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한식 맛집이 유난히 많은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엔 현지인들이 줄 서서 먹는 진짜 미국식 로컬 맛집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이민자 도시라는 특성 덕분에 다양한 음식 문화가 섞인 LA에는, 특정 세대와 지역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맛집들이 여전히 성업 중이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안드레스(Andre’s)’다. LA 토박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봤을 법한 이곳은, 한인들에게 떡볶이처럼 편안한 ‘콤포트 푸드’다. 넉넉한 양과 부담 없는 가격, 변함없는 맛 덕분에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조각 피자, 스파게티, 시저 샐러드, 갈릭 브레드 등 기본 메뉴도 충실하다. 1962년부터 파머스마켓 맞은편, 홀푸드 옆에서 영업하던 이곳은 최근 재개발로 인해 윌셔로 이전했으며, 새 주소는 한인들에게 익숙한 옛 ‘익스프레스 나이트클럽’ 자리다. 7가와 알바라도 근처 ‘랭거스 델리(Langer’s Deli)’의 대표 메뉴 ‘넘버 19’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는 LA 고유명사처럼 통한다. 유대계 전통에서 유래한 음식이지만, 이곳은 고기를 찌는 방식으로 부드러움을 더해 차별화했다. 녹듯이 부드러운 파스트라미에 오이 피클을 곁들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재개발 얘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변동 없이 운영 중이다. 한밤중 출출할 때 찾게 되는 명소도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오리지널 타미스(Original Tommy’s)’는 매콤한 칠리버거로 유명하다. 대표 메뉴는 더블 칠리 치즈버거 세트로, 프렌치프라이와 콜라까지 합치면 1600칼로리에 달하는 ‘헤비급’ 조합이다. 노란 고추 한입과 칠리버거의 조화는 마니아들이 극찬하는 맛이다. 로티서리 치킨을 좋아한다면 멜로즈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치킨 카페(California Chicken Cafe)’를 추천한다. 8피스 다크미트 스페셜을 주문하면 넓적다리와 닭다리 4조각에 샐러드와 스팀드 라이스가 함께 나온다. 여기에 무제한 제공되는 토마토 살사와 과카몰리를 듬뿍 얹어 먹는 게 ‘정석’이다. 곁들여 나오는 피타 브레드는 지중해 감성을 더한다. 라치몬트에 있는 ‘와인 앤 치즈 샵(Wine & Cheese Shop)’의 ‘넘버 5’ 샌드위치는 바삭한 바게트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비네거, 프로슈토, 모차렐라, 아르굴라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메뉴다. LA 최고의 샌드위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가 있다. ‘필리페(Philippe the Original)’의 프렌치 딥 샌드위치는 실수에서 탄생한 전설적인 메뉴다. 로스트비프 샌드위치가 국물에 빠진 걸 맛본 손님이 반해 입소문을 탄 케이스. 다만 요즘은 맛집이라기보다는 관광 명소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핑크스 핫도그(Pink’s Hot Dogs)’도 언급할 수 있다. 라브레아 거리의 명물로, 마돈나가 새벽 리무진을 타고 와 핫도그를 사 먹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세계 각국 스타일의 핫도그를 맛볼 수 있는 재미난 공간이다. 피자를 좋아한다면 ‘피자리아 모짜(Pizzeria Mozza)’를 빼놓을 수 없다. 모차렐라 치즈 애호가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이곳은 마르게리타 피자부터 각종 시즈널 메뉴까지 정갈하고 정성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다이닝은 평일 오후 5시, 주말 낮 12시부터 가능하며 투고는 매일 낮 12시부터 제공된다. 한인들 사이에서 ‘후버 타코’로 불리는 ‘엘 타우리노 타코(El Taurino Taco)’는 올림픽과 후버 근처에 있다. ‘킹 타코’의 사촌 격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핫소스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처음 방문한다면 소고기(카르네 아사다)와 돼지고기(알 파스토) 타코에 핫소스를 듬뿍 뿌려 먹어보자. 음료로는 멕시코식 식혜 같은 ‘오르차타(Horchata)’가 잘 어울린다. 해산물이 당긴다면 레돈도비치 피어로 향하자. 많은 이들이 바다 위 ‘한국 횟집’을 찾지만, 입구 쪽에 위치한 ‘해변 횟집’도 괜찮은 선택이다. 던지니스 크랩 한 마리와 마닐라 조개탕, 생새우까지 곁들이면 푸짐한 한상이 완성된다. 새우 머리는 튀겨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게 팁이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인앤아웃(In-N-Out)’이다. 오래 캘리포니아에 살다 보면 ‘인앤아웃’에 대한 애정은 자연스레 생긴다. 맥도널드는 ‘정크푸드’, 쓰리가이스나 쉑쉑은 ‘침입자’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앤아웃에 대한 로컬의 자부심은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패티 한 장짜리 치즈버거에 구운 양파, 추가 채소와 토마토를 요청하는 게 최애 조합이다. 프렌치프라이는 ‘애니멀 스타일’로, 혹은 번을 빼고 양배추로 싸 먹는 ‘프로틴 스타일’도 인기다. 이 메뉴들은 정식 메뉴판엔 없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선 일종의 ‘비밀 코드’처럼 공유된다. 소개한 맛집들은 대체로 관광객보다 LA 현지인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다. 줄 서서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지만, 기다릴 가치가 있는 진짜 로컬의 맛이 여기에 있다.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맛집 로컬 맛집들 한식 맛집 대표 메뉴
2025.06.15. 12:23
