 ‘US아주투어’는 특급 호텔과 현지 특식으로 차별화를 이룬 ‘동유럽/발칸(13일)’ 여행상품을 출시하고 모객하고 있다. 단순한 유적 탐방을 넘어 미각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동유럽/발칸 투어는 오는 9월 4일과 18일, 10월 2일과 16일에 출발하며, 더 자세한 내용 및 예약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213)388-4000   ▶박평식 대표 US아주투어의 박평식 대표는 40여 년째 투어에 동행해 고객들을 모시며 역사와 인문학 강의를 펼치는 명품 관광 이야기꾼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고객들에게 한층 풍성하고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동유럽 로드 동유럽 여정 체코 맥주 오스트리아 체코

2025.08.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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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로드 레이지’ 2010년 이후 최악

LA 지역 ‘로드 레이지(Road Rage·분노에 의한 보복 운전)’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은 LA에서 로드 레이지 사건 다발 지역 중 하나로 꼽혔다.   26일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LA 경찰국(LAPD)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LA에서 총 459건의 로드 레이지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6건보다 32.7% 증가한 것으로 하루 평균 2.5건꼴로 일어난 셈이다.   로드 레이지는 상반기 기준 2020년 261건, 지난해 346건에 이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은 한 달간 90건이 발생해 LAPD가 범죄 데이터를 제작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기록을 보인 달로 드러났다.   올 상반기 LA 다운타운은 47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인타운에서도 20건이 보고됐다. 장수아 기자레이지 로드 현재 로드레이지 로드레이지 사건 로드 레이지

2022.07.27. 20:21

LA '로드 레이지' 급증…타운도 빈발 지역

LA지역의 ‘로드 레이지(road rage·분노에 의한 보복 운전)’ 사건이 급증했다.   특히 한인타운은 LA에서 로드 레이지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혔다.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26일 LA경찰국(LAPD)의 로드 레이지 신고건을 인용, “올해 1~4월에만 LA지역에서 총 280건의 로드 레이지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98건에 비해 41.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LA지역에서 하루 평균 2.3건의 로드 레이지 사건이 보고된 셈이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213건)을 비롯한 2020년(176건), 2021년(198건)의 1~4월간 통계를 비교해봐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좀 더 세분화해서 보면 한인타운은 로드 레이지가 자주 발생하는 주요 지역 중 하나에 포함됐다.   LAPD에 따르면 지난해 1월~올해 5월15일 사이 LA다운타운(72건)에서 가장 많은 로드레이지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베니스(36건), 한인타운(34건) 순이다.   USC 제임스 무어 교통공학 프로그램 디렉터는 “난폭 운전의 증가는 팬데믹 사태의 여파로 인한 경제적 문제, 불안, 스트레스 등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라며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운전을 할때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행동 양식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로드 레이지 사건이 점점 총기 폭력 등과 연관이 깊어진다는 점이다.   LAPD에 따르면 지난해 LA지역에서 총기 등이 사용된 로드 레이지 사건은 총 138건이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123%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에는 총기 등이 사용된 로드 레이지 사건은 61건에 불과했다.   LAPD는 지난해 1월~올해 4월30일 사이 무기 등을 사용한 로드 레이지 사건을 종류별로 분류했다.   LAPD에 따르면 폭력 종류별로 보면 총기(200건)가 사용된 사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적 폭행(153건), 차량을 이용한 공격(88건) 등의 순이다.   이밖에도 로드 레이지 사건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   올해 LA지역에서 발생한 로드 레이지 사건 280건 중 197건이 남성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로드 레이지 사건에 연루된 운전자 10명 중 7명이 남성인 셈이다.   로드 레이지는 안전 거리 미확보, 과속 등 교통 법규 위반이 잦은 ‘공격적 운전자(aggressive driver)’를 포함, 감정 또는 분노 조절 실패로 인해 상대에게 실제 위협을 가하는 분노성 난폭 운전까지 포함한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로드 레이지는 ▶상향등을 켜고 경적을 울려 상대 차량의 운전을 방해하는 행위 ▶앞지르기 후 고의적인 급제동 ▶갑자기 차선을 끼어들어 상대 차량에 위협 가하기 ▶차량으로 상대에게 돌진하는 행위 ▶운전 중 총기류 등을 꺼내 위협하는 행동 ▶욕설 및 폭행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CHP 스벤 밀러 공보관은 “로드 레이지로 인한 사고는 경우에 따라 ‘중범죄(felony)’로 여겨져 단순 교통 법규 위반과 달리 폭행, 협박, 살인 등의 혐의가 추가돼 처벌 등에서 차이가 크다”고 경고했다. 장열 기자레이지 로드 로드레이지 사건 로드 레이지 지난해 la지역

2022.05.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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