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다음 한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미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동차 관세를 4월2일께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가 그보다 더 빨리 발표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수입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와 재계로서는 대미 수출 품목 중 1,2위인 자동차와 반도체 관세 부과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가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외국 기업 등)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간단히 말해 관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그들은 관세를 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우리 재정에 수조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균형 예산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것은 이미 정말로 놀라운 것으로 나타난 관세 수입 때문"이라고 밝힌 뒤 관세가 대미 투자 확대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정들과 근로자들, 회사들을 위해 극적으로 세금을 내릴 것"이라며 "팁에 과세하지 않고, 희망컨데 사회보장과 관련한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며, 초과 근무 수당에 과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내 석유 및 가스 생산자들에 대해 "실질적으로" 감세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유가 안정을 위해 방출했던 전략 비축유를 신속히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의약품 반도체 반도체 관세 트럼프 대통령 자동차 반도체
2025.02.20. 21:13
주식시장은 지난주를 엇갈린 주로 마무리했다. 7주 만이다. 다우지수만 3주 연속 상승한 주를 기록했다. 나스닥과 S&P 500은 하락한 주로 돌아섰다. 장은 2025년 1월을 상승한 달로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80년간 무려 85%의 적중률을 자랑하는 1월 바로미터는 올해 역시 상승한 해로 기록될 거라고 말해주고 있다. 매그니피선트 7중 다섯 개가 실적을 발표했다. 희비는 엇갈렸다. 테슬라와 메타는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그리고 알파벳은 하락했다. 지난주부터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던건 바로 중국 AI 스타트 업 딥시크의 출현과 그에 따른 엔비디아와 반도체 관련 주식들의 하락세였다. 또한 예상했던 금리동결과 함께 줄어든 향후 추가 금리 인하 횟수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역시 투자심리를 요동치게 만든 내러티브로 작용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를 겨냥한 25% 관세와 더불어 중국을 겨냥한 10% 관세부과도 발표됐다. 투자심리는 그야말로 사자와 팔자 사이에서 널뛰듯 요동쳤고 장은 하락반전과 상승반전을 반복하는 롤로코스터 움직임을 반복했다. 딥시크가 갑작스럽게 주목받음과 동시에 엔비디아는 폭락했다. 여파는 만만치 않았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15.8% 폭락했다. 4년 10개월 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이번 주 월요일 21주 최저치도 찍었다. 딥시크의 AI 개발 비용이 빅테크 기업들 대비 10분의 1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비슷하다는 사실은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이 쏟아부었던 막대한 비용이 엄한 돈 낭비였다는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은 패닉 셀링을 몰고 왔다. AI 거품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는 증폭됐다. 몇몇 투자사들은 이번 딥시크가 쏘아 올린 공으로 인한 폭락세가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대로 딥시크 쇼크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를 강화할 확률은 높아졌다. 관세정책이 무역 전쟁을 악화시키고 GDP 성장률을 낮추게 되며 장을 폭락세로 이끌 거라는 시나리오가 부상했다. 지난 4일 공식 시행을 앞두고 있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전격 보류됐다. 멕시코가 북부 국경에 군대 1만명 배치를 합의하며 관세가 한 달간 중단된 것이다.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역시 한 달간 연기됐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15%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무역 전쟁이 악화할 우려 속에서도 최근 팔자 쪽으로 쏠렸던 투자심리는 오히려 진정되는 조짐을 보였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매그니피선트 7은 지난 4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모양새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두려워한다. 이미 알고 있는 소식들이 호재로 둔갑하거나 악재로 바뀌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호재나 악재로 작용할 때 두려움이 형성된다. 공포지수는 치솟고 매도세는 패닉 셀링 수준을 넘나들며 장을 압박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3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 작년 12월 27일부터 새해 1월 2일까지 3대 지수는 4일 연속 떨어졌다. 투자심리가 4일 연속 팔자 쪽으로 쏠렸다는 의미다. 무려 15개월 만에 목격된 상황이었다. 상승세가 4일 이상 연결된 적은 많아도 하락세가 지속한 적은 극히 드물었다. 그것이 바로 지난 몇 년간 장이 반복해서 보여줬던 모습이다.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악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주식 이야기 출현 반도체 하락반전과 상승반전 관세 부과 트럼프 행정부
2025.02.05. 18:0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를 앞두고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관세 강화, 전기차 보조금 철회 등을 대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주요 한국 기업들과 K-웨이브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현황과 전망을 알아봤다. ▶미국 진출 주요 한국 기업들 미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미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의 해외직접투자(ODI)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로,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사업장은 총 2432개로, 이 중 법인 설립은 1038개, 지점 형태 진출은 1394개로 나타났다. 주요 진출 지역은 캘리포니아가 약 600개(24.7%)로 가장 많고, 텍사스(11.1%), 뉴욕(7.9%), 뉴저지(7.