일본의 유명 맛집 ‘라멘 나기(Ramen Nagi)’가 오렌지카운티에 진출한다. 라멘 나기 측은 내달 17일 코스타메사의 대형 쇼핑몰 사우스코스트플라자 내에 OC 1호점(3333 Bear St, #151)을 오픈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사토시 이쿠타 셰프가 지난 2004년 도쿄에서 창업한 라멘 나기는 아시아에만 35개 매장을 두고 있다. 가주엔 LA, 샌디에이고, 아케이디아, 팔로알토, 샌타클래라 등지에서 영업 중이다. 라멘 나기는 전통, 퓨전 스타일 국물과 자체 제작한 면으로 유명하다. OC 1호점은 개업 기념으로 첫 일주일간 ‘리미티드 킹’ 라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멘 나기의 메뉴를 포함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ramennagiusa.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일본 맛집 라멘 신제품 라멘 나기 유명 맛집
2025.02.27. 19:00
옐프(Yelp)가 매년 발표하는 ‘전국 100대 맛집’(Top 100 Places to Eat) 순위에서 LA의 한 레스토랑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는 옐프가 자사 온라인 리뷰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영해 선정한 것으로, 미 전역 23개 주와 워싱턴 D.C.에 걸친 다양한 맛집들이 포함됐다. 선정된 곳은 고급 레스토랑부터 푸드트럭까지 다양하며, 멕시코, 프랑스, 중동 등 각국의 음식을 아우른다. 2025년 옐프 ‘100대 맛집’ 1위에 오른 주인공은 LA USC 인근 그랜드 애비뉴의 ‘메르카도 라 팔로마’(Mercado La Paloma) 내에 위치한 멕시코 해산물 레스토랑 ‘Holbox(홀박스)’다. 옐프 보도자료에 따르면, “Holbox는 미쉐린 스타 셰프이자 오너인 길베르토 세티나(Gilberto Cetina)가 운영하며, 그릴드 문어, 피시 타코, 다양한 세비체 요리를 선보인다”라며, “1,000개 이상의 5성 리뷰를 보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맛, 합리적인 가격, 친환경적인 운영 방식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옐프 ‘전국 100대 맛집’ 상위 10곳은 다음과 같다. 1. Holbox —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2. Twisted Gyros — 힐스보로, 오리건 3. De Babel — 스코츠데일, 애리조나 4. PHOnomenal — 내셔널시티, 캘리포니아 5. Chellas Arepa Kitchen — 랭커스터, 펜실베이니아 6. Wally’s Café — 록클린, 캘리포니아 7. Aroy Mak Thai Food — 시애틀, 워싱턴 8. The Good Salad — 산타클라라, 캘리포니아 9. Amy’s French Bakery & Bistro — 폼파노비치, 플로리다 10. Kaya — 올랜도, 플로리다 올해도 캘리포니아가 37개 레스토랑으로 가장 많은 맛집을 배출했으며, 그 뒤를 텍사스(9곳), 네바다(8곳), 애리조나(7곳)가 이었다. 한편, 이번 옐프 순위는 플랫폼 전체에서 ‘평점’ 기준으로 선정된 것은 아니다. 옐프는 유저들의 추천과 제출된 후보군을 기반으로, 각 레스토랑의 리뷰 수와 평점을 종합해 내부 커뮤니티 매니저와 ‘트렌드 전문가’가 최종 선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즉, 이 리스트에 포함된 레스토랑들은 옐프 전체 평점 기준 100위 안에 들지는 않을 수 있지만, 유저들이 극찬한 ‘숨은 맛집’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생성 기사전국 맛집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내셔널시티 캘리포니아 고급 레스토랑
2025.02.15. 6:00
지난해 말 타지에 사는 아들네 다섯 식구가 성탄과 연말을 우리와 함께 보내겠다며 왔다. 아들 가족은 LA에 올 때면 맛집도 기대한다. 가까이 사는 딸이 동생 가족에게 한턱낸다고 해서 오전 붐비지 않을 시간에 LA한인타운의 한 식당을 찾았다. 항상 붐비는 식당이라 일행 중 네 명이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아직 정리는 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양옆 테이블은 비어있었다. 일행이 11명이라 양쪽 두 테이블을 예약하려 했더니 종업원은 안된다는 것이었다. 오는 순서대로 앉는다는 이유였다. 곧 아들 가족이 들어왔지만 그 종업원은 멀리 떨어진 테이블로 안내했다. 바로 뒤이어 딸 가족도 왔는데 더 먼 자리였다. 남편은 종업원을 따라다니며 우리 옆자리를 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며느리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화가 나서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종업원이 남편에게 “안 된다”며 험악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 양옆자리는 깨끗이 치워진 채 비어 있었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 모처럼 온 가족이 즐겁게 식사하려고 왔는데 난처했다.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함부로 대하는 종업원에게 화가 나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외식이란 가족들이 한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시켜서 서로 나누어 먹는 재미인데 뿔뿔이 떨어져서 먹으니 자연히 맛도 없었다. 자리가 부족해 그렇게 되었다면 이해할 수 있다. 고객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식당 규정이었다. 그 식당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식당이 되어버렸다.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맛집을 또 가게 되었다. 보스턴에 있는 질녀 가족이 와 맛집을 고르라고 했더니 그 식당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으레 따로 앉을 각오로 갔더니 인원수를 물었다. 우리는 열 두 명이었다. 예쁜 여자 종업원이 친절하게 “조금만 기다려주면 자리를 잡아 주겠다”고 했다. 의외였다. 붐비는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조금 후 우리 일행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로 안내했다. 