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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체험에 의료까지…'다목적 모국 방문' 뜬다

한국 방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여행 소비 패턴이 다양해 지고 있다. 단순한 친지 방문을 넘어 관광, 의료, 미용 등 다양한 목적이 결합한 ‘복합 소비형 모국 관광’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K컬처 열풍과 첨단 인프라로 인해 세대를 불문하고 여행사 패키지, 항공권 구매, 기내 서비스 등이 주요 소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건강 검진과 미용 시술을 병행하는 의료 관광이 확대되며, 한국은 ‘보고 싶은 나라’에서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자리잡고 있다. 본지는 이 같은 최신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한 ‘한국 관광 2.0 시대’ 특집 시리즈를 통해 모국 방문에 나서는 한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한인들의 모국 관광 수요가 최근 급증해 연간 방문객 수가 여행사에 따라 최대 4000명을 넘고 있다.     아주투어, 삼호관광, 푸른투어 등 주요 한인 여행사는 한국 지사를 통해 프리미엄 버스 투어와 전문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95년부터 모국 관광을 시작한 삼호관광은 누적 여행객 10만 명을 넘었으며, 아주투어는 지난해 4300여 명을 유치해 한국여행업협회(KATA)로부터 우수 여행사로 선정됐다.     여행 상품은 제주 3일 499달러부터 전국 일주 11일 2500달러까지 다양하며 비용은 평균 하루 250달러 선이다.     업계 따르면 주요 고객층은 55~75세와 2세 동반 가족으로 가을 단풍 시즌에 고객의 50%, 봄 벚꽃 시즌 30%,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각각 10%가 한국을 방문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국관광 패키지 여행이 해마다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개인 여행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일정이 알차기 때문”이라며 “전국 각지 한인 여행객들이 모여 이민 생활을 공감하고 교류하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모국 방문 상품 판매가 30년이 넘으면서 고객들의 한국 여행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아주투어는 모국 방문객 중 복수국적 및 거소증 서류 접수, 의료 시술, 건강 검진 등을 병행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조 전무는 “병원 인근 호텔 숙박이나 동남아 연계 여행까지 요청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투어는 2023년부터 한국 지사에 행정사를 배치해 복수국적·거소증 접수 서비스를 실비로 제공 중이며, 서류 접수만으로도 여행객 만족도가 높다.     올해 모국 및 단풍 관광 상품에 이광연 한의원의 한방 건강 진료 서비스를 연계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주투어 최고 인기 상품은 제주·전국 모국관광으로 10일 2199달러(+항공료), 11일은 2499달러(+항공료)다. 서해·제주 7일 1499달러(+항공료), 서해·남해 5일 999달러(+항공료), 동해·부산 4일 799달러(+항공료) 등 시간과 선호 여행지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삼호관광은 최근 한국을 찾는 타인종 및 3대 가족 단위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김윤수 마케팅 이사는 “K 컬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인종과 한인 2세 고객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한국 지사에 영어·한국어 이중 언어 가이드가 상주해 여행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에는 미주 지역 태권도 선수 80여 명이 한국을 방문해 전통 무예 체험과 문화 관광에 나설 예정이며, 타인종 포함 30여 명의 대가족도 한국 여행을 예약했다.   삼호관광의 모국관광 상품은 주요 도시 최고급 호텔 숙박이 특징이다. 서울 메이필드 호텔, 거제 삼성호텔, 평창 인터콘티넨털 알펜시아 리조트 등에서 머무르며, 2박 3일 부산 시티투어와 프리미엄 식사로 고품격 여행을 제공한다.     현재 제주·서울·서해·남해·동해(팔도유람) 11일 2499달러(+항공료), 서해·남해·동해 8일 1899달러(+항공료) 등 10개 상품을 진행 중이다. 모국방문 패키지 이용 고객은 용인 연세 미래 체크업센터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푸른투어는 가을맞이 모국 여행 상품으로 ‘추석 맞이 고국과 일본 여행’을 진행 중이다. 한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19일 동안 완전 일주한다. 9월 6일 출발로 4698달러(+항공료).     박태준 푸른투어 이사는 “고국 전국 일주, 일본 전국 일주를 각각 할 수도 있다”며 “고국 전국 일주는 전국 여행부터 특정 지역의 미식 탐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해 고객들이 취향과 일정에 맞춰 한국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상품은 전국 일주 8일 코스로 1799달러(+항공료)다. 미식 테마 여행으로 ‘남도 식도락’ 3일(599달러+항공료), 영남 맛 기행 3일(549달러+항공료)을 진행 중이다.       춘추여행사는 제주 일주 3일(529달러+항공료)부터 전국 일주 10일(2199+항공료)까지 7개 상품을 진행 중이다. 모두 특급 호텔에 머물며 전문 가이드와 전국을 여행할 수 있다.         엘리트투어는 한국 팔도 미각 골프 순례를 한다.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를 돌면서 맛 기행 투어와 함께 자연 속 설계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코스로 1인당 3800달러(+항공료)다.     드림투어는 내륙 일주 7일(1529달러+항공료), 서남해 일주 4일(849달러+항공료), 전국 일주 10일(2199달러+항공료), 동해내륙일주 5일(1019달러+항공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골프 의료 모국 방문 한국 방문 모국 관광