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과거 도매업 및 제조업 중심에서 IT, 핀테크, 서비스업 등 첨단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반도체법(CHIPS Act),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정책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고,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7500달러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 철회를 예고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의 현지 생산을 늘려 대응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기아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3열 전기 SUV 모델 EV9을 생산 중이며, EV6의 현지 생산도 확정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 중이고,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는 신형 아이오닉 5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3열 전기 SUV 모델 아이오닉 9도 올해 1분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이런 현지화 전략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SUV와 전기차 호조 덕분에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올해에도 신형 모델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에 따라 미국 내 한국산 배터리 수요도 급증했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기업들은 기존 투자를 재검토 중이다. 삼성 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은 2022년 IRA 발효 이후 미국 내 15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는 일부 공장 건설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공장이 미시간, 오하이오, 켄터키, 조지아, 테네시 등 공화당 우세 지역에 있어, 보조금 삭감 등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산 세탁기에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피력함에 따라,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공장에서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다. 세탁기와 건조기뿐만 아니라 냉장고와 TV 생산까지 포함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관세와 보조금 문제 등 정치적 변화를 극복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첨단 산업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진출 한국 프랜차이즈 미국에서 외식업을 중심으로 한국 프랜차이즈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베이커리, 치킨, 떡볶이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매장을 확장 중이다. 대표적인 베이커리 브랜드로는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에 진출해 현재 27개 주에서 13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매출 68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조지아주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1억 개 이상의 빵과 케이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를 바탕으로 25개 주에서 18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브랜드는 올해 150개 이상의 가맹점을 추가로 오픈해 북미 전역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두 브랜드 모두 고품질 제품과 현지화된 서비스로 한국 베이커리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본촌치킨은 2006년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뉴욕,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약 12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포장과 배달 중심 매장을 확대해 5년 이내에 매장 수를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2007년 LA에 1호점을 연 이후 가주와 하와이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하와이에 4개의 매장을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BBQ치킨은 치킨앤비어(치맥) 콘셉트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며 30개 주에서 약 2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뉴저지에 배달 전문 매장을 론칭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페리카나치킨은 32개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 특유의 양념치킨으로 타인종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충만치킨은 숯가마에서 구워낸 조리 방식으로 인기를 끌며 매장을 37개로 늘렸고, 굽네치킨은 오븐구이 치킨 메뉴를 앞세워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타주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네네치킨도 텍사스 댈러스에 첫 매장을 연 후 5년 내 100개 매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떡볶이 프랜차이즈도 K-푸드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죠스떡볶이는 2020년 오렌지카운티에 첫 매장을 연 후 LA, 샌디에이고, 조지아, 플로리다 등으로 확장하며 지역별로 현지화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 일리노이, 뉴저지 등으로 추가 매장 확대를 계획 중이다. 엽기떡볶이는 LA, 어바인, 뉴저지 등 주요 지역에 매장을 운영하며 매운 떡볶이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한리필을 앞세운 두끼떡볶이는 지난해 텍사스 휴스턴에 북미 1호점을 열고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를 중심으로 매장 확대를 계획 중이다. 떡볶이는 한국의 ‘컴포트푸드’로 불리며, 미국 언론들에서도 그 인기를 집중 조명한 바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들은 K-푸드와 한류 열풍을 기반으로 미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과 차별화된 메뉴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며, 앞으로도 미국 외식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전망이다. 박낙희 기자한국기업 미국 진출 반도체 전기차 전기차 시장 전기차 보조금 한국 프랜차이즈