대접하는 입장에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LA한인타운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 반찬과 밥은 일찍 나왔지만 주문한 메인 음식은 영 나오질 않았다. 나중에 알았는데 우리가 주문한 요리는 30분이 걸린다고 카운터 앞에 적혀 있었다. 그 시간이 그렇게 긴 줄 그때 알았다. 한참 만에야 메인 요리가 나왔다. 비주얼이 장난 아니었다. 갈비, 떡, 감자 등을 수복이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치즈까지 얹었다. 가스라이터로 불맛까지 내주는 게 아닌가. 맛집다웠다. 우리 일행은 “우와!”하며 즐거워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배가 고픈 데다가 그 맛집의 대표 요리다 보니 모두 흡족하게 밥을 모두 비웠다. 그런데 식사가 끝날 무렵 사위가 들어왔다. 따로 음식을 주문했다. 그런데 안된다는 것이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지금 시키면 3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까지 우리 테이블을 놓아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해가 되긴 했지만 당시 식당에는 빈 테이블이 많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사위가 주문하려던 음식은 조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었다. 식당 문 닫을 시간이 가까워 그러느냐고 했더니 그것도 아니란다.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 납득할만한 설명도 없이 종업원은 무조건 거절했다. 식당 내부가 너무 시끄러워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지만 맛집이라는 이유로 참았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또 실망감을 줬다. 계산하는 딸에게 얼마나 나왔느냐고 물었더니 예상외로 금액이 많았다. 딸은 인원도 많고 해서 팁을 많이 주었다고 했다. 사위의 추가 식사 주문을 이유 없이 거절한 종업원에게 오히려 팁을 많이 줬다고 하니 화가 날 정도였다. 팁이란 고객이 종업원의 서비스 만족도에 따라 주는 것 아닌가. 사위는 한사코 간식을 먹어서 괜찮다고 했지만 미안하고 속이 상했다. 손녀는 아빠 준다고 깨끗이 남긴 음식을 투고 박스에 담고 있었다.아무리 소문난 맛집이라고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두 번째 방문에서도 씁쓸한 기분으로 식당을 나섰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며느리와 파마를 하러 갔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끝이 났다. 너무 배가 고팠는데 며느리가 지난번 갔던 맛집이 가까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또 그 집을 들어갔다. 시장하던 차라 둘이 정신없이 식사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별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밥값 계산을 하며 영업시간을 물었더니 ‘24시간 오픈’이라고 했다. 난 깜짝 놀라 두 번째 방문 때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매니저라는 그분은 그럴 리가 없다면서도 미안하다고 했다. 결국 세 번째 가서야 기분 좋게 밥을 먹은 셈이다. 매니저는 음료수까지 들고 따라 나왔다. 한국 속담에 ‘삼세판’이란 말이 있다. 한번 경험으로 누구를 판단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다. 적어도 세 번은 겪어 봐야 평가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음식 맛도, 분위기도 좋은 그 맛집이 고객을 기분 좋게 하는 친절도 함께 내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영희 / 수필가문예마당 삼세판 맛집 여자 종업원 양옆 테이블 아들 가족
2024.10.31. 20:08
가든그로브 시가 선정한 관내 맛집 명단에 한인 업소 10곳이 포함됐다. 시 당국은 지난달 22일 ‘푸드 오브 가든그로브’ 리스트를 발표했다. 시 측은 명성과 소비자 선호도를 감안해 다양한 문화권의 식당, 카페, 디저트 판매점, 빵집 등 총 126개 업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패스트푸드점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명단에 포함된 한인 업소는 가주순두부, 이가, 모란각, 감자탕하우스, 매디스 카페&그릴, 명랑핫도그, 요거트랜드, 파리바게트, 만미당, 코코 치킨&BBQ 등이다. 이들 업소 중 다수는 이미 가든그로브와 인근 지역 한인은 물론 타인종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한인 업소는 전체 명단 중 약 8%의 비중을 차지했다. 가든그로브의 한인 인구 비율 2.5%의 3배가 넘는 업소가 명단에 오른 것이다. 이는 과거 가든그로브가 OC 한인 상권의 중심이었던 것과 타인종 주민 사이에서 한식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맛집 명단에 가장 많은 업소를 올린 소수계 커뮤니티는 시 인구의 32%를 차지하는 베트남계다. 브로다드 샤토, 포 79와 같은 유명 식당과 커피숍, 디저트 판매점을 포함한 베트남계 요식업소 24곳이 명단에 들었다. 전체 업소 중 23%를 차지했다. 멕시칸 식당은 12개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시 인구 중 멕시코계는 32.4%에 달한다. 베트남계, 멕시칸, 한인 식당의 뒤를 이은 중식당과 타이 식당은 각 7개다. 일식당과 중동계 식당은 공히 2곳이며, 흔히 찾아보기 힘든 몽골 식당도 1곳 명단에 들었다. 전체 맛집 명단은 시 웹사이트(ggcity.org/foodsofgardengrove)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웹사이트에선 지도에 표시된 맛집 위치를 찾을 수 있으며, 음식 종류에 따라 맛집을 검색할 수 있다. 시 측은 이번 명단 발표를 통해 가든그로브의 생기 넘치는 음식 문화를 널리 알리고 관내 업소를 돕는 효과를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 시 당국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던 관내 업소들을 돕기 위해 처음으로 ‘푸드 오브 가든그로브’ 명단을 발표했으며 이후 3년 만에 2번째 명단을 만들었다. 미식가를 자처하는 스티브 존스 시장은 “가든그로브는 다양한 전통, 문화, 주민, 커뮤니티가 담긴 용광로이며, 우리의 음식은 지역의 특징을 반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만국 공용어인 음식을 통해 커뮤니티와 로컬 비즈니스를 하나로 묶는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시 측은 오는 6일(화) 오후 5~8시 가든그로브 경찰국(11301 Acacia Pkwy) 앞에서 열릴 내셔널 나이트 아웃 행사에서 부스를 마련, 맛집 명단을 홍보할 예정이다. 문의는 전화(714-741-5175, 949-939-1872)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가든그로브 맛집 한인 업소 과거 가든그로브 베트남계 요식업소
