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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바람이 오는 소리

Los Angeles

2025.12.25 16:30 2025.12.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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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검은 구름 가득 하늘 덮더니
 
더위를 몰고간 비들의 행렬로
 
대지의 풀잎은 메말랐던  
 
온몸의 먼지를 닦고 춤을 춘다
 
바람이 살아 숨 쉬는 숲
 
사그락 경쾌한 리듬에 빠져서
 
평화롭게 뒤섞여 들려오는  
 
풀벌레들의 화음 듣고 있지
 
매우 아름다운 노을  
 
그 놀매 만나고 있는 중이다
 
 
 
흐르는 개울물까지 사랑스러운 길
 
맑음으로 자라주는  
 
포근포근 잔디밭에서
 
오늘은 가시버시 꿈을 키우는 중이다
 
노랗게 빨갛게 바람의 날리며  
 
그림을 그리는 낙엽
 
사그락 경쾌한 리듬에 빠져  
 
온아한 숲길로
 
짊어진 짐 점검하며  
 
목마름으로 살아왔던 생을
 
맑음으로 자라주는 나무 사이  
 
풍성한 잔디밭 길에서
 
짙은 바다 빛으로 손뼉치는  
 
푸른 솔잎 아래
 
반짝이는 맨 마루  
 
사랑 꽃피라고 바람이 오는 소리
 
숲속에서 듣는다

엄경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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