2024.12.31. 17:53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은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 투자자가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업체는 AMD 정도라고 보는데 엔비디아 칩을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쿠다’(CUDA) 에 익숙해진 AI 개발 기업들은 쉽게 타 업체의 칩을 채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당분간 굳건하게 AI 반도체의 선두 주자 자리를 지킬 것 같은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브로드컴이 등장하며 주식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물론 엔비디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두 회사의 AI 반도체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개별 회사에 특화돼 있지 않았지만 브로드컴은 특정 작업의 필요에 따라 특화돼 있는 맞춤형 AI 칩이라고 한다.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은 XPU(extreme Processing Unit)라고 불리며 현재 GPU 시장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AI 관련 맞춤형 반도체 시장은 브로드컴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던 대형 테크놀러지 회사들엔 다른 선택 처가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엔비디아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 브로드컴의 발표에 따르면 챗GPT의 모기업 오픈AI,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등이 브로드컴의 고객이다. 애플사도 자체 AI 서버 칩을 개발하기 위해 브로드컴과 협력하고 있다고 하니 대형 테크사들의 맞춤형 칩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존재한다.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엔비디아의 GPU와 브로드컴의 XPU의 특성에 따라 두 회사가 동반 성장하는 시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2024년 브로드컴의 AI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은 맞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24% 정도이니 브로드컴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전체적인 비즈니스 현황도 동시에 살펴봐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참고로 브로드컴은 2027년까지 맞춤형 AI 칩 시장 규모를 600억에서 900억 달러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매출은 2024 회계연도에 이미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둘 다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들이다. 더군다나 같은 업종에서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의 제품으로 경쟁을 벌이는 것도 흥미로운 상황이다. 인기 높은 종목이라 해서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눈 감고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옳은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많이 알고 가야 한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반도체 시장 반도체 시장 반도체 업체 ai 반도체
2024.12.18. 17:54
얼마 전에 자동차를 샀는데 열쇠가 하나만 따라왔다. 지금 세계적으로 반도체가 부족해서 그렇다면서 나머지 하나는 몇 달 후에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인터넷에서 반도체 부족에 관한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났다. 지금 반도체는 모든 전자 기기에 사용된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기부터 각종 가전제품, 탈것, 컴퓨터와 군사용 무기 등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 도체는 구리선처럼 전기가 잘 흐르는 물체를 말하고 부도체는 사기나 고무처럼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를 말하는데, 반도체란 그 이름이 의미하듯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쯤 되는 일을 한다. 반도체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진공관과 트랜지스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진공관이란 유리로 만든 튜브 속 공기를 빼고 전기 단자를 연결한 관을 말한다. 원래 에디슨이 전구의 성능을 향상하는 실험을 하다 발견했는데 자기가 찾던 것이 아니어서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 나중에 미국 전역에 깔린 장거리 전화선의 증폭기로 사용되었다.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벨은 미 전역에 구리선을 설치했는데 문제는 전기가 먼 거리를 갈 때 그 세기가 약해지는 것이었다. 원래 진공관은 멀리 가면서 약해진 전류를 증폭시키기 위해 발명되었는데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정류 기능도 있고 전기를 흐르게도 하고 차단하기도 하는 스위치 기능도 있다. 진공관은 스위치 기능 때문에 컴퓨터에 응용되어 최초의 컴퓨터였던 에니악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진공관은 열이 많이 나고 전력 소비가 심했으며 유리로 만들어서 이동이 불편했다. 그런 진공관의 약점을 보완하는 트랜지스터는 1947년 미국의 벨 전화회사 부설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트랜지스터는 전력 소모가 적고 생산이 쉬웠으며 작고 가벼워서 전기 기구에 쓰이기 안성맞춤이어서 순식간에 전화회사는 물론이고 TV, 라디오, 축음기에 들어가던 진공관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트랜스(바꾸다)와 레지스터(저항)의 합성어인 트랜지스터는 글자 그대로 저항을 바꿈으로 전류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며 트랜지스터는 하는 일에 비해 상당히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반도체가 트랜지스터의 소재다. 반도체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전도체도 되고 부도체도 되는 물체를 말하는데 모든 전기 기기에 사용되는 핵심이다. 반도체로 만들어진 트랜지스터를 수없이 많이 모아놓은 것을 집적회로라고 부른다. 여기서 한국인 과학자가 등장한다. 벨 전화회사 연구소의 강대원 박사인데 집적회로 발달에 획기적인 공을 세우신 분이다. 나중에 실리콘을 반도체에 사용하면서 집적회로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성능은 일취월장 향상되었다. 실리콘이란 원자 번호가 14번인 규소인데 지구 껍질의 약 25%나 되는 풍부한 물질이라고 한다. 규소의 영어 이름이 Silicon이고 그 규소를 이용하여 합성한 결과물이 성형 보조물이나 접착제 같은 Silicone이다. 단어가 거의 같고 발음도 같아서 혼동하기 쉽다. 지금 Silicon은 반도체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으로 유명한 실리콘 밸리가 그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반도체인 실리콘을 소재로 만든 집적회로가 바로 마이크로프로세서라고 불리는 시스템반도체이고 지금 한국이 세계적으로 주도권을 잡은 분야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이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반도체 반도체 이야기 반도체 산업 반도체 부족
2024.07.12. 13:37
연방정부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61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마이크론은 해당 투자를 기반으로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5개의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주 시라큐스를 찾아 이같은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직·간접 일자리가 7만 개 이상 창출되고 민간 투자를 포함해 총 1250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뉴욕주 4곳, 아이다호주 1곳 등 총 5개의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중 뉴욕주 공장에는 각각 6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클린룸이 들어선다. 풋볼 경기장 40개에 달하는 크기로 미국 내 클린룸 중 가장 크다. 이번 보조금은 반도체법에 따른 것으로 바이든 정부는 국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인텔 85억 달러 ▶TSMC 66억 달러 ▶삼성전자 64억 달러 등의 보조금이 발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라큐스 밀턴 J 루벤스타인 과학기술박물관을 방문해 앞으로 지어질 마이크론 공장의 모델을 둘러봤다. 또 이 자리에 동행한 척 슈머(뉴욕)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공로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슈머 원내대표는 계획한 바를 실행하는 사람”이라며 “임기 내 우리 역사에 있어 가장 큰 테크 투자 중 하나가 될 일을 함께해 기쁘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향후 20년간 D램 반도체의 약 40%를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예비 설계 및 인허가 단계에 있으며 뉴욕주 내 첫 공장은 2025년 착공해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이내 반도체 공급량을 시장 수요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반도체 뉴욕주 반도체 공장 규모 반도체 뉴욕주 시라큐스