2024.08.01. 20:00
LA한인타운 맛집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지도가 제작돼 배포된다. LA한인상공회의소(이하 LA상의)는 지난 23일 LA한인타운형제갈비에서 LA총영사관, 후원업체, 비영리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타운 맛집 지도 및 LA상의 추천 업소 스티커 배포 행사를 개최했다. LA상의 47대 회장단의 중점 추진 사업의 하나인 K타운 맛집 지도 및 앱 프로젝트는 회장단 및 이사진으로 구성된 전담 TF팀이 설문조사를 통해 50여곳을 선정, 6개월여에 걸쳐 제작됐다. 지도 앞면에는 고기구이 10개 업소, 한식 18개 업소, 일식·중식 등 12개 업소, 분식 6개 업소, 술집·카페 10개 업소 등 총 56개 업소가 표기돼 있다. 뒷면에는 후원업체들 안내와 차세대 요식업체 12곳도 소개됐다. 김봉현 LA상의 회장은 “팬데믹에다 임금 상승 등으로 한인자영업자, 특히 식당들이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조금이나마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전 코리아타운 맵은 지도 자체에 중점을 뒀던 것과 달리 이번 지도는 K타운 맛집 지도 웹사이트(ktownfoodla.com)로 유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A상의는 지난 2011년 미주중앙일보와 함께 펼친 ‘붐업 코리아타운’의 일환으로 코리아타운 맵을 제작, 배포한 바 있다. 지도 디지털 그래픽 아트를 담당한 미키 백 작가는 “할리우드 사인, 그리피스파크, 윌턴극장을 비롯해 다울정, 에퀴터블빌딩 등 LA와 한인타운을 나타내는 주요 상징물들을 곁들였다. 맛집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알기 쉽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총 4만개의 지도 제작, 배포를 목표로 하는 LA상의는 이날 1차분 1만개를 제작해 배포에 들어갔다. 김재항 부회장은 “지도와 함께 LA상의 추천 업소 스티커도 1만장을 제작해 원하는 업소들을 대상으로 배포한다. 지도 지면 관계상 많이 게재 못 했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지도 및 스티커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음식 카테고리별 업소들의 업소 웹사이트 및 지도 등이 소개되는데 앞으로 더 많은 업소가 게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용 앱도 개발 중인데 재외동포청의 지원을 받아 론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A상의측은 각 업소들은 물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삼호관광 등과 공조해 보다 많은 지도가 배포될 수 있도록 하고 TF팀을 차기 회장단에서도 유지해 업데이트 등에 힘쓸 계획이다. K타운 맛집 지도 등록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연락하면 된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추천업소 스티커 배포 la한인타운 맛집들 k타운 맛집 LA상의 K타운 맛집 지도 K타운맵 지도 맛집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4.23. 23:09
양과 대창구이 전문식당으로 유명한 ‘양마니’를 LA한인타운 맛집으로 일군 최다경(사진)씨가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43세. 고인은 20대 중반 미국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10년 전 남편 조셉 최씨와 LA한인타운 양마니 식당을 인수했다. 고인은 친절함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양마니를 LA한인타운 대표 맛집으로 키웠다. 생전 한인학부모회 회장 등을 맡아 커뮤니티 활동에도 앞장섰다. 현재 수백여 명이 구글 리뷰와 레스토랑 리뷰 옐프(Yelp)에서 양마니를 한식 대표 맛집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롤랜드하이츠에 2호점도 열었다. 고인 장례식은 20일 오전 11시 장지인 로즈힐스 공원묘지 지혜의 전당(Hall of wisdom, 3890 Workman mill Rd, Whittier)에서 열린다. 유가족으로는 남편 조셉 최씨, 아들과 딸이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삶과 추억 한인타운 맛집 la한인타운 맛집 la한인타운 대표 일군 최다경씨
2024.03.13. 20:19
LA 가을 날씨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야외 패티오가 멋진 식당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 LA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며 주말 브런치하기 딱 좋은 곳이 바로 알코브 베이커리 & 카페(Alcove Cafe & Bakery)다. 20세기 초 지어진 스패니시 양식 2층 주택을 식당으로 개조한 이곳은 실내보다는 탁트인 앞마당 좌석이 인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2004년 오픈, 2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가장 큰 이유는 신선한 로컬 식재료로 만든 메뉴들을 아침, 점심, 저녁 언제든 편한 시간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 메뉴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에그 베네딕트. 이곳 시그니처 메뉴인 알코브 베네딕트(Alcove Benedict)는 잉글리시 머핀에 수란, 프랑스식 훈제햄인 잠봉 드 파리(Jambon de Paris), 메이어 레몬 홀란데이즈(Meyer lemon hollandaise) 소스가 곁들여 나오는데 든든한 아침식사로 제격이다. 