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순례 시인의 북 콘서트가 지난 4일 오후 5시 레익뷰 언약교회에서 열렸다. 책봄 출판사에서 나온 첫 시집 ‘그 들풀들, 하늘만 바라보며 웃고만 있었네’의 서평과 축사를 중앙대 예술대학원 이창봉 교수가 보내주었다. 현대시학회 회장이기도 한 이 교수는 “송 시인의 시의 주제는 삶을 향한 복원력과 시학이다”라며 “떠났으되 잊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뿌리 뽑혔으되 다시 피어난 사람들의 증언”이라고 평했다. 이어 배미순 시인과 신정순 박사, 이영옥 교수와 박창호 시카고 디카시 연구회 회장 및 배효석 문인협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특히 신정순 박사는 “현실의 리얼리티 속에서 희망을 갖고 걸어가는 이민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풍성한 시의 세계로 확장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영옥 교수는 “송 시인은 만능 엔터테이너”라며 “인간과 신과 자연을 향한 사랑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듯 경이롭게 발견한 시집”이라고 말했다. 3부에서는 저자 인사와 장선옥, 박광덕, 김완상 씨 등이 나와 ‘비누 가져 와라’ 등 시낭송 시간이 있었으며, 이어 질의 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배미순콘서트 송순 배미순 시인 들풀들 하늘 현대시학회 회장이기도
2025.12.09. 13:30
두 번의 북 콘서트 별이 되고 싶은 네가 별이 되지 못하고 나무가 되고 싶은 내가 나무가 되지 못한 날 지는 잎의 무게는 바람의 무게보다 가벼웠다 시야에서 멀어지는 계절을 걸으며 슬픔 뒤에 서 있는 나무를 보았다 말머리 갈기처럼 달려오는 파도를 보았다 모두가 한가지로 외로운 비장을 가졌다 별의 눈과 나무의 귀가 자라나는 동안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깊은 곳에서 별처럼 숨어버렸던, 나무처럼 앙상해졌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자라고 있었다 아침 일찍 잠이 깨었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다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새벽이다. 동이 트는 새벽 창밖을 보는 것은 오늘 하루를 선물하신 당신의 손길 같아 참 좋다. 점퍼를 걸치고 새벽길을 걷기도 하고, 먼동 트는 언덕을 오르기도 한다. 한국에서 시화집 〈물소리 같았던 하루〉 북콘서트를 한지도 벌써 5개월이 지나간다. 시카고로 돌아와 북 콘서트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지만 자꾸 게을러져서 그냥 지나갈까 생각도 했었다. 한 달 전 밀워키 길에 있는 크라운프라자에 1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룸을 예약했다. 날짜가 11월 19일로 정해졌다. 그날은 각 교회에서 예배 후 Thanksgiving 만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후 몇 시간의 여유를 두고 준비도 할 겸 시간을 5시로 잡았다. 이번 시카고 북콘서트를 계획 하면서 좀 다른 느낌의 북콘서트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철저히 시와 음악 그리고 영상에 집중 하기로 했다. 두 분의 패널을 모시고 시와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한 분은 Oakton Community College에서 강의 하고 계시는 이영옥 선생님, 또 한 분은 Northeastern University에서 한국학을 강의 하시는 신정순 선생님을, 시평에는 한국신춘 문예를 통해 등단 하시고 한국 문단에도 알려져 있는 배미순 시인을 모시게 되었는데 세 분 모두 바쁘신 중에도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여간 기쁘지 않았다. 사실 초대 시는 고민이 많았는데 중앙대 예술대학원 이창봉 교수의 시 융합 콘서트에 시카고 김지향 시인이 영상으로 참가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고 그 시와 영상을 접하게 되면서 너무 좋아 초대시로 부탁하게 되었다. 여러분의 축하 메시지가 있었지만 감사의 말씀만 전해드렸다. 내년 가을 순천의 시화랑 은하수에서 한국 왕복 비행기표, 체류비, 표구 경비 일체를 순천 지자체에서 지불하면서 저를 초대해 주신 곽재구 시인의 축하 메시지와 기타로 ‘In his time’을 연주해주실 김주현 목사님, 어려운 부탁에도 사운드 시스템을 셋업해주실 이태영 목사님, 프로페셔널한 장비로 사진과 비디오를 담당해주실 사진작가 John Kim 장로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시와 영상 그리고 시에 옷을 입히는 음악을 선택하기 위해 많은 밤을 낮처럼 지새웠던 분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띄운다. 이제 D-day 한 주를 앞두고 더 깊이 나를 파헤쳐 가감 없는 나를 드러내는 시간이 되기 위해 다시 내 시 속으로 눈길을 돌린다. (시인, 화가) 숨겨진 너는 가끔 폭파하곤 했지 폭파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속으로 속으로 타오르고 있었지 서쪽 하늘 견디다 못해 피어나는 노을같이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한국신춘 문예 시카고 김지향 배미순 시인
2023.11.13.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