2024.04.25. 20:29
2011년 미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통과된 한미 FTA가 가동된 이후 10년간 양국 교역액은 약 68% 증가했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는 3배, 미국 기업의 대한민국 투자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2020년 기준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한국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반도체 공장이고, 국빈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 대통령이 지난 70년의 한미 관계의 역사를 둘러보면서 언급할 정도로 한국의 반도체 분야의 성과는 우월하다. 미국의 오스틴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였을 정도이면 미국 국익에 기여한 바는 증빙이 어렵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반도체 분야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 분야는 미국 국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이민국 심사관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미국 고학력 독립이민으로 미국의 고용주 없이 본인의 역량이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됨을 증빙하고 영주권을 받는 프로그램인 NIW (National Interest Waiver)를 주로 진행하고 있는 필자의 고객도 최근에 반도체 분야 종사자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고객분 중에도 반도체 분야의 종사자들이 이민국 승인 소식이 많다는 것은 이민국에서 선호하는 분야가 반도체 분야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반도체 분야의 종사자들은 이민 비자 인터뷰 전에도 미국 회사의 취업에 성공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이민국뿐만 아니고 미국의 회사에서도 반도체 분야의 종사자들은 각광받는 분위기이다. 전 세계의 반도체 시장에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가 높고, 국내에서 이런 분야의 학위, 연구, 특허, 경험 등이 있는 분이라면, NIW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하여 미국에서의 취업에 우위를 점하는 것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NIW 상담을 하다 보면, 미국 반도체 회사에 자주 출장을 가거나 이미 미국의 잡 마켓에 문을 두드려 본 후 NIW를 진행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모두들 한 목소리로 미국에서의 반도체 엔지니어에 대한 처우를 미국 이민의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2~3배 이상 차이 나는 연봉과 워라벨이 있는 미국에서의 삶을 꿈꾸는 반도체 엔지니어라면 NIW를 미국 이민의 첫 단추로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물론 본인이 자격을 갖추었는지 전문 변호사와 미리 상담을 해보기를 권장한다. 미국 반도체 한국 반도체 반도체 분야 반도체 회사
2024.03.14. 9:25
2월21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가 열렸다. “우리는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해야 합니다. 우리는 실리콘을 다시 실리콘밸리로 가져와야 합니다. 우리 세대가 이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한 지나 러몬드 상무부 장관이 한 말이다.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를 공개적으로 분명히 밝힌 것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전 세계 반도체의 80%를 아시아에서 만들고 있다. 반도체 생산은 특정한 지역이나 국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10년 내 미국과 유럽이 세계 반도체의 50%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겔싱어가 우려한 건 대만의 지정학적 위험이었다. 겔싱어는 “중국이 (2022년)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한 것을 기억해보라. 이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는 대만을 좋아하지만 (공급망 관점에서는)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인 2022년 8월4일~7일 중국은 대만 주변 해역을 완전히 봉쇄하는 군사훈련을 했다. 실탄 사격훈련과 함께 둥펑 미사일 11발까지 발사했다. 이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TSMC 반도체 생산공장을 파괴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심각한 논의가 있었다. 겔싱어는 중국이 대만을 흡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에 의존하는 반도체 공급망이 위험하다고 말한 것이다. 이런 우려에 대응해 TSMC가 선택한 건 일본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는 것이었다. TSMC는 2월2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제1공장을 완공했고, 인근에 제2공장도 2027년 완공한다. TSMC가 일본을 선택한 것은 반도체 부활을 꿈꾸는 일본 정부가 파격적인 보조금을 신속하게 지급했고 인력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러몬드 장관은 “우리가 모든 종류의 반도체를 만들려는 건 아니지만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최첨단 칩은 직접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몬드 장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미국의 거물급 테크 기업 CEO들은 인텔의 파운드리 지원에 나섰다.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등장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MS는 미국에서 강력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인텔의 노력을 돕겠다”며 “MS는 인텔의 1.8나노급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MS를 1나노급 공정 고객사로 확보한 것을 확인해준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반도체를 맡길지 밝히지 않았지만, 첨단 공정을 활용하는 만큼 AI반도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은 올해 1.8나노급 공정에서 고객사와 설계, 제조를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 파운드리의 수주 금액은 MS를 포함해 150억 달러에 달한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고객 확보가 관건인데,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보다 앞서 AI 분야 선두를 달리는 MS의 손을 잡은 것이다. 