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LA 한인 문화 담은 스낵, 타깃 1800개 매장서 판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한인 셰프 로이 최와 협업해 ‘한인(Korean-American) 스타일’의 스낵 제품을 선보인다.   타깃은 오는 31일부터 로이 최와 공동 개발한 한정판 스낵 제품들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들은 타깃 자체 브랜드인 ‘굿 앤 개더(Good & Gather)’ 라인을 통해 출시되며 가격은 대부분 6달러 이하로 책정됐다.   LA 기반 유명 셰프인 로이 최는 푸드트럭 브랜드 ‘코기 BBQ(Kogi BBQ)’를 통해 미국 푸드트럭 열풍을 이끈 인물이다. 넷플릭스 프로그램 ‘더 셰프 쇼(The Chef Show)’ 진행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타깃은 이번 협업 제품에 LA와 한인 음식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맛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출시 제품에는 칩과 팝콘, 젤리, 케이크팝 등이 포함됐으며 ‘스파이시 라면(Spicy Ramen)’, ‘스모키 우마미(Smoky Umami)’, ‘미소(Miso)’, ‘와사비 랜치(Wasabi Ranch)’, ‘칠리 라임(Chili Lime)’ 등 아시아풍 맛을 적용했다.   제임스 비어드상(James Beard Award) 수상자인 로이 최는 “이 맛들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롭게,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며 “내가 성장하며 경험한 다양한 문화가 반영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타깃은 실제 가족과 지역사회, 일상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브랜드”라며 “내 고향과 문화에서 나온 맛을 미국 전역 소비자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밝혔다.   타깃은 이번 제품들이 인공 색소와 인공 향료, 인공 감미료,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 없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들은 미국 내 약 1800개 타깃 매장에서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온라인 속보팀타깃 로이 스낵 제품 한정판 스낵 타깃 자체

2026.05.28. 11:18

썸네일

[문예마당] 솔뱅에서 온 로이

태평양 연안 주립공원으로 5일간 캠핑을 다녀왔다. 해안 언덕 위 키 큰 유칼립투스 나무 우거진 캠프 사이트의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아침 먹고, 저녁 준비하면서 바다에 눈길 주고. 세상천지가 나의 정원이 됐다.   해풍에 빛바랜 투박한 목재 캠프 테이블에 휴대용 버너를 올리고 압력냄비에 쌀을 안쳤다. 야외에선 바람에 불길이 흩어지니 빈 물 박스를 거꾸로 엎어 바람막이를 만들었다.   건너편 자리 캠퍼가 수돗가에 물을 받으러 양동이를 흔들며 다가오더니 “하이” 하고 인사를 하고 자기 이름이 “로이”라고 밝힌다. 솔뱅에서 왔단다. 우물쭈물하더니 그가 말했다. 방울뱀을 키우냐고. 깜짝 놀라 “왜 내가 방울뱀을?”이라고 했더니 그가 손가락으로 물 박스를 가리켰다. “소리 나잖아 쉿 쉿 쉿”. 그 말에 나는 빵 터졌다. 압력냄비의 압력 추 돌아가는 소리가 멀리선 방울뱀 소리 같았나 보다. 가까이 와보라고 해서 압력 추 돌아가는 것을 보여줬더니 계면쩍게 웃으며 밥 냄새가 구수하단다.   접시에 갓 지은 윤기 나는 하얀 쌀밥에 소금간하고 참기름, 깨소금 뿌려 조미김과 함께 맛보라고 나눠줬더니 “까만 바다풀에 싸 먹는 밥이 맛있다”고 웃었다.     솔뱅에서 온 아저씨 둘이 앞뒤로 바나나보트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언덕을 내려갔다. 바다에서 종일 놀다 해 질 녘에 토마토같이 빨갛게 익어 돌아와선 살아서 파닥거리는 팔뚝만 한 생선을 나눠줬다.     남편은 신이 났다. 캠프파이어 화덕에 장작을 태워 숯이 되어갈 즈음 생선을 구우니 숯불에 떨어지는 생선 기름 냄새가 고소하다. 소금만 뿌린 구운 생선 맛이 기가 막히다.   솔뱅아저씨들은 중년 남자 다섯에 사춘기 청년도 몇 보였다. “부인들은 어디 계세요?” “처음엔 따라오더니 집에서 여자들끼리 놀겠대요.” 일주일 동안 여자들만의 휴가라서 더 좋아한단다. 청년들은 함께 못 온 친구의 아이들이고, 자기 아들들은 파트타임 일 하느라고 못 왔단다. 아버지 친구들을 삼촌 따라오듯함께 올 수 있는 그들은 공동체 속에 살아서 마음이 안정돼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보기 좋아 보였다.     며칠을 가까이서 지내다 보니 오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22피트짜리 캠핑 트레일러에 모터홈, 밴 트럭 등 주차된 차량 다섯 대를 보며 캠핑 다닐 준비가 잘 되었다고 했더니 가까이 가서 보면 다 고물 수준이란다. 아버지 친구들이 더는 필요 없게 돼서 거저 얻다시피 다들 한 대씩 장만했고, 재산목록 1호는 오토바이보다 작은 신품 전기 자전거뿐이란다.   잔디밭에 전기 자전거 8대가 누워있다. 한낮에 삼촌과 조카들이 함께 자전거로 씽씽 달리는 모습이 평화롭다.   그들은 솔뱅에서 나고 자라 같은 학교에 다녔고 몇몇은 도시로 나가 부대껴 봤지만 복잡하고 소란스러워 매일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돈이 모이는 것도 아니어서 고향으로 돌아왔단다.   작은 도시 솔뱅에서 사니 생활비도 적게 들고 집과 일터, 생활반경이 모퉁이만 몇 번 돌면 되는 손바닥 안이라 자동차를 탈 일도 많지 않아 웬만한 곳은 자전거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자동차 정비소도 친구가 하고 빵 가게도 철물점도 다 아는 사람이 하니 편리한 점이 많단다. 사는데 많은 돈도 필요하지 않고 서로 잘 아는 사이라 뻐길 일도 없으니 쉬운 일 하면서 적게 벌고 마음 편히 살아서 고향이 좋다고 한다.   하루키의 산문집 ‘링켈한스섬의 오후’에 나오는 소확행이 바로 이들이 사는 삶이 아닐까? 실현 가능한 소소한 일상의 행복.   해가 지고 하늘엔 별이 총총이다. 장작 타는 불꽃을 보는 것도 타닥타닥 옹이가 타는 소리도 듣기 좋다. 라디오에서 빌리 조엘의 피아노맨이 흘러나온다.   “오늘 밤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주게. 우린 모두 멜로디에 흠뻑 빠질 준비가 돼 있다네‘   솔뱅아저씨들이 따라 부른다. 박자 음정 다 틀려도 끝까지.     'la la la di da da~~la la di da da dum~~'   나는 좋아하는 빌리 조엘의 노래를 저들처럼 따라부르지 못해 아쉽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면 나도 잘 따라 부를 수 있는데.  김정희 / 독자문예마당 로이 수필 방울뱀 소리 전기 자전거 아버지 친구들

2026.04.16. 18:3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