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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시선] 꿈의 미술관을 보는 기쁨

2015년 초, LA 카운티미술관(LACMA)이 ‘대변혁’을 예고하며 엄청난 확장 계획을 발표할 때만 해도 주변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이었다.   우선 비용이 대단했다. 당시만 해도 미국이 불경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라 예산이 무려 7억5000만 달러로 추산된 이 프로젝트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LACMA 측은 큰손들의 기부금으로 비용을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카운티 예산의 투입 가능성이 높은 계획이다 보니 주민 대부분도 도끼눈으로 바라봤다.     게다가 뮤지엄이 밝힌 새 전시관 디자인도 황당했다. ‘일종의 뜬구름’이라고 표현한 매스컴도 있을 정도였다. LACMA의 기존 건물을 반 이상 부수고 메인 전시실은 윌셔 길을 가로 지르는 교량형으로 공중에 붕 띄워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LACMA에서 모형도를 보여주며 여러 번 설명회를 열었지만 ‘도대체 어떤 건축물인지’  감을 잡기 쉽지 않아 매스컴마다 소개가 애매했다. 하지만 미국 뮤지엄계 혁명가로 알려진 LACMA의  마이클 고반 관장은 “나를 믿어달라”며 계획을 예정대로 밀고 나갔다.     다행히 그는 LACMA 부임 전 뉴욕의 디아 아트 파운데이션을 맡고 있을 때 뚝심 있는 추진력으로 성공한 경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허드슨 강변의 인쇄공장을 개조해 엄청난 규모의 디아 비콘 미술관을 탄생시켜 뉴욕에 관광자원을 선사한 공로였다.  LACMA의 변혁을 끌고 나가는데 이 이력은 큰 추진 동력이 됐다.  카운티 정부를 포함 LACMA 이사진 대부분은 우려를 밀어놓고 일단은 그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마이클 고반은 혁명가 답게  LACMA의 확장 프로젝트를 아주 멋지게 해냈다. 건축에 필요한 재원도 장담대로 80%를 개인 기부자에게서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LACMA가 10년 넘게 걸린 이 엄청난 프로젝트의 결실 ‘게펜 갤러리’(The David Geffen Galleries)를 드디어 공개했다.     추산대로 7억2400만 달러가 소요된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문화예술계 거물 데이빗 게펜이 1억5000만달러를  내놓아  LACMA의 새 미술관 건물은 그의 이름으로 지어졌다.     LACMA는 지난해  6월  공사가 마무리돼 가던 무렵 새 갤러리를 매스컴과 프로젝트 관계자에게 사전 공개했다. 재즈 거장 카마시 워싱턴을 초대돼 동네 축제처럼 펼쳐졌던 이 프리뷰 행사에는 예상대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모든 참석자는 이 근사한 공간 위에 서서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사진 대부분이 그동안의 부정적 인식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카운티 관계자들도 올림픽을 앞둔 LA에 새 관광명소가 탄생했다며 뜨겁게 환영했다.   벽이 텅 빈 공간이었지만 스위스 출신 건축가 피터 줌터(Peter Zumthor)가 탄생시킨  ‘구름다리’ 미술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인스털레이션 작품이었다.      11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전시장이 곡선으로 휘어지며 윌셔 불러바드 위에 떠 있어 관람객은 시야 아래 윌셔 길을 질주하는 자동차 물결에 합류하는 듯한 짜릿한 체험도 하게 된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피터 줌터 건축물의 특징은 빛과 풍경, 자연의 통합이다. 게펜 갤러리에는 그의 이런 건축 특징이 담겨 있다. 갤러리 벽을 통유리로 처리, 폐쇄감 없는 현대적 오픈  비주얼을 느낄 수 있게 한 것도 근사하다. 작품을 보며 창밖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팜트리를 감상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전시실이 길게 하나의 갤러리로 돼 있어 불편하게 이방 저방 오갈 필요도 없다. 시대별, 지역별로 다양하게 전시된 LACMA의 2500여 소장 걸작품을 여유 있게 걸으며 감상하면 된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적 명성의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경복궁 자경전’을 투명 천으로 만든 작품과 김수자의 비디오 작품 ‘A Needle Woman’도 전시된다는 것. 서도호 작품은 LACMA가 게펜 갤러리 개관을 위해 특별 위촉한 설치미술이다.   게펜 갤러리는 지난 19일부터 5월 3일까지 멤버 우선 관람 후 일반에게 오픈된다.     백문이 불여일견.  한번 가보자. LACMA(www.lacma.org)가 대변혁을 꿈꾸며 10년을 공들여 만든 이 꿈같은 공간에는 직접 서 봐야 한다. 어떠한 단어로도 이 근사한 전시장은 설명될 수 없다.  유이나 / 칼럼니스트무대와 시선 미술관 기쁨 la 카운티미술관 미술관 건물 프로젝트 관계자

2026.04.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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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 가로지른 벽없는 미술관 … LACMA 새시대