겔싱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젠슨(젠슨 황 엔비디아 CEO), 크리스티아노(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선다(선다 피차이 구글 CEO), 리사(리사 수 AMD CEO)도 우리 고객사에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미국 정부는 인텔에 총 100억 달러에 상당하는 지원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한 팀이 돼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인텔의 참전에 파운드리 시장의 지각변동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57.9%)와 삼성전자(12.4%),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스(6.2%), 대만의 UMC(6%), 중국의 SMIC(5.4%) 등이다. “미국과 유럽이 세계 반도체의 50%를 생산하도록 하겠다”는 겔싱어의 말은 인텔이 아시아 생산 물량의 30%를 빼앗겠다는 뜻이다. TSMC와 기술격차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삼성전자 물량을 가장 먼저 빼앗아갈 가능성이 크다. 인텔의 부상은 한국에는 큰 위협이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중앙 칼럼 미국 반도체 반도체 생산공장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반도체
2024.03.10. 19:44
역사학자 크리스 밀러의 『칩워』(2022)는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반도체 정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베스트셀러이지만 혹평도 쏟아졌다. 반도체 연구가 어떤 경로로 발전해왔고 어느 정도 혁신이 가능한지에 대한 전망이 부족하다는 점과 미국중심적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정책 오류를 정당화할 가능성도 경계 대상이다. 이 책의 핵심은 미국이 반도체 장비나 기술의 일부만으로도 전체 공급망을 제어하고, 이를 통해 타국의 기술발전을 통제하는 게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당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미국만큼 반도체 공급망에 고통을 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미국은 3㎚ 기술이나 최첨단 메모리 제품의 자체 생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생산망 교란으로 인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칩워』는 ‘먼저 주먹을 휘두를 의사의 유무’가 주도권을 결정하는 동네 주먹 세계의 논리를 연상시킨다. 정당하지도 않고 심지어 자본주의와 자유시장 경쟁 논리에도 위배된다. 미국이 반도체 제조를 자국으로 리쇼어링하는 것도 현재로선 성공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반도체는 장비와 소재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팹을 운영하는 각종 노하우, 수직계열화된 소재·부품·장비 인력과 산업생태계가 같이 갖춰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구글이나 메타가 상징하는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이유는 이 분야에 인재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 같은 제조부문은 부가가치 부족으로 우수한 인재유치가 어려워 해외로 이전됐다. 이제 와서 보조금 정도로 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까. 공장 몇 개 짓는다고 반도체 제조업이 부활하는 게 아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규제로 통제할 수 있다는 주장도 현실이라는 검증을 통과할 수 없다. 최근 중국의 파운드리 산업과 장비산업이 급속한 성장세다.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 SMIC는 7㎚급 칩을 만들었고, 팹리스 기업들도 활황세다. EUV 대체기술, 차차세대 소재기술연구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의 규제는 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 감소, 중국 내 메모리공장 운영 제한 등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희생을 강요한다. 합리성과 충돌하는 경제적 봉쇄 정책은 미국이 미·중 경쟁에서 앞서는 데 필요한 탄탄한 동맹네트워크 구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기술, 특히 제조 부분의 중심은 아시아로 넘어온 지 오래다. 미국은 흐르는 강물을 되돌리기보다는 미국이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순리다. 기술의 세계에서 통제로 혁신을 이길 수 없다. 이병훈 /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주임교수마켓 나우 미국 반도체 반도체 제조업 반도체 기술 반도체 장비
2023.11.29. 21:13
반도체라는 부품 산업은 미국 벨연구소에서 시작했다. 연구 목표는 1940년대 통신 시설이 소모하는 막대한 전력의 획기적인 축소였다. 지금도 반도체 산업의 총 매출은 5000억 달러에 ‘불과’하다. 통신 산업과 자동차 제조업의 6분의 1 정도다. 고용 인력도 200만 명으로 전자 산업의 8분의 1이다. 그런데도 전 세계가 반도체에 주목하는 이유는 ‘산업의 쌀’ 그 이상의 의미 때문이다. 반도체 기술력의 차이가 곧 IT산업, 국방력 등의 차이로 연결되기에 기술 강국들은 반도체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혈안이다. 지금은 한국·대만·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유럽연합(EU) 국가들, 일본, 중국 등도 반도체 산업에서 꼭대기를 차지하려고 다툼이 치열하다. 치열한 기술경쟁과 천문학적인 개발비용이 필요한 반도체 산업은 다른 산업에는 없는 특징이 돋보인다. 첫째, 반도체 산업은 반도체소자의 집적도가 2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에 따라 발전했다. IBM·인텔 같은 기술 선도 주자가 로드맵을 따라가려고 무리해 투자하다가 1등 기업 자리를 내주다 보니 ‘1등의 저주’란 말도 나왔다. 둘째, 여러 경쟁사가 자금과 인력을 모아서 공동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의 세마텍(SEMATECH)과 벨기에의 아이멕(IMEC)이 있다. 제조기술 중심이던 세마텍은 참여기업이 줄어들면서 2016년 폐업했다. 아이멕이 유일하게 생존한 국제반도체 공동연구기관이다. 아이멕이 살아남은 것은 세마텍과 달리 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수탁을 받아 연구하는 형태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50년간 반도체 기술은 공통의 로드맵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과 협력을 통해 발전했다. 최근 각국이 앞다투어 반도체산업 ‘내재화’(생산의 전 과정을 자국 기업이 수행)에 나서면서 협력이 약화하고, 기술 발전이 현저하게 늦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예상되는 문제점이 심각하다. 반도체 기술의 효율성을 1000배 이상 개선하는 신기술 개발에 각국과 각 기업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향후 전기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소모할 IT기술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없다. 글로벌 에너지 절감, 친환경기술의 구현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제 기업 간 이해에 기반을 둔 협력 모델은 유효기간이 끝났다. 전 지구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려면 새로운 국가 간 협력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칩4 동맹’같이 근시안적 이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후, 40년 후의 미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세계반도체연구연합’을 결성해야 한다는 화두를 풀자. 이병훈 /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주임교수마켓 나우 반도체 세계 반도체 기술력 세계 반도체 반도체 산업
