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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외교의 주역, 코리안 아메리칸이 韓-이스라엘 잇는다

로스앤젤레스의 밤하늘 아래, 서로 다른 두 공동체가 나란히 살아간다. 코리아타운 골목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김치찌개 냄새가 퍼지고,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는 구운 차라(Challah) 빵의 고소한 향이 동네 빵집을 채운다. 이 장면들은 회복과 생존,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가 만들어낸 한국인과 유대인의 평행한 역사를 상징한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고, 이스라엘은 짧은 기간 안에 현대 국가를 세우고 과학·기술·농업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두 나라는 교육, 근면, 혁신이 미래를 바꾼다는 공통된 믿음을 지닌다. 기술·투자·문화 전반에서 한·이스라엘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에 자리한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두 역동적 사회를 잇는 새로운 ‘가교’ 역할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의 기여는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선다. 한국계 미국인은 양쪽 문화가 지닌 정서적 ‘맥락’을 이해한다. 한국에서는 예절과 위계가 관계 형성의 바탕이 되는 반면, 이스라엘에서는 직설적 토론이 오히려 신뢰의 표시다. 이러한 차이는 비즈니스나 외교 현장에서 오해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두 문화권을 모두 편안하게 오가는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그 간극을 자연스럽게 메우는 조정자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에스더 신(Esther Shin)은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에는 말하지 않아도 지켜지는 예절이 있고, 이스라엘에서는 열린 도전이 신뢰의 표현일 때가 많습니다. 두 언어와 문화를 모두 아는 사람들이 그 ‘리듬’을 맞춰줄 수 있습니다.”   최근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두 나라를 연결하는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 비즈니스와 기술 혁신 분야.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업·소비자 기술과 이스라엘의 인공지능(AI)·사이버보안·스타트업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협력의 접점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가 협력 속도를 더디게 할 때가 많다. 양문화에 능통한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기대치 조율, 협상, 공동 과제 발굴에서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둘째, 커뮤니티 외교.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두 공동체의 가치를 서로에게 설명하는 ‘신뢰받는 해석자’다. 가족 중심 문화, 교육 중시, 회복력 등 공통분모를 부각하며 오해를 줄이고, 시민 리더·기업가·커뮤니티 옹호자로서 대화를 이끌어간다. 글로벌 긴장이 높아지는 시대에 이들의 중재적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셋째, 문화·학술 교류. 학생 프로그램, 예술 협업, 문화 축제를 연결하는 과정에서도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조율자 역할을 한다. 양국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한 이들은 서로를 소개할 때 자연스럽게 맥락과 감수성을 더해 신뢰를 형성한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협력이 심화될수록 코리안 아메리칸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LA처럼 김치 향과 차라 향이 같은 저녁 공기 속에 뒤섞이는 도시에서, 그 ‘가교 작업’은 이미 조용히 진행 중이다. 이들의 노력은 단순한 이해관계의 접점을 넘어, ‘상호 이해’라는 더 깊은 기반 위에서 새로운 협력의 문을 열고 있다.아메리칸 이스라엘 코리안 아메리칸들 이스라엘 협력 반면 이스라엘

2025.1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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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없는 두 나라' 한국·이스라엘, AI시대 새로운 동행

한국과 이스라엘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기술과 혁신의 관점에서 보면 놀라울 만큼 비슷한 성장 경로를 갖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자원이 부족하고 지정학적 압박이 큰 환경 속에서 교육·연구개발(R&D)·기술 중심 성장 전략을 선택했고, 그 전략은 오늘날 AI 시대에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교육열을 바탕으로 반도체·배터리·통신·로봇 등 첨단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세계 최상위권이며, GDP 대비 교육비 지출 역시 OECD 평균을 웃돈다. 이스라엘 또한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이 고등교육 학위를 보유하고, 수학·컴퓨터공학 등 STEM 비중이 높아 혁신 인재의 안정적인 공급 구조가 마련돼 있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사람이 자원”이라는 인식 아래 교육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R&D 투자에서도 두 나라는 독보적이다. 글로벌 연구지출 순위에서 이스라엘은 세계 1위, 한국은 2위를 지속적으로 기록해왔다. 이스라엘은 사이버 보안, 의료AI, 방산기술 같은 고난도 소프트웨어·데이터 산업에 강하고, 한국은 반도체와 제조업 기반의 대형 R&D 분야에 강점을 보여왔다. 방향은 다르지만, 둘 다 “기술로 돌파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공통된 혁신 DNA를 공유한다.   AI 분야는 양국 협력이 가장 빠르게 접점을 넓히고 있는 지점이다. 한국은 시스템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기반 AI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알고리즘·데이터·보안 중심 AI 생태계가 세계 정상급이다. 이 구조는 경쟁보다 보완에 가깝다. “한국의 반도체·제조 인프라 위에 이스라엘의 알고리즘이 올라가는” 협력 모델은 이미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협력 사례도 늘고 있다. 양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한–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KORIL)은 지난 20년간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 국방기술 등에서 190건이 넘는 공동 R&D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2022년 발효된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은 기술·부품 교역 장벽을 낮춰 공동 개발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속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의 기술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고,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한국의 제조 능력과 글로벌 생산망을 통해 사업 확장 기회를 얻는다.   기술 협력의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AI·양자·사이버보안·반도체 EUV 장비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서 양국 정부와 민간의 공동 연구가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의 대규모 AI 투자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성장 축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오래전 성지순례로 연결된 문화적 친밀감을 넘어, 오늘날에는 “교육에서 혁신으로 이어지는 기술 동맹”으로 확장되고 있다. 자원보다 사람, 규모보다 아이디어로 승부해 온 두 나라는 AI 시대에 또 한 번 비슷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두 나라가 만들어낼 기술적 시너지는 이제 단순 협력을 넘어 미래산업의 새로운 축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이스라엘 자원 반면 이스라엘 나라 모두 고등교육 이수율

2025.12.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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