또 멕시칸 푸드 러버라면 스크램블 에그, 애플우드로 훈제 베이컨, 블랙빈, 버몬트 체다치즈가 또띠야에 싸여져 나오는 브렉퍼스트 부리토를, 보다 가벼운 아침식사를 원한다면 유기농 달걀로 만든 키쉬(Quiche)와 하우스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는 키쉬&그린(Quiche & Greens)을 선택하면 좋다. 만약 작정하고 제대로 식사를 하고픈 이들이라면 갈비찜을 연상시키는 갈비와 수란, 폴렌타 케이크가 함께 나오는 갈비 베네딕트(Short Rib Benedict)를 주문하면 후회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오믈렛과 에그 스크램블을 비롯해 크랩 토스트, 아보카도 토스트, 훈제 연어 플레이트, 오트밀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그리고 펌킨 파이 필링과 마스카포네 크림이 들어간 펌킨파이 팬케이크는 깊어가는 이 가을 커피 한 잔과 즐기기에 안성맞춤 메뉴다. 또 버터밀크 팬케이크, 레몬 리코타 팬케이크(Lemon Ricotta Pancakes), 버터밀크 비스킷, 프렌치토스트 등도 메인 메뉴와 함께 주문하면 좋은 사이드 메뉴들. 아침식사 가격은 15~20달러 선이다. 점심식사로는 소고기 패티가 들어 간 버거부터 베지 버거가 있고 알코브 클럽, 튜나 멜트(Tuna Melt), 프라이드 치킨, 갈비, 터키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샌드위치도 제공한다. 또 치킨 보울, 연어 타코, 각종 샐러드와 스프 등도 준비돼 있어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가격은 15~24달러 선. 패티오에 반짝이는 조명이 드리워지는 밤이되면 다양한 칵테일과 와인 메뉴를 즐겨볼 만하다. 여기에 주류와 어울리는 메뉴를 주문하면 멋진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디너 스타터(Starter)로는 칩&딥(Chips & Dip), 콜리플라워 튀김, 미니 크랩 케이크을 비롯해 치즈와 살라미, 바게트, 견과류 등이 포함된 샤퀴테리 보드(Charcuterie board) 등 술안주로 좋은 스타터가 준비돼 있다. 저녁 메인 메뉴로는 팟파이, 비프 부르기뇽(Beef Bourguignon), 버터밀크 프라이드치킨,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등 와인 또는 맥주와 어울리는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 가격은 11~24달러선. ▶주소: 1929 Hillhurst Ave, LA, CA 90027 ▶문의: (323) 644-0100 ▶웹사이트: alcovecafe.com 사진= alcovecafe.com 캡처 알코브 베이커리 알코브에 방문했다면 베이커리와 바 메뉴도 잊지 말자.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카운터 아래 빼곡히 놓인 페이스트리와 케이크는 보는 순간 군침이 돈다. LA타임스가 'LA 베스트 파이'로 꼽은 애플파이를 비롯해 사과 조각이 알알이 보이는 애플 타르트, 살구 타르트, 초콜릿 피칸 파이는 깊어가는 가을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잘 어울린다. 또 베이커리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초콜릿칩 브레드 푸딩, 시나몬 뷔레 쿠키, 피넛 버터 쿠키도 맛볼만하다. 아침식사로 가볍게 커피 한 잔과 먹기 좋은 페이스트리 메뉴로 크로상과 과일 데니쉬, 머핀, 스콘 등도 있다. 또 케이크도 유명한데 클래식한 버스데이 케이크부터 당근, 초콜릿 퍼지, 코코넛, 레몬 블루베리, 허니 라벤더, 레드벨벳, 펌킨, 딸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케이크 가격은 1조각에 10.75~11.75달러 선. 이주현 객원기자브런치 맛집 브런치 메뉴 알코브 베이커리 가을 커피
2023.11.01. 17:56
고물가 시대에 외식비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불과 1년 전 음식값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1.5배 이상 오른 것처럼 느껴진다. 덕분에 요즘같아선 외식 한 번 하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그러나 잘만 찾아보면 15달러 미만의 맛 좋은 메뉴를 발견할 수 있다. 15달러가 불과 몇 년전 10달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준이 됐다는 것이 좀 서글프기는 하지만 한끼 식사에 1인당 15달러만 되도 현재로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타코부터 우동에 이르기까지 LA에서 15달러 미만으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알아봤다. ▶마리스코스 할리스코 LA 타코 트럭들 중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리스코스 할리스코(Mariscos Jalisco)는 정통 멕시칸 할리스코 스타일 해산물 타코로 유명하다. 유명 음식평론가 조나단 골드가 LA 최고의 맛집으로 극찬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이곳은 2002년 오픈 이후 'LA 최고의 타코', '베스트 올드 스쿨 트럭'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할 만큼 맛만큼은 보장된 곳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도라도 드 카마론(dorado de camaron). 신선한 새우를 콘또띠야에 넣어 튀긴 다음 아보카도와 살사를 얹어 제공하는 이 메뉴의 가격은 개당 2.50달러. 또 해산물이 가득 들어간 포세이노 토스타다(Poseidon tostada,9.50달러) 역시 함께 먹어볼 만하다. ▶주소: 3040 E Olympic Blvd. LA, CA 90023 ▶문의: (323) 528-6701, mariscos-jalisco.cafes-world.com ▶마이덩 차이나타운엔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으로 오랜 단골장사를 하는 맛집들이 적잖다. 이중 마이덩(My Dung)은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를 판매하는 샌드위치 가게인데 언뜻 가게 외관만 보면 허름한 청과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만큼 신선한 과일과 야채도 함께 판매한다. 이곳의 반미는 프렌치 빵에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를 넣고 여기에 고수, 할라피뇨, 당근, 절인 무 등을 얹어 제공한다 가격은 개당 5달러. 