2023.10.04. 21:31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에 일사불란했던 미국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와 인텔·퀄컴 등 주요 기업들은 제재 확대에 우려를 표명하고, 대응방안을 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퀄컴·NVDIA같은 기업은 중국시장에서 매출 감소 가능성을 걱정한다. 인텔은 타워세미컨덕터(TS) 인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 건이 걸려있다. 미국으로서는 마이크론 제재, 갈륨(Ga)·게르마늄(Ge) 같은 반도체 원소재수출제한 같은 중국의 반격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생력을 키워주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제 미국이 기업이익과 국가안보라는 명분을 어떻게 조율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데, 최근 뉴스를 보면 미정부는 규제 강화를 선택한 듯하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전략은 크리스 밀러가 쓴 『칩워(Chip War)』에서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반도체 분야 전·현직 CEO 등 주요 인물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잘 요약해, 반도체의 역사를 쉽게 설명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밀러는 미국 반도체 생태계의 장점인 핵심 공정장비·첨단설계툴 등을 활용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각종 대중 수출제한조치로 현실화했다. 그 결과 글로벌 분업체계가 무너지고 냉전시대의 블록 경제체제가 부활한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의 대중국 봉쇄조치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내 공장에 대한 장비도입제한, 대중국 장비 수출감소 등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다. 첨단장비의 중국 현지공장 반입 제한의 경우, 전용 장비의 목적 외 사용 금지나 원격 제어를 통한 감시체계 확립 같은 대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민간기업에만 협상을 맡겨 두다 보니 현실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 반도체 산업의 내재화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디커플링은 피할 수 없지만,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우리나라 소부장기업·소자기업이 당하기만 하는 상황을 더는 방관할 수 없다. 극단적 예로 우리나라에 불리한 교역정책을 시행하는 국가들에 ‘최첨단 HBM 고속메모리와 같은 대체재가 없는 전략제품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떨지 생각해보자. 상대 국가는 원소재나 장비수출 규제보다 더 즉각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인류 공통의 자산이 되어야 할 반도체 산업의 숨통을 조이는 전략은 테러행위나 다름없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25% 가량의 지분이 있다. 다른 나라의 금수 조치 등에 휘말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우리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는 정부의 강력한 반도체 산업 정책을 기대해본다. 이병훈 /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주임교수마켓 나우 반도체 희생양 반도체 제재전략 반도체 산업 반도체 생태계
2023.08.24. 21:28
한국처럼 반도체 생산 및 수출 의존도가 큰 대만 경제가 올해 2분기에 기술적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7%로, 두 분기 연속 감소 이후 반등했다. 반등 원동력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민간 소비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해 계속 침체 상황이다. 수출 둔화의 가장 큰 이유는 대만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만 경제는 2021~22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22년 후반~23년 초반에는 성장세가 둔화했다. 2021년 GDP는 전년 대비 6.5% 증가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연간 성장률로는 가장 높았다. 성장을 촉진한 것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출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27% 늘었다. 2022년에도 성장률 2.5%로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자 제품에 대한 강력한 글로벌 수요가 성장을 도왔다. 그해 대만의 상품 수출은 전자제품 덕분에 전년 대비 7.4%나 증가했다. 그러나 2023년 상반기 들어 대만 수출 기세가 푹 꺾여 버렸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본토의 전자 제품 수요가 급감하는 바람에 7월까지의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6.9%나 감소했다. 7월에는 상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으며, 전자제품 수출도 7.9% 감소했다. 대만 전체 수출에서 34.6%를 차지하는 중국 본토와 홍콩 특별행정구에 대한 수출이 7월에만 16.3%나 줄어 들었다. 제조업 경기는 2023년 중반 들어서도 여전히 부진하다. 7월 S&P 글로벌 대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1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하반기에도 대만의 제조업 업황이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임을 시사한다.(PMI는 일반적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은 수축을 의미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만 경제의 지속적이며 양호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근거는 2024~25년에 예상되는 전자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다. 원격 근무 확산으로 컴퓨터·프린터·휴대폰 같은 전자기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제품에 대한 (낙관적) 중장기 전망의 근거는 기술 발전이다. 향후 5년은 5G 네트워크의 확장 등으로 5G 휴대전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산업용 전자제품 수요는 당분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산업 자동화와 사물인터넷도 수요 확대에 도움 될 가능성이 크다. 대만이 다양한 소비자용·산업용 전자기기 생산뿐만 아니라 첨단 반도체 생산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은 대만 전자산업의 긍정적 측면이다. 라지브 비스워스 /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아태 수석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반도체 경기 전자제품 수출 대만 전자제품 반도체 수출