2025.07.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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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뿌듯했던 모국 방문

미주중앙일보가 창간 50주년 행사의 하나로 마련한 9박10일 모국 방문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90세가 넘은 수퍼 시니어가 낯선 분들과 오랫동안 함께 여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면서도 꼭 독도를 다녀오고 싶은 욕심에 여행단에 참여했다.     특히 독도는 아직도 일본이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는 섬이기에 꼭 가보고 싶었다. 현지 사정에 따라 못 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하늘에 맡기기로 했다. 독도 방문을 위해 먼저 도착한 울릉도도 나에겐 처음이었다.  비록 짧은 체류 기간이었지만 섬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오징어 등 맛있는 현지 음식도 먹었다.     그런데 독도로 떠나는 날 무서운 파도가 밀려와 기대를 앗아갔다. 역시 독도 여행은 가고 싶다고 가는 곳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안타깝게 지켜보던 울릉도 사람들은 “독도 여행은 3대가 하늘에 기도해야 이루어진다”며 우리를 위로했다. 아쉽지만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고 포항으로 돌아왔다.     이번 모국 여행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한 우리는 꿈도 꾸지 못했던 곳들을 방문했고 가는 곳마다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 정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고, 다음에도 참가해 꼭 독도 여행도 하고 싶다.   한국의 곳곳을 둘러보니 경제 대국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과거보다 놀랄 정도로 발전한 모습에 놀랍고 고마웠다. 옛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는 짧은 시간에 놀랍게 발전한 한국이 자랑스러웠다.     산과 강이 있고 은빛 모래사장 주변의 예쁜 마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한반도를 금수강산이라고 한 것이 빈말이 아닌 것 같았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은 언제 찾아도 나를 반겨주는 곳이다. 미국에서도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임순·LA독자 마당 모국 방문 모국 방문 독도 방문 독도 여행

2024.06.18. 20:03

한국 방문 미국인<한인 포함> 전년대비 34% 급증

한인을 포함해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미국인은 24만4316명으로 전년 동기 18만1754명보다 34.4%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 20만4744명에 비해서는 19.3%가 늘어난 수치로 연간 방한 미국인 통계도 지난해 108만6415명으로 2019년 104만4038명을 4.1% 추월한 바 있다.   연간 방한 미국인 수는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2만417명, 2021년 20만4025명으로 급감했다가 2022년 54만3648명으로 반등한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방한 미국인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장유현 관광공사 LA지사장은 “팬데믹 기간 넷플릭스 등 OTT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한국의 매력이 크게 어필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이라면서 “K푸드, K뷰티 등 한류의 폭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단순 관심을 넘어 ‘가보고 싶은 나라’로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말 미국도매여행사총회에서 2024년 주요 방문 국가로 한국이 선정되고 시그니처여행컨소시엄총회에서 발표된 여행업계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이 가장 유망한 여행지 중 하나로 집중 소개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지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B2B 커넥션을 30% 확대함으로써 연간 125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0명 이상 참가하는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국적 3사를 비롯해 하와이안항공, 에어캐나다와도 협력해 한국행 루트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인들 모국방문도 크게 늘고 있다. LA지역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보다 한국행 수요가 30~40% 증가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본격적인 모국방문은 3월부터 시작되는데 지난해보다 30%, 팬데믹 전보다는 20% 정도 증가했다. 자녀들이 한국방문을 원하면서 여름방학에 이어 가을 시즌까지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도 “지난해 대비 30%, 2019년보다는 20% 늘었다. 특히 동남아 연계 모방 투어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김 팀장은 “지난해보다는 40%, 2019년보다는 100% 정도 급증했다. 모국 방문길에 일본 관광에 나서려는 한인들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여행 경비 절감, 알뜰 쇼핑을 하려는 한인들이 몰리고 있어 성수기 시즌은 물론 비수기까지 한국 방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한국 방문 한국관광공사 la지사 모방 모국 방문 여행 관광 한류 방한 여행사 로스앤젤레스 가주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4.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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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교육재단 제25차 모국 연수단 모집