또 신선한 두유(1.25달러)와 과일을 추가해도 10달러가 넘지 않는다. 다만 이곳은 현금 결제만 되므로 현금을 꼭 준비해 가길. ▶주소: 314 Ord St. LA, CA 90012 ▶문의: (213)617-7094 ▶필립 디 오리지널 1951년 오픈한 필립 디 오리지널(Philippe the Original)은 창업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LA 맛집 좀 순례했다는 이들이 사랑하는 프렌치 딥 샌드위치 전문 식당이다. 잘 익은 로프트 비프가 프렌치롤, 고기 육즙인 오쥬(au jus)와 함께 제공되는 클래식 프렌치 딥 샌드위치는 보는 순간 풍성한 고기량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그 부드러운 육질에 반하게 된다. 가격은 10.95달러. 고기는 로스트 비프 외에도 돼지고기, 터키, 햄, 파스트라미(12.95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치즈 추가 시 40~80센트 추가 요금이 있다. 만약 15달러보다 더 지출할 용의가 있다면 이 집의 파이 한 조각을 주문해도 좋겠다. 또 가게를 나설 때 스파이시 머스터드 한 병을 구입하면 집에서도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가격은 5.50달러. ▶주소: 1001 N. Alameda St. LA, CA 90012 ▶문의: (213)628-3781, philippes.com ▶마루카메 우동 2000년 일본 고베에서 우동 전문점으로 출발한 마루카메 우동(Marugame Udon)은 최근 미국에 진출해 하와이, 텍사스, 캘리포니아에서도 체인점을 만나 볼 수 있다. 현재 LA 인근에는 LA 다운타운을 비롯해 쏘텔(Sawtelle), 글렌데일 갤러리아 등에 체인이 있는데 우동에 들어가는 고명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 먹을 수 있다는 게 이 식당의 장점. 원하는 고명을 선택하면 즉석에서 우동을 삶아 만들어 준다. 고명에 따른 우동 종류는 탄탄면, 돈코수, 비프, 커리, 비건 우동 등 다양하다. 가격은 최저 5.95달러에서 시작하며 평균 15달러면 맛있는 우동 한 그릇을 즐길 수 있다. 우동 외에도 이곳은 튀김 메뉴가 유명한데 닭고기, 새우, 오징어, 고구마, 타마고야끼, 게살, 감자 크로켓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비프 규동, 치킨 데리야끼 보울, 치킨까스 커리 등 라이스 메뉴도 있어 취향껏 주문이 가능하다. ▶주소: 700 S. Flower St #G200, LA, CA 90017 ▶문의: (213) 628-3209, marugameudon.com 이주현 객원기자맛집 전문점 마리스코스 할리스코 샌드위치 전문 la 맛집
2023.03.02. 20:17
또 이렇게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제 겨우 땡스기빙이 지났다고는 하나 모두들 알고 있지 않은가. 땡스기빙이 지났음은 복잡다단한 한해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는 걸. 그렇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 해마다 이맘때쯤 속절없는 세월에 눈 흘기는 것은 그저 연례행사일일뿐 야속한 세월은 눈 하나 깜짝하질 않으니. 이 헛헛한 마음 달래려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복잡한 연말에 먼길 떠나는 것은 그리 스마트한 생각은 아닐터. 그럴 땐 날잡아 맘 맞는 친구들과 수다 장전하고, 맛난 음식 나누며 서로의 위로와 위안이 돼 주는 것도 꽤 낭만적인 일이리라. 멀리 가지 않아도 LA 인근에서 이제 막 시작된 할러데이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몇곳을 알아봤다. ▶페닌슐라 호텔 리빙룸 오늘은 어쩐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주인공이 돼보고 싶은 그런 날이라면, 그래서 조금은 호사스러운 분위기 만끽하고 싶은 날이라면 베벌리힐스 페닌슐라 호텔 로비 리빙룸에서 애프터눈 티 한 잔 어떨까. 홍콩 페닌슐라 호텔에서 마시는 애프터눈 티가 오래된 런던 분위기 한가득이라면 베벌리힐스는 캘리포니아 바이브와 런던 켄싱턴궁 분위기가 절묘하게 섞여 오히려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3단 트레이에 제공되는 애프터 티 세트에는 핑거 샌드위치와 각종 디저트가 나오며 여기에 전통 티 또는 로열 티, 샴페인 한 잔이 제공된다. 애프터눈 티 세트는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오후 4시 하루 세차례만 제공된다. ▶https://www.peninsula.com/en/beverly-hills/hotel-fine-dining/living-room-afternoon-tea ▶란티카 피자리아 다 미켈레 이탈리아 나폴리 여행 중 먹었던 요리 맛을 잊을 수 없다면, 그래서 LA에서 요리 좀 한다는 이탈리안 식당을 다 돌아다녀봤지만 여전히 그 맛을 찾을 수 없어 한숨만 쉬었던 이들이라면 란티카 피자리아 다 미켈레(L’Antica Pizzeria da Michele)를 방문해보길.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폴리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이곳은 이 식당 주인장이 나폴리 식당에서 맛보고 반해서 삼고초려 끝 2019년 할리우드 한 복판에 문을 연 나폴리 요리 전문 식당.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베스트셀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에도 나올 만큼 미식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곳이기도 하다. 전통 화덕에서 구워낸 얇은 피자와 가정식 파스타, 생선 요리 등이 유명하다. ▶https://damicheleusa.com/ ▶부처스 도터 2012년 뉴욕에 오픈하자마자 단숨에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부처스 도터(The Butcher’s Daughter)는 2016년 애보트 키니를 시작으로 웨스트할리우드에도 진출해 채식주의 앤젤리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날그날 공수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이용해 다양한 채식 메뉴를 선보이는 이곳은 주말엔 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까지 브런치 메뉴도 제공한다. 