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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미술가들이 꿈꾸는 LA강 사랑

LA강의 중요성과 생태적 복원 가능성과 미래 등을 미술작품을 통해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기획전 〈우리의 강: 물길의 회복과 미래(OUR RIVER: Floodplain and Future)〉는 매우 반갑고 고마운 전시회다.   지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 전시회에는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작가 16명이 참여하여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설치미술 등 다양한 매체의 개성적인 작품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강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 속에서 강의 지속적인 복원과 보전을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우리 인류의 문명은 강가에서 시작되었다. 흐르는 강은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생명의 노래와 이야기와 색깔이 있었고, 삶과 죽음이 있었다. 같은 맥락으로 세계의 많은 대도시들이 강을 끼고 발전했다. 서울의 한강을 비롯해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등….   LA에도 강이 있나? 있기는 있다. 샌퍼낸도밸리 지역에서 시작하여 LA 다운타운 등 17개의 도시를 거치며 롱비치 하류로 흘러 태평양 바다에 이르는 51마일의 물길을 우리는 LA강이라고 부른다. 이 중 32마일이 LA의 도심구간을 흐른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을 따름이다.   그런데, 이 강의 현재 모습은 콘크리트로 쌓은 벽채 같은 물길(水路)이다. 이 거대한 콘크리트 수로는 미군 공병대가 동원되어, 홍수 방지용으로 만든 것이다. 1938년에 시작해 1960년에 완성한 대공사였다.   LA강은 일 년에 8개월은 말라 있는 건천(乾川)이다. 물이 흐르지 않는 콘크리트 수로는 삭막하다. 아무것도 살 수 없다. 물고기와 물새도 다 떠나고, 사람 발길도 끊겨버렸다. 과거에는 송어가 헤엄치던 강이 이렇게 변해 버렸다. 기록에 따르면, 강에서 송어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은 1948년이었다고 한다.   그동안 LA카운티는 나름대로 강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 청계천을 벤치마킹하자는 목소리도 나왔고, 일부 지역에서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제거되기도 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친수성 식물과 나무가 자랐고, 콘크리트 틈 사이로 풀이 뿌리를 내렸다.   LA카운티가 지난 2022년 발표한 LA강 복원을 위한 최종 계획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도 참여하여 관심을 모은다.   환경운동가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시인이자 기자였던 맥애덤스(MacAdams)로 1985년 환경단체 'LA강의 친구들'을 설립하여, 강을 살리는 일에 앞장섰다. 직접 과격한 행동도 감행했다. 이에 주민이 호응하고 정치인이 움직였다. 맥애덤스는 2020년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가들이 뜻을 모아 LA강을 살리자는 취지의 전시회를 연 것이니 반가울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이 세상도 아름다워질 것이다.   작가들의 꿈은 LA강을 자연 상태로 살리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물길을 고치려들지 말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하길 바란다.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고, 물고기들이 뛰놀고 새들 노래하는 그런 생명의 강으로 만드는 일…. 강이야말로 우리 생명의 근원이며, 도시의 정체성과 역사의 중요한 일부라는 사실을 알리는 일이다.   아무튼, 미술가들과 갤러리의 합심으로 뜻깊은 전시회가 꾸려졌다. 아무쪼록 많은 이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LA강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건강한 공론의 마당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예술과 함께 아파하고 꿈꾸는 동안 우리들 마음속에 맑은 강물이 시원하게 흐르기 시작할 것이다. 삭막한 사막 도시이기에 더욱 시원한 강이 필요하다.   전시회는 오는 6월28일까지 ‘샤토 갤러리’에서 열린다. 장소현 / 미술 평론가·시인문화산책 미술가 la강 la강의 중요성 콘크리트 수로 콘크리트 구조물

2025.06.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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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미술가들 한자리에 모인다…문화원·런치LA 공모전 개최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런치 LA(회장 제임스 파노조)와 공동으로 남가주 지역 작가 그룹전 ‘변화의 지평선(Edge of Now)’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남가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커뮤니티 간 예술적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기획됐다. 한인 작가를 포함한 36명의 작가가 선정되어 유화, 드로잉, 사진, 믹스 미디어 등 4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140여 명의 작가가 56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박선욱 교수(캘스테이트 롱비치 미대 교수, 독립 큐레이터)와 샤나 니스 담브롯(미술평론가, 독립 큐레이터)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최종 출품작을 선정했다.   ‘변화의 지평선’은 급변하는 문화적 환경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떻게 적응하고, 때로는 저항하는지를 탐구하는 전시다.     다양한 예술적 기법과 미디어를 활용한 작품을 통해 정체성과 변화의 의미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이번 공모전 선정 작품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며, 남가주 지역 예술가들과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파노조 런치LA 회장도 “남가주 지역 예술가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조명하는 중요한 전시”라며 “LA한국문화원과 협력해 예술을 통한 소통과 영감의 장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전시는 3월 6일부터 28일까지 LA한국문화원 2층 아트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개막식은 6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7141 이은영 기자남가주 미술가 남가주 미술가들 공모전 개최 정상원 문화원장

2025.03.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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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원로 미술가 임충섭 회고전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은 한인 원로 미술가 임충섭(사진)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 '사 잇 / In Between'을 오는 19일부터 4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임 작가는 회화, 조각, 설치,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동서양 미학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서울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후 1973년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뉴욕의 도시적 감성과 한국 전통 요소를 융합한 작품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는 그의 50년 예술 여정을 조망하며,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100여 점의 작품과 다큐멘터리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임 작가는 현재도 맨해튼 트라이베카 스튜디오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워싱턴DC 허쉬혼 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문의 전화: 212-759-9550, 내선 204.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문화원 미술가 임충섭 회고전 문화원 원로 한인 원로

2025.02.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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