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바람이 오는 소리
매일을 검은 구름 가득 하늘 덮더니 더위를 몰고간 비들의 행렬로 대지의 풀잎은 메말랐던 온몸의 먼지를 닦고 춤을 춘다 바람이 살아 숨 쉬는 숲 사그락 경쾌한 리듬에 빠져서 평화롭게 뒤섞여 들려오는 풀벌레들의 화음 듣고 있지 매우 아름다운 노을 그 놀매 만나고 있는 중이다 흐르는 개울물까지 사랑스러운 길 맑음으로 자라주는 포근포근 잔디밭에서 오늘은 가시버시 꿈을 키우는 중이다 노랗게 빨갛게 바람의 날리며 그림을 그리는 낙엽 사그락 경쾌한 리듬에 빠져 온아한 숲길로 짊어진 짐 점검하며 목마름으로 살아왔던 생을 맑음으로 자라주는 나무 사이 풍성한 잔디밭 길에서 짙은 바다 빛으로 손뼉치는 푸른 솔잎 아래 반짝이는 맨 마루 사랑 꽃피라고 바람이 오는 소리 숲속에서 듣는다 엄경춘 / 시인문예마당 바람 소리 마루 사랑 솔잎 아래 나무 사이
2025.12.25.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