한인 2세들의 민족 정체성 교육을 위해 모국 방문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뿌리교육재단(회장 조민철·이사장 이경열)이 제25차 모국연수단을 모집한다.   뿌리교육재단은 내년 7월 7일부터 17일까지(사정에 따라 날짜 변경 가능) 모국의 명소와 주요 시설을 방문할 한인 학생들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모집 대상은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커네티컷주에 거주하는 현재 8~10학년 학생들이다.   원서 접수는 새해 1월 1일부터로 마감은 1월 31일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내년 모국 방문 기간 동안 불국사, 석굴암, 경복궁, 독립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함께 현대 중공업 또는 현재자동차 산업시설을 견학하게 된다.   또 이와 함께 분단상황 인식을 위해 육군 제3사단을 방문해 병영 체험을 하게 되며, 문화 체험을 위해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고 각종 전통 문화 체험 활동에 참여한다. 행사 주관은 고려대와 조파운데이션.     원서 제출 방법 등은 재단 홈페이지(www.kayacny.org)에 나와 있고, 각종 문의는 전화(646-641-0957) 또는 e메일([email protected])로 할 수 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뿌리교육재단 연수단 모국 연수단 모국 방문 내년 모국

2023.12.21. 21:35

세계 한인 입양동포대회 참가자 모집...항공·숙박 지원

재외동포청이 한인입양동포를 한국에 초청해 모국과의 유대감 형성 및 입양동포 네트워크 지원을 위해 12월 11~14일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를 개최하며 내달 16일 오후 6시(한국시각)까지 접수를 받는다.     행사는 서울과 지방(미정)에서 개최되며, 참가인원은 120명 이내가 될 예정이다. 선발된 입양동포에게는 왕복항공료를 전액 지원하고 공식 일정 내 숙박(12월 10일부터)도 지원한다.     행사 주요 내용으로는 연회, 기조 강연, 한국 문화 및 역사 체험, 산업시찰 등이 계획됐다.     참가대상은 18세 이상 해외입양 동포로, 자녀, 법적 배우자, 양부모 등 1인을 동반할 수 있다. 입양 후 한국 방문이 없었거나 과거 재외동포재단 및 기타 한국 단체가 시행하는 초청 사업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이 우선 고려된다.     동남부 지역에서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싶은 사람은 먼저 지원 신청서를 온라인에서 작성 후 이메일([email protected] & [email protected])로 보내야 하며, 이메일로 보낸 서류 원본을 애틀랜타 총영사관 김현지 실무관에게도 제출해야 한다. 나머지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발 결과는 11월 3일 관할 공관 및 개인 이메일로 통보받을 수 있다.     웹사이트=tinyurl.com/4t264drt 윤지아 기자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 참가자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 참가자 모국 방문 한국 방문