홈메이드 베이글에 허브 캐슈 크림치즈를 곁들인 당근 요리를 비롯해 잭프루트로 만든 크랩케이크 베네딕트 등 다양한 채식요리는 물론 카다멈 로즈 라떼(cardamom rose latte)와 같은 특색 있는 냉압착 주스 등도 이곳의 인기 메뉴. ▶https://www.thebutchersdaughter.com/ ▶마더텅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을 포함해 전세계 40개국에 레스토랑을 운영중인 스타 셰프 마이클 미나가 운영하는 캐주얼 레스토랑. 할리우드 고급 피트니스 클럽 하이매트(Heimat)가 입주해 있는 건물 4층에 오픈한 마더텅(Mother Tongue)에서는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한 샐러드, 토스트, 베네딕트, 에그 샌도, 두부 스크램블 등과 같은 건강식을 살찔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브런치 2코스 프리픽스(prix-fix) 메뉴를 39달러에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1인당 30달러를 추가로 내면 로제 와인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https://hellomothertongue.com/ ▶루프탑 라운지, 퍼치 루프탑 다이닝을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LA다운타운 소재 프렌치 레스토랑 퍼치(Perch)가 제격이다. 이미 LA 미식가들에겐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타고 있는 퍼치는 LA다운타운 퍼싱스퀘어 인근 빌딩 15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라운지 & 바. 이곳에서는 LA 시내를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어 입 뿐만 아니라 눈까지 호강하는 곳이다. 저녁이 되면 제법 날씨가 쌀쌀해지지만 루프탑 라운지엔 따뜻한 난로가 있어 푹신한 소파에 앉아 LA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라이브 재즈 연주에 칵테일 한 잔 곁들이면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들과 어울리는 다이닝 경험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팬에 구운 연어, 부야베스, 토끼고기 라비올리 등이 시그니처 메뉴. 평일엔 오후 4시 또는 5시에 오픈하지만 주말엔 오전 10시~오후 3시30분까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https://www.perchla.com/ 이주현 객원기자할러데이 맛집 나폴리 식당 이탈리안 식당 식당 주인장
2022.11.24. 12:53
맛집은 당연히 음식 맛이 좋은 식당·카페 등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맛집의 의미가 좀 다르게도 쓰인다. 예를 들면 ‘바지 맛집’ ‘귀걸이 맛집’ 등이다. 사고 싶은 좋은 바지와 귀걸이를 파는 상점(브랜드)이라는 말이다. 꼭 장소를 가리킬 때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엔딩 맛집’ ‘스토리 맛집’ 등이 대표적이다. 드라마나 영화 엔딩이 파격적이거나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해서 또 보고 싶게 만드는 명작을 설명하는 경우다. 종합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의 취향을 자극하는 좋은 것(장소)을 만났을 때, 그것을 맛집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왜? 첫 번째 이유는 맛집이라는 단어에 담긴 신뢰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미쉐린 가이드북 등에 오를 만큼 유명한 맛집은 여러 사람이 좋아하고, 또 그럴 만하다 인정받는 곳이다. 때문에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다양한 스타일이 가능하도록 색색의 바지를 많이 갖춘 집’ ‘이야기 전개가 쫄깃해서 자꾸만 보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맛집’ 두 글자로 ‘좋다’는 맥락이 충분히 전달된다. 여기에는 글자 수를 줄여 말하기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도 반영돼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을 조합해 유머 감각을 즐기는 것이다.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의 맛집 투어 홀릭은 유명하다. 전 세계 지방 소도시의 이름 모를 식당까지 찾아가 개인 SNS에 올리고 자랑하는 게 취미이자 놀이다. 요즘은 이 놀이를 진짜 맛집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콘텐트로 대상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때 ‘맛집’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그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조합을 유머코드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공구 맛집’ ‘철물 맛집’. 정말 엉뚱하고도 신선한 발상이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맛집 스토리 맛집 바지 맛집 귀걸이 맛집
2022.10.03. 18:28
맛집은 당연히 음식 맛이 좋은 식당·카페 등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맛집의 의미가 좀 다르게도 쓰인다. 예를 들면 ‘바지 맛집’ ‘귀걸이 맛집’ 등이다. 사고 싶은 좋은 바지와 귀걸이를 파는 상점(브랜드)이라는 말이다. 장소를 가리킬 때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엔딩 맛집’ ‘스토리 맛집’ 등이 대표적이다. 드라마나 영화 엔딩이 파격적이거나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해서 또 보고 싶게 만드는 명작을 설명하는 경우다. 종합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의 취향을 자극하는 좋은 것(장소)을 만났을 때, 그것을 맛집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왜? 첫 번째 이유는 맛집이라는 단어에 담긴 신뢰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미쉐린 가이드북등에 오를 만큼 유명한 맛집은 여러 사람이 좋아하고, 또 그럴 만하다 인정받는 곳이다. 