15일 오전 9시, LA의 중심을 지나는 윌셔 불러바드 위로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위용을 드러냈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의 새 심장부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가 오는 19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미디어에 공개됐다.   행사장에는 문화계 인사와 언론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20년 가까이 이어진 LACMA 캠퍼스 재편 프로젝트의 완성을 지켜봤다.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의 윌로우 베이 이사회 의장은 “이곳은 단순한 미술관 건물이 아니라 도시의 공공 인프라”라며 “예술을 도시 한가운데로 끌어올린 상징적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기존 LACMA는 전시관이 여러 동으로 분산돼 있었다. 브로드 현대미술관과 레즈닉 파빌리온 확장에도 예술 작품을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완성된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는 아만손·해머 빌딩 등 노후화된 전시동을 철거한 자리에 약 11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통합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한 건축물이다.   이번 개관으로 LACMA의 전체 전시면적은 약 22만 스퀘어피트로 확대됐다. 분산형 구조에서 메인 갤러리 중심 체계로의 전환이다.   건물은 스위스 건축가 페터 줌토르(83)가 설계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2009년)을 수상한 인물이다. 길이 약 900피트 규모로 윌셔 불러바드를 가로지르며 360도 유리로 둘러진 ‘벽 없는 미술관’은 그의 손끝에서 구현됐다.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려지며 작품과 도시 풍경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는 철학을 녹였다.   갤러리로 들어서면 관람객에게 명확한 동선은 제시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걷고 멈추고 돌아보며 공간을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마이클 고반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에는 정면과 후면이 없고 모든 방향이 입구”라며 “정해진 관람 동선도 없다”고 말했다. 전시장은 시작과 끝의 구분이 없다. 방향 표식 없이 자유롭게 공간을 오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다. 작품은 시대·지역·매체 구분 없이 주제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약 2500~3000점의 작품을 45명의 큐레이터가 협업해 80여 개 전시로 구성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권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다.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등 회화 옆에 다른 문화권 작품이 놓이고, 몇 걸음 이동하면 전혀 다른 시대의 작품이 이어진다. 전통적인 전시의 순서와 구분이 사라진 가운데 현대 작가의 신작이 더해진다.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전시관은 1번부터 78번까지 번호로 구분되지만 순서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초반 구역(1~15번대)은 고대 문명과 종교, 초기 회화 중심으로 아시아·유럽·중동 작품이 혼합 배치돼 있다.  중앙 구역(15~35번대)은 문화 교류와 이동, 글로벌 연결을 주제로 구성된 핵심 공간이다.     중후반 구역(35~55번대)은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전환 구간으로 설치·영상 등 실험적 작품이 늘어난다. 후반 구역(55~78번대)은 현대 작가 중심으로 정체성, 이민, 도시, 기술 등의 주제가 두드러진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한 구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동·자연·신체·기억 등 각 주제 속에 흩어져 전시돼있다.   김수자의 영상 설치 작품 ‘니들 우먼’은 세계 여러 도시의 군중 속에 서 있는 인물을 통해 이동과 정체성을 다루고, 서도호의 신작 ‘경복궁 자경전’ 설치 작품은 반투명한 섬유 구조로 건축 공간을 재현했다.   한영수의 ‘명동, 1958’ 등은 전후 서울의 일상을 기록하며, ‘한국 도자기 파편’ 전시는 불완전함 속 전통 미학을 조명한다.   현대 회화에서는 이우환, 박서보, 이건용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와 박서보의 ‘에크리튀르(묘법)’는 각각 신체 행위와 반복을 통해 단색화의 특징을 보여주며, 안영일의 ‘워터’와 이우환의 드로잉 역시 절제된 표현으로 자연과 존재를 탐구한다.   미술관 전시는 외부 공간까지 확장된다. 갤러리와 연결된 약 3.5에이커 야외 공간에서는 작품과 일상이 어우러지며, 벤치 옆으로 제프 쿤스의 ‘스플릿 로커’,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정원’ 등 대형 조형물이 배치돼 있다.   입구에서 마주하는 안내 문구가 이 미술관의 철학을 압축하고 있다.   ‘방황을 장려한다. 당신의 호기심이 나침반이 되도록 하라.’   LACMA=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미술관 새시대 브로드 현대미술관 미술관 건물 예술 작품

2026.04.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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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노 작품 전시 '치치 미술관' 개관

세계 최대 규모의 치카노(Chicano·멕시코계 미국 시민) 예술품을 소장한 '더 치치(The Cheech)' 미술관이 지난 주말 리버사이드에 문을 열었다. 미술관은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치치 마린(75)이 5년간 계획하고 기금을 마련한 끝에 완공됐다.   18일 오전 열린 개관식에는 약 2000장의 입장권이 매진됐다. 이날 개관식에서 치치 마린은 "가슴이 벅차다. 치카노 예술품을 찾는데 헌신해온 내 평생의 꿈이 실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람객들은 라티노들을 위한 문화적 공간 조성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문화적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패트리시아 록 다우손 리버사이드 시장과 시 공무원들은 박물관 첫 입장객인 조앤 지멘즈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리버사이드 주민 마르셀라 가메로는 "미술관이 하루빨리 개관하길 지난 5년간 기다려왔다"면서 "나도 치카노의 한명으로 미술관을 찾아와 예술.역사를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배울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리버사이드 다운타운에 위치한 미술관 건물은 1964년 공공도서관으로 건축됐다. 면적 6만1420 스퀘어피트의 건물 외관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내부는 리모델링됐다.     이 미술관에는 코미디 듀오 '치치 & 총(Cheech & Chong)'를 통해 명성을 얻은 치치 마린이 평생 모은 소장품 70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미술관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26피트 높이 아즈텍 여신 형상의 대형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져 입체감이 느껴지게 만든 '렌티큘러' 기법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2층 발코니는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인기 명소로 떠올랐다.   카운티정부측은 치치 미술관이 연간 1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치 미술관은 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15.95달러 13~17세.시니어는 10.95달러다. 12세 미만 아동은 무료다.  미술관 작품 미술관 개관 미술관 건물 작품 전시

2022.06.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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