2023.08.17. 20:20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실리콘밸리에서 지난 5일부터 오는 13일까지를 ‘K-반도체 주간’으로 정하고 우리 반도체 기업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코트라는 이 기간 한미 반도체 분야 전문가와 관계자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열고 북미 최대 반도체 전시회인 ‘세미콘 웨스트’에도 참가한다. 앞서 코트라는 지난 5∼6월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모빌리티 반도체를 주제로 반도체 산업 기술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K-반도체 주간에는 이런 세미나를 콘퍼런스 규모로 키워 ‘세미 아메리카’의 조 스토쿠나스 회장, 연방 상무부 리넬 맥케이 칩스 프로그램 국장을 각각 기조연설자와 발표자로 섭외했다. 세미 아메리카는 세미콘 웨스트의 전시 주관사이며, 스토쿠나스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반도체산업 동향’을 주제로 미국 반도체산업 육성법안(CHIPS Act)에 대해 연설했다. 맥케이 국장은 ‘미국의 반도체 비즈니스 지원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코트라는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미콘 웨스트 전시회에서도 한국 반도체 기업의 우수성을 알릴 방침이다. 전시회에서는 한국관 11개를 포함해 우리 기업 55개사가 부스를 차렸다. 오는 12일 저녁에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한미 양국의 반도체 산업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 리셉션을 연다. 이번 리셉션에는 양국을 대표해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와 미국 상무부 반도체과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박성호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은 “기술혁신 중심지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산업 변화에 대한 촉각을 세우고, 우리 반도체 기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며, 한미 반도체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실리콘밸리 반도체 반도체산업 변화 반도체산업 육성법안 글로벌 반도체산업
2023.07.06. 23:26
조 바이든(연단) 대통령이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업체 울프스피드(Wolfspeed)를 방문, 미국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등 제조업 투자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3주간 20개주를 방문하는 ‘Investing in America’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로이터] 김은별 기자바이든 반도체 제조업 chips 투자
2023.03.28. 20:50
반도체칩·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은 지난해 7월 27일 상원을 통과해 8월 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법은 28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을 다시 반도체 제조업 중심국가로 만들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꺾는 것이 목표라는 정도로 알려졌다.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등 외국 기업과 인텔 등 자국 기업이 보조금 대상이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넘은 지난달 28일께 보조금에 붙은 단서가 알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보조금을 받는 조건에 기업의 경영상태 제출, 연방정부에 시설 접근권 제공, 초과 이익 발생 시 지원금의 최대 75% 환수, 우려 대상국(사실상 중국)에서 10년간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금지 등이 들어있었다. 결국 중국 배제를 넘어 우방국의 경쟁력 약화 유발도 포함된다. 반도체를 향한 굳은 의지는 지난해 8월 백악관이 법안 서명과 함께 발표한 온라인 보도자료에 잘 나온다. 백악관은 법안의 취지로 비용 감소와 공급망 강화, 중국 견제를 들었다. 이 세 가지는 코로나19로 초미의 현안이 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붕괴, 중국의 제조업 능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고민에 대한 해법이다. 백악관은 반도체 중심국가 정책을 우주개발 경쟁과 비교했다. “이 법은 과학기술의 우위를 확고하게 유지할 것이다. 달 착륙 경쟁이 절정이던 1960년대 중반, 연방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나 2020년에 이르러 이는 1% 미만으로 줄었다.” 냉전 시대 옛 소련과 벌인 체계 경쟁 수준이다. 법안을 상정한 연방 상원 통상과학교통위원회 마리아 칸웰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세부사항을 알리며 “반도체 제조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 지위 회복 경쟁에 신호탄이 울렸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로 미국은 자국 내 제조업 시설 부족의 심각성을 절감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시설 부족을 미래 산업의 사활적 이해가 걸린 국가안보로 보고 우방국의 경쟁력까지 끌어오기로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조업 시설을 해외로 보내 생산가를 낮추던 오프쇼어링(offshoring)에서 제조업을 다시 끌어오는 리쇼어링(reshoring)을 거쳐 우방국의 제조업까지 끌어오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우방국의 제조업은 불가피하게 타격을 입는다. 여기서 많은 이들이 일본의 반도체 몰락을 떠올린다. 미국의 지원으로 일본은 한때 전 세계 반도체 매출 톱 10 기업 중 7개를 차지했다. 일본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80%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미국이 1985년 플라자합의를 통해 엔화와 마르크화의 환율을 낮추고 1986년 정부 간 협정으로 일본 반도체 기업의 생산 원가 공개와 미국 반도체의 일본 내 시장점유율 20%를 못 박았다. 미국은 또 1987년 일본의 협정 위반을 이유로 수퍼301조를 앞세워 무역보복에 나섰다. 결국 반도체 제조업 권력은 한국과 대만으로 이동하고 2020년 반도체 매출 톱 10 기업에 일본은 없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시기상 반도체 기업의 퇴조와 함께했다. 미국은 한 번도 반도체 강국이 아닌 적이 없다. 설계와 시스템반도체는 압도적인 1위다. 다만 위탁생산(파운드리)과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대만과 한국에 밀리며 전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1990년 37%에서 현재 12%로 줄었을 뿐이다. 이 부분마저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에 서명했고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 벌써 효과도 있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은 올해 1, 2월에만 25%가 급감했다. 반도체 제조업의 2차 권력 교체는 시작됐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반도체 제조업 반도체 제조업 반도체 생산능력 반도체 중심국가
2023.03.12. 12:20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29일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 CSS 공장을 방문,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해외 기업의 반도체 투자 사례와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세우고, 연방정부의 경제 활성화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로이터]바이든 SK실트론 SK 반도체 CHIPS
2022.11.29. 17:28