때문에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다양한 스타일이 가능하도록 색색의 바지를 많이 갖춘 집’ ‘이야기 전개가 쫄깃해서 자꾸만 보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맛집’ 두 글자로 ‘좋다’는 맥락이 충분히 전달된다. 여기에는 글자 수를 줄여 말하기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도 반영돼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을 조합해 유머 감각을 즐기는 것이다.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의 맛집 투어 홀릭은 유명하다. 전 세계 지방 소도시의 이름 모를 식당까지 찾아가 개인 SNS에 올리고 자랑하는 게 취미이자 놀이다. 요즘은 이 놀이를 진짜 맛집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콘텐트로 대상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때 ‘맛집’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그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조합을 유머코드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공구 맛집’ ‘철물 맛집’. 정말 엉뚱하고도 신선한 발상이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맛집 스토리 맛집 바지 맛집 귀걸이 맛집
2022.08.02. 19:22
요새 TV에는 어디에 가면 소문난 맛집이 있다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최불암 배우가 전국을 찾아다니며 맛집들을 찾아내고 칭찬을 해줍니다. 그리고 백종원 씨가 골목마다 찾아다니면서 맛집을 소개해 줍니다. 그런데 매일같이 여러 방송국이 소개하자면 전국의 식당들이 모두 맛집이 될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다 식당에 가면 식당 벽에 몇 년도 어느 방송국이 선정한 맛집이라는 광고가 벽 뒤에 붙어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가 촌놈이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감각이 둔해서 그런지 그런 맛집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요란을 떨 만큼 맛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근무를 할 때 친구들이 맛집이라고 끌고 다녀서 여러 군데를 다녔습니다. 나는 식도락가 못되어서 그런지 맛집이라고 차를 타고 멀리 가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속에서 기다리다가 던져주다시피 하는 음식을 먹고 올 만큼 정성이 없습니다. 일산에 있을 때 토요일 근무가 끝나면 오늘은 송추에 있는 냉면을 먹으러 가자고 친구들이 차를 끌고 그 복잡한 길을 한 시간이나 걸려서 갑니다. 그런데 내게는 그곳 냉면이 그렇게 맛이 있는 줄 모르겠습니다. 그저 오면서 가면서 소비한 시간이 아까울 뿐입니다. 복날 친구가 삼계탕을 사준다고 시청 뒤 교육회관 골목길의 삼계탕집에 끌고 갔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쭉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복날 그 더운데 밖에서 40분 이상을 기다리다가 겨우 들어가서 삼계탕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나를 끌고 간 친구는 “이 집 삼계탕 국물이 참 진해. 그리고 구수하고. 이 집은 삼계탕에 인삼, 잦, 대추, 밤들이 진짜 들어 있거든” 하면서 국물을 먹는데 나는 그저 그렇지 무슨 대단한 맛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복날 대낮에 뙤약볕에 40분을 땀을 흘리며 기다린 것이 억울했습니다. 서울 고속버스 정류장에는 우동집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보통 우동을 3000원이고 백종원 씨의 이름을 붙인 우동은 4000원이었습니다. 나는 양쪽 집에 다 다니면서 우동을 먹었는데 1000원을 더 주고 백종원 이름이 붙은 우동을 먹을 만한 차이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냉면을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서 친구들은 내가 가면 맛있는 냉면을 사주려고 야단입니다. 그래서 한 친구는 장충동에 있는 평안옥을 고집합니다. 물론 그 집의 벽에도 어느 해 KBS에서 추천하였다는 광고가 붙어 있고 누가 와서 먹고 갔다는 광고가 요란하지만, 냉면이 감탄할 만큼 맛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슴슴한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줄 뿐입니다. 한번은 친구가 일산의 소문난 수제빗국 집이 있다고 하여 토요일 오후에 갔습니다. 그런데 교통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 먼 길도 아닌데 점심에 떠났는데 수제빗국 집에 오후 3시쯤 도착했습니다. 뭐 특별한 것은 없고 국물에 들깻가루가 잔뜩 들어갔고 겉절이가 그런대로 맛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친구가 오래간만에 온 친구라고 수원의 갈빗집을 가자고 했습니다. 주말에 수원의 갈빗집은 족히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말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갈빗집에서 갈비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갈비가 갈비이지 무슨 대단한 맛이 더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복잡한 곳을 운전해서 내려간 친구를 생각해서 “맛있구나 그리고 식당 분위기도 좋고”라고 칭찬했습니다. 전주의 이백그릇 콩나물 국밥집, 남원의 감자탕집, 이천의 쌀밥집, 남대문 시장의 갈치조림집 등 소문난 맛집을 들자면 한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을 찾아갈 때마다 몽골에 같이 있었던 윤항진 선생의 말이 생각납니다. “뭣을 먹느냐가 중요 합니까, 누구와 같이 먹느냐가 중요하지.”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맛집 모두 맛집 복날 친구 삼계탕 국물
2022.06.16.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