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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무당거미

어둠이 열리는 늦새벽 거미줄 늘어진 나무 아래   안개빛 윤슬 한 폭       무얼까 눈 돌려 따라가니     빨간 엉덩이 내놓고 먹이를 부르는     애교쟁이, 그네를 타고 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배를 채울 수 없는 고독한 시간만     흐르는데     시야 밖 나비 한 마리 햇살 따라가는 걸 본다   역세권 밖이다       마른 입술로 사슬을 접는다         점점 짧아지는 낮 시간   나무껍질 속, 엄마의 젖내 가득 풍겨오는 잠자리 속에서     나무껍질 속, 엄마의 젖내 가득 풍겨오는 잠자리 속에서     몇 번의 꿈을 청하려는가   무당거미 엄경춘 / 시인글마당 무당거미 늦새벽 거미줄 애교쟁이 그네 나무 아래

2023.10.13. 17:19

[시] 무당거미

어둠이 열리는 늦새벽 거미줄 늘어진 나무 아래 안개빛 윤슬 한 폭     무얼까 눈 돌려 따라가니  빨간 엉덩이 내놓고 먹이를 부르는  애교쟁이, 그네를 타고 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배를 채울 수 없는 고독한 시간만  흐르는데  시야 밖 나비 한 마리 햇살 따라가는 걸 본다 역세권 밖이다   마른 입술로 사슬을 접는다      점점 짧아지는 낮 시간  나무껍질 속, 엄마의 젖내 가득 풍겨오는 잠자리 속에서  몇 번의 꿈을 청하려는가 무당거미 엄경춘 / 시인시 무당거미 시간 나무껍질 나무 아래안개빛 애교쟁이 그네

2023.10.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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