2023.09.27. 16:10

[이 아침에] 모국의 숨결

모국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봇물 터지듯 모국을 향하는 발걸음들이 바쁘다. 망설이며 설렘 속에 기다렸다. 예전과 다른 마음 자세로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남편의 신장 투석에 필요한 재료를 미리 택배로 보냈다. 의약품 용법상 어려운 통관을 거쳐야 했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는 제자의 환영 메시지를 들으니 모국 방문의 목적에 힘이 실렸다.   서울의 첫 새벽, 커튼을 열어젖히니 안산, 인왕산, 북악산이 파노라마와 같이 눈앞에 펼쳐졌다. 웅장한 산의 자태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서대문 사거리에 위치한 숙소 27층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풍광은 도읍지로서의 빼어난 면모를 갖춘 듯했다. 인왕산 자락의 정기는 북악산을 타고 남쪽 한강으로 흐른다. 인왕산 기슭에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수도 한양을 방위하기 위해 지은 한양도성 성곽이 멀리에서도 보인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북악산의 정남향에 자리 잡은 푸른 기와집이 보였다. 바로 청와대다.     네 살 때 미국으로 떠난 딸에게 모국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청와대를 방문했다. “청와대는 ‘Blue House’로 1948년부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살던 곳이야”라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소실되고 일제는 후원 자리에 조선 총독의 관사를 지었다. 일본 패망 후 이 관저를 물려받아 사용한 1948년 이승만 대통령부터, 경무대라는 명칭 대신 청와대로 바꾸어 부른 윤보선 대통령, 이어 박정희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화강암 석조에 지붕은 푸른빛의 청기와가 얹혀 있다. 집무 공간인 본관, 공식 행사 공간인 영빈관, 외빈 접견 장소인 상춘재, 부속기구인 대통령비서실, 경호처, 언론 창구인 춘추관, 녹지원, 수궁 터 등이 있었다. 위 산기슭으로 올라가니 주거 공간인 관저가 있었다. 청기와 지붕의 부드러운 곡선은 빨간 단풍과 대비되어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기둥의 비례, 창문 살의 형태, 대청마루 또한 고향 집의 평화로운 안온함을 풍겨 주었다.     도자기 굽듯 구워낸 ‘청와’는 현재 창덕궁 선정전에 남아 있고, 경복궁 근정전 등 일부 건물에도 사용했으나 일반 기와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단단한 기와다. 청자의 나라였던 고려는 도자기뿐만 아니라 일상용품까지 청자로 만들었다. 청자로 만든 기와는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했고, 염초, 안료 등을 수입해야 했기에 비용이 많이 드는 세계적으로 귀한 유물이다.   청와대는 백악관과도 비교되어 견주어진다.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이자 관저를 미영전쟁 때 영국군이 워싱턴 D.C.의 공공건물을 불태워 시커멓게 탄 외벽을 흰색 페인트칠하여 백악관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개방된 청와대를 거닐 수 있었다.     졸업 후 50년 만에 여고 친구들을 만났다. 곱게 물든 단풍처럼 고왔던 날들. 십 대의 그리움이 묻어 있는 추억 속에 흩어져 있던 시간의 공백을 메꾸듯 사그라졌다. 어릴 적 내가 보였고 내일에 대한 기대에 찼던 눈빛이 다가왔다. 까르르대는 웃음 속으로 나이의 그림자도 날려 보냈다. 봉직했던 교육 현장을 떠나기까지 성실하게 다져진 대학 친구들의 모습 또한 흐뭇하고 아름다웠다. 보고 싶은 사람과의 만남, 친구와 가족과의 이야기는 숨어있던 온정을 끌어내고 내일에 활력을 주었다. 이들이 있기에 모국은 그리움의 대상이 되나 보다.     고국을 떠난 지 35년째인데도 만나는 사람들은 어제도 곁에 있었던 것 같다. 세월이 지났어도 제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놀랍게 발전한 서울과 그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나 자신의 위치를 재검하며 다짐하는 여정이 되었다.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모국 숨결 모국 방문 모국 역사 이승만 대통령

2023.01.02. 17:05

[이 아침에] 모국의 숨결

모국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봇물 터지듯 모국을 향하는 발걸음들이 바쁘다. 망설이며 설렘 속에 기다렸다. 예전과 다른 마음 자세로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남편의 신장 투석에 필요한 재료를 미리 택배로 보냈다. 의약품 용법상 어려운 통관을 거쳐야 했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는 제자의 환영 메시지를 들으니 모국 방문의 목적에 힘이 실렸다.   서울의 첫 새벽, 커튼을 열어젖히니 안산, 인왕산, 북악산이 파노라마와 같이 눈앞에 펼쳐졌다. 웅장한 산의 자태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서대문 사거리에 위치한 숙소 27층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풍광은 도읍지로서의 빼어난 면모를 갖춘 듯했다. 인왕산 자락의 정기는 북악산을 타고 남쪽 한강으로 흐른다. 인왕산 기슭에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수도 한양을 방위하기 위해 지은 한양도성 성곽이 멀리에서도 보인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북악산의 정남향에 자리 잡은 푸른 기와집이 보였다. 바로 청와대다.     네 살 때 미국으로 떠난 딸에게 모국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청와대를 방문했다. “청와대는 ‘Blue House’로 1948년부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살던 곳이야”라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소실되고 일제는 후원 자리에 조선 총독의 관사를 지었다. 일본 패망 후 이 관저를 물려받아 사용한 1948년 이승만 대통령부터, 경무대라는 명칭 대신 청와대로 바꾸어 부른 윤보선 대통령, 이어 박정희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화강암 석조에 지붕은 푸른빛의 청기와가 얹혀 있다. 집무 공간인 본관, 공식 행사 공간인 영빈관, 외빈 접견 장소인 상춘재, 부속기구인 대통령비서실, 경호처, 언론 창구인 춘추관, 녹지원, 수궁 터 등이 있었다. 위 산기슭으로 올라가니 주거 공간인 관저가 있었다. 청기와 지붕의 부드러운 곡선은 빨간 단풍과 대비되어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기둥의 비례, 창문 살의 형태, 대청마루 또한 고향 집의 평화로운 안온함을 풍겨 주었다.     도자기 굽듯 구워낸 ‘청와’는 현재 창덕궁 선정전에 남아 있고, 경복궁 근정전 등 일부 건물에도 사용했으나 일반 기와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단단한 기와다. 청자의 나라였던 고려는 도자기뿐만 아니라 일상용품까지 청자로 만들었다. 청자로 만든 기와는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했고, 염초, 안료 등을 수입해야 했기에 비용이 많이 드는 세계적으로 귀한 유물이다.   청와대는 백악관과도 비교되어 견주어진다.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이자 관저를 미영전쟁 때 영국군이 워싱턴 D.C.의 공공건물을 불태워 시커멓게 탄 외벽을 흰색 페인트칠하여 백악관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개방된 청와대를 거닐 수 있었다.     졸업 후 50년 만에 여고 친구들을 만났다. 곱게 물든 단풍처럼 고왔던 날들. 십 대의 그리움이 묻어 있는 추억 속에 흩어져 있던 시간의 공백을 메꾸듯 사그라졌다. 어릴 적 내가 보였고 내일에 대한 기대에 찼던 눈빛이 다가왔다. 까르르대는 웃음 속으로 나이의 그림자도 날려 보냈다. 봉직했던 교육 현장을 떠나기까지 성실하게 다져진 대학 친구들의 모습 또한 흐뭇하고 아름다웠다. 보고 싶은 사람과의 만남, 친구와 가족과의 이야기는 숨어있던 온정을 끌어내고 내일에 활력을 주었다. 이들이 있기에 모국은 그리움의 대상이 되나 보다.     고국을 떠난 지 35년째인데도 만나는 사람들은 어제도 곁에 있었던 것 같다. 세월이 지났어도 제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놀랍게 발전한 서울과 그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나 자신의 위치를 재검하며 다짐하는 여정이 되었다.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모국 숨결 모국 방문 모국 역사 이승만 대통령

