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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월마트 입점시킨 주역…신동엽 농심 前대표 은퇴

농심 미주법인인 농심아메리카를 지난 34년 간 이끌며 한국 라면의 미주 시장 확대를 주도한 신동엽(사진) 전 대표가 지난 7월 일선에서 은퇴했다.     신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농심아메리카 대표직에서 물러나 북미 지주사인 농심홀딩스USA 대표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번 은퇴로 1982년 입사 이후 43년간의 농심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1991년 LA 파견을 시작으로 1994년 현지 법인 설립, 2005년 랜초쿠카몽가 공장 준공, 2013년 월마트 직거래 성사 등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며 한국 라면을 ‘이민자 음식’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푸드’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된다.   농심의 미국시장 진출은 1971년 라면 수출에서 시작됐다. 당시 유통망은 아시안 마켓에 국한됐고 ‘저가 이민자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 됐다.   신 전 대표는 LA로 부임한 뒤 국내 시장 확대 전략을 구체화했다. 1994년 설립된 농심아메리카의 초대 대표로 취임한 그는 조직 기반을 다지고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했다.   2005년 완공된 6개 생산라인을 갖춘 랜초쿠카몽가 제1공장은 사업의 전환점이 됐다.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절감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며 제품 생산량은 연간 2억개에 이르렀다. 이는 가격 경쟁력과 품질 신뢰도를 동시에 강화해 대형 유통망 진출의 토대가 됐다.   2022년 제2공장 가동으로 생산 능력이 향상되며 올해 연간 총 생산량은 10억개를 돌파했다.     브랜드 전략도 달라졌다. 당시 아시안 푸드로 인식되던 라면을 ‘매운맛’과 ‘프리미엄’ 콘셉트로 차별화했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국내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고 전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을 비한인으로 확대하며 주류 시장에 안착했다.   2013년에는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월마트와 직접 거래를 체결했다. 이후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에 연이어 입점하면서 판매망은 전역으로 확대됐다. 특히 2017년에는 월마트 4692개 전 매장에 신라면이 입점해 한국 라면의 글로벌 진입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농심은 판매 전략을 문화 마케팅과 결합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워싱턴 스퀘어 푸드트럭 이벤트, K드라마·K팝 열풍과의 연계, ‘라면 먹고 갈래’ 같은 대중문화 코드 활용 등이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기여했다.     올해 초에는 LA 한인타운에 신라면 팝업 스토어 ‘하우스 오브 신라면’을 열고 신라면 레드와 즉석 메뉴를 선보이며 라틴 커뮤니티를 겨냥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 전 대표는 “비한인들의 라면 수요가 한인들을 넘어섰다”며 “뉴욕 JFK공항에 팝업 스토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DH)’와 협업 제품을 선보이며 K콘텐츠와의 시너지 확대에도 나섰다. 9월 초부터 신라면, 신라면 툼바, 새우깡 등 포장지에 헌트릭스의 루미·미라·조이, 사자 보이즈, 그리고 호랑이 캐릭터 더피 등의 캐릭터를 적용한 제품을 미주지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농심아메리카는 2010년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률을 꾸준히 달성했다. 특히 팬데믹 시기 간편식 수요 급증이 성장세를 가속하면서 2022년 매출은 4억4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나 급성장했다. 현재는 생산직 300명을 포함 총 420여 명의 직원이 약 3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주 지역 연매출을 15억 달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2024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5.5% 감소하면서 수익성 돌파를 위해 신라면 툼바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라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라면 연관 소스뿐만 아니라 한식 소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나물 소스 등 한국의 전통 맛을 그대로 유지한 소스 개발도 시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은퇴 소감에서 “라면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미주 시장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며 “가장 큰 성과는 라면이 이민자 음식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푸드로 위상이 변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농심홀딩스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대표직 미주 시장 초대 대표

2025.08.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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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미주 중심 글로벌 확장

중장거리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미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립 8주년이자 국제선 취항 3주년을 맞아 LA를 찾은 유명섭 대표는 지난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누적 국제선 탑승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며 향후 성장 계획을 밝혔다.   유 대표는 “현재 운항 중인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등 4개 미주 노선이 에어프레미아의 핵심 시장”이라며 “최대주주 타이어뱅크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 인천-LA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미주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B787-9 단일 기종 8대를 운영 중이다. 10월 말에는 9번째 항공기를 도입하고, 8월 중 예비 엔진도 추가 확보해 정비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등 미주 4개 노선을 정기 운항 중이며, 하반기에는 신규 대도시 노선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LA 노선은 주 11회로 증편됐고, 야간 출발편 도입을 통해 장거리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창사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 대표는 “넓은 좌석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에어프레미아의 경쟁력”이라며 “와이드 프리미엄 클래스는 이코노미 요금의 약 1.6배 수준으로 비즈니스급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어 재구매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 클래스도 중고 기체 개조를 통해 좌석 간격을 33~35인치로 확대하고 있으며, 11월부터 미주 노선 대부분에 투입해 탑승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발생한 운항 지연 및 결항 사태에 대해서는 “예비 엔진 확보와 기재 확충으로 하반기부터는 정시성과 운항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유 대표는 강조했다.     항공권 가격과 관련해서는 “수요와 경쟁에 따라 유동적으로 책정되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조화시킨 하이브리드 모델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속 가능한 가격 정책과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미주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은 미주 노선 취항 3주년을 맞아 고객 감사 특가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글로벌 에어 미주 노선 미주 시장 글로벌 시장

2025.07.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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