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삶의 질 지수' 16위였던 밴쿠버, 87위로 끝 모를 추락
밴쿠버의 '삶의 질'이 지난 10년 동안 세계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 세계 도시 생활비와 삶의 질을 비교하는 '넘베오(Numbeo)'가 발표한 '2026년 세계 도시, 삶의 질 지수' 조사 결과 밴쿠버는 조사 대상 304개 도시 중 87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보다 단 한 계단 앞선 수치로, 캐나다 내 주요 도시 순위에서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에서 밴쿠버가 받은 점수는 180.7점이다. 캐나다 내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면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오타와가 28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나나이모 66위, 빅토리아 84위, 퀘벡시티 86위가 그 뒤를 이었다. 살기 좋은 도시의 대명사였던 밴쿠버가 이제는 국내 다른 중소도시들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는 처지가 됐다. 도시 경쟁력을 갉아먹은 결정적 요인은 가파르게 상승한 주거비와 생활비다. 밴쿠버의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 비율은 11.9를 기록해 주거비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 구매력 지수는 116.17, 안전 지수는 57.3에 머물렀으며 의료 서비스 점수 역시 71.7에 그쳤다. 이외에도 생활비 지수 67.5, 교통 정체와 출퇴근 시간 지수 36 등 전반적인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캐나다 내 1위를 차지한 오타와의 지표는 밴쿠버와 대조적이다 구매력 지수 162.4, 안전 지수 69를 기록하며 밴쿠버를 압도했다. 특히 오타와의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 비율은 5.1로 나타났다. 밴쿠버 주민들이 소득의 상당 부분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사이 오타와 주민들은 절반 수준의 부담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밴쿠버의 추락은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더욱 처참하다. 2012년과 2016년 조사 당시 밴쿠버는 세계 16위에 이름을 올리며 뉴욕이나 싱가포르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도시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0년 56위로 밀려나더니 2025년 84위, 올해 87위까지 떨어지며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국제 행사의 연이은 취소와 식을 줄 모르는 물가 상승은 도시의 활력을 뺏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캐나다 도시 중에서는 온타리오주 해밀턴이 181위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때 세계인의 선망을 받던 밴쿠버가 높은 생활비와 주거 장벽에 막혀 평범한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밴쿠버 지수 밴쿠버 주민들 생활비 지수 지수 조사
2026.01.13.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