2022.12.16. 19:13

추석 앞두고 한인 모국 방문 폭증

이번 주말 한국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인들의 모국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항공 및 여행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동안 미뤄왔던 한국 여행, 가족 방문, 한인 단체의 한국 행사 참여 등으로 모국 방문 수요가 폭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에 접어든 8월 말부터 현재까지 항공권 수요가 전년 대비 200% 증가했고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여름방학을 시작한 6월 성수기에 영주권자나 주재원 가족의 한국 방문이 급증한 반면 비수기인 9월과 10월 한인들의 모국방문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들의 항공 수요도 많다”고 덧붙였다.   모국 방문 수요 증가 원인으로 업계는 ▶항공권 가격 인하 ▶한국 방문 시 코로나 PCR 검사 폐지 ▶강달러로 여행 경비 부담 감소 등을 꼽았다.     올해 6월 초 기준 LA-인천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의 경우, 이코노미석은 1600달러부터 최대 4500달러였으며, 비즈니스석은 1만3800달러까지 치솟았다.       7월 말이후 아시아나항공이 A380 항공기를 투입하면서 한국행 좌석이 17% 늘었다. 대한항공 역시 주 14회 운항으로 증편하면서 좌석 공급이 더 원활해졌다. 그 덕에 항공권 가격은 내려갔다. 현재 이코노미석은 1300달러 선으로 6월보다 최대 3200달러나 내려갔다. 비즈니스석은 4200~5000달러 선으로 9000달러 정도 하락했다.   여기에다 지난 3일 한국 정부가 해외입국자의 PCR 검사를 폐지한 것도 모국방문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PCR 검사가 없어지면서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야간 항공편을 이용하던 승객들이 한국에서 여행 기간이 하루 더 늘어나는 주간 항공편 이용도 느는 추세다.     달러화 강세도 한몫했다. 환차익 수혜로 한인들의 여행 경비 부담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80원까지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후반대였던 올 초와 비교하면 200원 정도 더 손에 들어오는 셈이다.   항공 및 여행업계는 비수기 한국방문 수요가 예상보다 높자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겨울 성수기 항공권 예약도 서둘러야 가장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시아나 항공 김대승 LA 여객지점 지점장은 “오는 13일까지 A380 주간편 운행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겨울 성수기 항공권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겨울방학 시즌은 성수기로 항공권 가격은 1720달러부터 시작되며 예약률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므로 사전에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태양여행사 최선희 대표는 “팬데믹 이전 A380편 4대가 운항할 때보다 좌석 수가 적어 1100달러 선 항공편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유류할증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좋은 가격”이라며 “12월 성수기 시즌으로 갈수록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므로 지금 예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추석 한인 모국방문 증가 방문 한인 모국 방문

2022.09.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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