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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전날 멈춘 로봇…기술과 현실 차이는 여전

글로벌 기술 박람회 CES 2026은 첨단이 생소한 문과 출신에게도 흥미를 유발시킬 만했다. 첨단기술과 마주하는 경험 외에도 그게 세상을 어떻게 바꿔 갈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지난 5일 미디어 행사에서 현대차 그룹이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개막 전부터 시선을 끌었다. 마치 모델처럼 어깨를 살짝 흐느적거리며 걷고, 관절을 360도 회전해 보이는 모습에 참석자들은 경탄했다. 한 글로벌 기술 전문매체는 이를 ‘베스트 로봇’으로 선정했다. 2년 뒤 미국 자동차 공장에 투입한다고 하니, 본사 강성노조가 신경을 곤두세울 법하다.   다음날엔 인공지능(AI)을 로봇 공학으로 확장시킨 엔비디아의 ‘피지컬 AI’가 온통 화제였다. 공장의 힘든 작업부터 운전에 이르기까지 사람 할 일을 죄다 해 보였다. 특히 자율주행의 정밀도가 급상승했다는 점은, 비록 데모 수준이었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현대차나 엔비디아만 휴머노이드를 앞세운 게 아니다. 서로 베꼈나 싶을 정도로 빼다 박은 로봇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했다. 일본 휴머노이드는 닌자 무술을, 중국 로봇은 소림 쿵후를 각각 시연해 보였다. 어느 게 더 앞서 있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이 분야 기술이 빠르게 상향 평준화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 한국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반가운 소식이다.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 중국과 제조업의 부식이 진행된 일본에 비해 첨단기술과 양산 능력을 겸비한 한국이 앞선다는 논리다. 이게 김칫국이 될지, 진짜 기회가 될지는 우리 하기 달렸다.     사실 CES엔 로봇이나 AI 외에도 기상천외의 아이디어와 경천동지의 기술이 널려 있다.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건 금융과의 결합이다. 그래야 제품화와 양산이 가능하다. 문제는 한국이 금융에서 두각을 보인 적이 없다는 점이다. 경직화하고 있는 노동규제, 다른 방향으로 내달리는 에너지·환경 정책 역시 어두운 그늘을 드리운다.   기술 자체에 과도한 기대를 걸 필요도 없다. 기계는 역시 기계다. 언제 무슨 고장이 날지 모른다. 현대차의 한 간부는 “로봇 하나가 행사 전날 작동을 멈춰 밤새 고치느라 애먹었다”고 털어놨다. 이게 현대차만의 문제일까. 인간의 손길과 통제가 불필요한 완벽한 로봇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실의 좌표를 정확히 파악해야 투자 판단도 제때 할 수 있는 법이다.   또 기술 발전이 빠르다는 건 그만큼 진부화도 빠르다는 뜻이다. 오늘의 혁신이 내일엔 ‘그냥 다 있는 것’이 될 수 있다. CES 2026을 장식한 로봇, AI,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기술이 CES 2027이나 2028에도 먹힐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외려 구식으로 보이는 아날로그의 생명력이 의외로 길어질지도 모른다.   첨단이란 것도 과거로부터 축적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삼는다. 앞세대의 성과물에 현세대의 혁신이 덧붙여진 것이다. 어떤 첨단기술이라 해도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축적물로 변한다. 글로벌 기술경쟁이 끊임없는 혁신을 극한의 수준으로 요구하는 이유다. 19세기에 이미 이런 관찰을 한 마르크스가 환생해 CES를 본다면 ‘산 노동을 대체하는 죽은 노동의 대행진’으로 해석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인간이 기계에게 자리를 내준다고 비관만 할 이유는 없다.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건 인간이다. 기계는 만들어진 가치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이전시키는 정도다. 결국 인간의 창발성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그런 확신에 앞서 답을 찾아야 할 질문들이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혁신엔 한계가 있는지, 있다면 기계가 한계를 넘어서도록 보완해 줄 것인지,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재나 노동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CES 2026에선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한편 CES 2026엔 의외의 풍경도 있었다.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둔 기업, 지난해와 똑같은 전시품을 들고나온 곳, 왜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진부한 부스도 있었다. 한국에선 도포 자락 휘날리는 역술인도,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정치인도 찾아왔다. 기념사진 촬영에 열중하는 이들도 있었다. 첨단의 경연장인 이 거대한 무대조차 기술만큼이나 빠르게 진부화하고 있는 건 아닐까. CES 2026은 그 질문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라스베이거스 = 남윤호 기자 / 대표현대차 로봇 글로벌 기술경쟁 미디어 행사 모빌리티 기술