SKC Inc. 산하 앱솔릭스가 1일(오늘) 오전 10시 코빙턴에 짓는 반도체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갖는다. 앱솔릭스 사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일자리를 400개 이상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며, 세계 최초로 반도체 패키지에 글래스 기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조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조지아텍과 협력하여 개발되었으며, 더 효율적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 팻 윌슨 조지아 경제개발 커미션 국장, 마르셀로 베인스 뉴턴 카운티 의장, 플리타배겟코빙턴 커미셔너, 스테이시 코튼 코빙턴 경찰서장, 제레미홈즈코빙턴 소방서장 등 주 정부 및 지역정부 인사들이 참석하다. 이외에도 SKC 관계와, 앱솔릭스 임직원, 애틀랜타 총영사관 측도 참석한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지난해 10월 SK그룹 산하 SKC가 코빙턴에 글래스 기질을 포함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 성명에 따르면 SKC 측은 이 공장 건설에 약 4억 73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윤지아 기자반도체 조지아 반도체 공장 반도체 생산 반도체 패키지
2022.10.31. 13:51
미국과 중국 사이에 반도체 칩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은 한국에서는 ‘칩4 동맹’으로 대표된다. 미국의 주도로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대만·일본의 협업 체제를 강화하려는 이 동맹은 잘 알려진대로 중국과의 거래를 포기할 수 없는 한국을 난감한 상황에 몰아넣고 있다. 하지만 정착 미국에서는 ‘칩4’에 관한 뉴스를 듣기 힘들다. 미국이 끌어들이려는 동아시아 국가들에게는 큰 고민거리인 칩4 동맹은 사실 반도체 확보를 위한 미국의 거대한 전략에서 일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 반도체 전략의 다른 부분은 뭘까? 우선 미 의회와 백악관은 최근 500억 달러가 넘는 업계 보조금을 포함해 약 2700억 달러의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 언론에 가장 크게 부각되는 내용은 바로 이 투자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한 편으로는 이렇게 자국 산업을 키우는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의 숨통을 죄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로 반도체 칩을 인쇄하는 데 사용되는 툴(도구)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이미 중국에 이런 툴을 판매한 미국 기업이 이를 유지 보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런 방침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막는 것뿐 아니라, 현재 중국이 가진 반도체 생산 능력까지 축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물론 이런 툴을 만드는 기업들로서는 큰 시장을 잃게 되었지만 양국이 사실상 반도체 전쟁에 돌입한 상황이기 때문에 항의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 기업들 역시 반도체 칩의 부족으로 이미 생산이 제한된 상황이라는 것이야말로 반도체 전쟁의 아이러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반도체 산업 반도체 산업 반도체 전쟁 반도체 전략
2022.08.30. 18:41
마크 워너 연방상원의원(민주,VA)이 버지니아에 대형 반도체 공장을 유치해 연 소득 9만 달러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워너 의원은 연방 상하원의회에서 반도체와 과학 산업에 28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반도체 및 과학 법안(CHIPS and Science Act)’, 이른바 ‘칩스 법안’을 입안하고 주도한 인물이다. IT 기업 창업자 겸 CEO 출신으로 버지니아 주지사를 거쳤던 워너 의원은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전 세계 생산 반도체의 40% 이상을 미국에서 만들었으나 현재는 12%에 불과하다”면서 “미래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직접 반도체를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 반도체 공장이 하나 있긴 하지만, 칩스 법안을 통해 10-12개의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새로 짓게 되는데, 반드시 이중 한 곳은 버지니아에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버지니아의 여러 주립대학의 학부과정에 반도체 관련 전공을 크게 늘리고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칩스 법안을 함께 했던 벤 카딘 연방상원의원(민주 MD)도 메릴랜드에 반도체 공장이나 반도체 관련 시설 유치를 공언했다. 칩스 법안은 법안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 미국이 반도체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과 연구 개발 등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특히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기업에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하도록 했다. 법안에는 미국의 이런 반도체 산업 지원이 중국은 물론 북한과 같은 적국에 직간접적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분명히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 법안을 통해 연방 재정 지원을 받는 모든 회사는 계약을 위반할 수 있는 주요 거래에 대한 계획을 상무부에 통보해야 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반도체 공장 반도체 공장 반도체 시설 반도체 산업
2022.08.24. 14:48
미국과 중국 사이에 반도체 칩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은 한국에서는 ‘칩4 동맹’으로 대표된다. 미국의 주도로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대만·일본의 협업 체제를 강화하려는 이 동맹은 잘 알려진대로 중국과의 거래를 포기할 수 없는 한국을 난감한 상황에 몰아넣고 있다. 하지만 정착 미국에서는 ‘칩4’에 관한 뉴스를 듣기 힘들다. 칩4 동맹은 사실 반도체 확보를 위한 미국의 거대한 전략에서 일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미 의회와 백악관은 최근 한국 돈으로 68조원이 넘는 업계 보조금을 포함해 약 366조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한 편으로는 이렇게 자국 산업을 키우는 반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의 숨통을 죄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로 반도체 칩을 인쇄하는 데 사용되는 툴(도구)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이미 중국에 이런 툴을 판매한 미국 기업이 이를 유지 보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방침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막고, 현재 중국이 가진 반도체 생산 능력까지 축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물론 이런 툴을 만드는 기업들로서는 큰 시장을 잃게 되었지만 양국이 사실상 반도체 전쟁에 돌입한 상황이기 때문에 항의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 기업들 역시 반도체 칩의 부족으로 이미 생산이 제한된 상황이라는 것이야말로 반도체 전쟁의 아이러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반도체 산업 반도체 산업 반도체 전쟁 반도체 생산
2022.08.23.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