2026.01.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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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를 위한 CES 2024] 안경테에 '소음 제거 기능' 보청기 심어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ics Show, 소비자 가전 쇼)는 원래 일반 소비자들과 관련 있는 전자제품들을 소개하던 행사였다. 하지만 컴퓨터 전시회 컴덱스가 없어지면서 그 역할까지 떠맡아 새로운 전자 제품을 위한 견본시가 됐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가 돈을 주고 사는 모든 전자제품이 망라됐다. 전시관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만이 아닌 여러 곳의 대형 호텔 행사장을 이용한다. 올해도 많은 미디어가 최근까지 다뤘기에 시니어와 관련된 제품과 아이디어만 소개한다.   지난 8일 미디어 행사가 시작되면서 9일부터 4일간 개최된 CES는 총 250만 스퀘어피트가 넘는 전시장이 마련됐다. 이는 전년대비 15%나 들어난 것이고 1400곳의 스타트업이 참가해 총 4300업체가 전시업체로 참가했다. 현실적으로 모든 전시 부스를 돌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최측인 CTA에 따르면, 150개국에서 총 13만5000명이 참가했는데 이는 역시 40% 증가한 것이다. 미디어나 콘텐트 크리에이터도 무려 5000명이, 포춘 500대 기업 중 60%가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세미나 세션도 1000명의 강연자가 나와  250개 이상 진행됐다. 규모나 다양성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사에 대한 수많은 언론들, 실제 취재 및 참관자들의 의견은 어떤 모멘텀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재탕, 삼탕이라는 얘기다.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해마다 기술 혁신이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해마다 참관한 언론이나 참관자들에게는 특별한 제품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시니어들이 관심을 갖고 볼만한 제품은 디지털 헬스케어(2016년 주목), 증강현실(2017), 자율 주행차 등 인공지능 제품(2017), IoT이용한 백색가전(2019), 음성인식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2020), 가정용 및 산업용 로봇(2020), 전기차(2021), 원격의료(2021), 딥러닝AI(2022), 모빌리티(2023) 등이다. 올해의 경우 이런 제품들이 조금씩, 아니면 몇 단계씩 발전된 형태로 출품됐다.     올해 CES에 기대를 걸었던 것은 바로 AI와 챗GPT를 응용한 제품이나 스타트업이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였다. 하지만 기존 AI를 기반으로 한 제품은 의외로 큰 도약은 없었다. 챗GPT를 이용한 제품도 많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챗GPT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돼 제품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CES2024에 나온 제품 중 몇 가지를 꼽았다.      ━   눈길 끈 제품 2가지     CES에는 유명한 셀럽도 많이 참관해 화제가 됐다. 9일 LG부스에 전시된 컨셉 전기차에 빅뱅 출신 권지용씨가 나타나 그를 아는 한인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컨셉카의 모습이 무척 화려했는데 특히 운전대가 없는 빅 스크린 화면과 360도 돌아가는 좌석, 와인까지 싣고 다닐 수 있는 아이디어는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함께 출품된 소니사의 아필라와 달리 차량 내외부에 LG의 주요 제품인 모니터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또 LG 투명 모니터를 내놔 단연 주목을 받았다.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식당사업주를 대상으로 큰 주목을 끈 제품이 셀프 쿠킹 로봇(Eight Kitchen)이다. 최소한의 주방인력으로도 좋은 품질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주인이 재료를 넣어주면 스스로 조리를 하고 플레이트에 담아준다. 또한 바로 설겆이까지 해서 다음 요리를 준비한다. 인덕션 제품이고 대당 2만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며 이미 한국 강남과 성수동에 2곳의 시범 업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LA에 연락사무소가 나와 있고 특히 매장이 필요 없는 배달 식당업주를 겨냥하고 있다.     ━   시니어 대상 아이디어     뉴안스 안경테   이탈리아의 안경업체가 안경테에 마이크와 디바이스를 탑재해 앞에 있는 사람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안경테를 개발했다. 주위 소음을 줄여 첨단 보청기의 역할을 한다. 1000달러 예상. [화면 캡처]   새로운 EKG   한국의 업체가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일상용 부착 EKG를 내놨다. 박동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기록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이 들은 홀로그램   한 홀로그램 개발업체가 젊은 여성(왼쪽)의 전신 사진을 찍어서 AI를 이용해 이미지를 제공했다. 오른쪽 화면에 나이 먹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꼭 짚어서 마사지   첨단 기술인 AI를 이용한 마사지가 가능해졌다. 침대에 엎드린 시범자에게 로봇손이 손가락으로 짚듯이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꼬까신(Kokasin)   한국의 한 업체가 신발 깔창에 GPS추적 장치를 심는 장치를 내놨다. 치매 노인 등 집을 잃어버리기 쉬운 사용자의 행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라스베이거스=장병희 기자시니어를 위한 CES 2024 안경테 보청기 인공지능 제품 전자 제품 미디어 행사

2024.01.2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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