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벌리힐스 지역 내 주택 단기 임대 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 베벌리힐스 시의회는 에어비앤비 등 단기 임대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공청회를 거쳐 오는 15일 시의회에서 본격적으로 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이날 시의회 의원들은 단독 및 다가구 주택의 임대 기간을 최소 1년 이상으로 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지역 주택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베벌리힐스 내 단독 주택의 경우, 임대 기간을 연 2회에 걸쳐 6개월 미만으로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임대 주택을 통한 시끄러운 파티 등 주민 민원이 잇따르면서 단기 임대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돼 왔다. 샤로나 나자리안 베벌리힐스 시장은 “지역 사회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해당 조례안에는 단기 임대 금지 규정 위반 시 벌금 인상 등의 조항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송영채 기자 송영채 기자베벌리 임대 베벌리힐스 시의회 베벌리힐스 시장 베벌리힐스 주민들
2025.07.06. 19:40
4년 전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이 선정됐다. 한국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상을 받는 쾌거를 이룬 장소는 LA에서 가장 유서 깊은 호텔 중 하나인 베벌리힐튼. 이 호텔의 총지배인(hotel manager)은 한인 김태형(사진) 씨다. 호텔 매니저라는 직책은 직위상으로 제너럴 매니저보다 아래지만 규모가 큰 베벌리 힐튼은 두 명이 함께 호텔운영의 전반을 관리한다. 그는 사실상 베벌리 힐튼의 ‘넘버2’인 셈이다. 베벌리 힐튼은 1955년에 완공된 이후 LA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로 자리 잡으며 할리우드의 사랑을 받았다. 힐튼의 창업자인 콘래드 힐튼이 직접 호텔 건설을 지휘했고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유년 시절을 보낸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1961년부터 50년 이상 베벌리 힐튼을 무대로 삼고 있고 아카데미상 후보자 발표나 그래미 시상식의 갈라 디너도 이곳에서 열린다. 대선 후보 및 주지사와 같은 거물급 정치인들의 후원금 행사도 자주 개최된다. 김 지배인은 세계 최고의 호텔 운영의 중심에서 일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호텔리어를 꿈꾼 것은 아니였다. 고등학교 때 한국에서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 졸업 후 기마 경찰이 되고 싶어 시험을 준비했다. 경찰 채용과정이 오래 걸리자 호텔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호텔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청소나 벨보이는 물론 심야 프런트 데스크까지 궂은 업무를 모두 도맡아서 했다. 그는 “고객의 미소를 보는 것이 좋아 일을 하다 보니 훌쩍 14년이 지났다”며 “8개 호텔에서 다양한 직책으로 일했고 2년 전 베벌리 힐튼으로 발령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생한 호텔 노조 파업은 그에게 커다란 위기였다. 노조 측은 호텔 앞에서 매일 시위를 했다. 전 세계에서 VIP가 참석하는 콘퍼런스가 있던 당일 아침, 김 지배인은 시위대에 음료를 전달하며 대화에 나섰다. 그는 “시위대에게 VIP가 호텔에 올 때만 잠시 시위를 멈춰 달라고 부탁했다”며 “진심 어린 말로 해결하고 직원들과의 재계약도 잘 풀어나갔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부터 일론 머스크까지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며 일하다 보니 흥미로운 사건도 많았다. 한 백인 남성이 호텔 로비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해 유심히 봤더니 영국의 국민 가수 엘튼 존이었다. 김 지배인은 향후 한인사회와 접점을 늘리려고 한다. 그는 “호텔업계의 한인들을 돕고 싶다”며 “캐나다에서 일할 때 업계에 한인 선배가 없어 아쉬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텔업계와 같이 치열한 곳에서 성장하려면 일을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도와야 한다”며 “멘토로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 한국 및 한인사회와 관련한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도 세웠다. 그는 “호텔 총지배인을 넘어 지역 전체를 관리하는 등 경험을 쌓아나가고 싶다”며 “호텔을 소유해 나만의 방식대로 운영해 보는 게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원희 기자베벌리 힐튼 베벌리 힐튼 호텔 매니저 호텔 업계
2024.12.01. 18:00
영상 베벌리 그로브 베벌리 그로브
2022.10.26. 13:41
베벌리힐스 등 고급 상점과 주택가를 타겟으로 한 각종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업체가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나서 주목된다. 베벌리그로브 지역에 있는 의류업체 ‘킷슨(Kitson)’은 매장에서 소매치기와 직원 폭행 등 각종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신원 확인을 위해 22일부터 고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매장 방문 전 매장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킷슨은 성명을 내고 “공중 보건을 위해 시작한 마스크 정책이 일부 사람들의 범죄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베벌리 그로브 로버트슨 불러바드 지점 매장의 실내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점의 프레이저 로스 대표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물건을 훔치거나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행을 가하기도 한다”며 “직원들의 안전과 매장의 자산 보호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로스 대표는 또한 최근 베벌리힐스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범죄 트렌드가 이 같은 변화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베벌리힐스 고급 매장이나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도 사건만 3건 이상이다. 지난달 20일에는 킷슨이 위치한 로버트슨 불러바드 선상의 샤넬 매장이 떼강도단에 털려 명품 가방과 지갑 등이 도난 당했다. 또 불과 2마일 떨어진 곳의 베벌리힐스 지역 윌셔 불러바드에 위치한 니먼마커스 백화점에도 지난 13일 강도단이 정문을 부수고 침입해 물건을 훔쳐 도주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16일에는 베벌리그로브 지역의 한 주택에 강도가 들어 집에 있던 70대 여성 시니어를 포박하고 폭행한 뒤 고가의 보석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베벌리그로브 지역은 베벌리센터 쇼핑몰 인근이 포함된 행정 지역으로, 로버트슨 거리는 고급 명품 매장들이 위치한 거리로 유명하다. 장수아 기자베벌리 마스크 마스크 착용 베벌리 매장 실내 마스크
2022.08.22. 20:39
부촌에 혼자 살고 있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주택에 침입해 고가의 귀금속을 털어간 강도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만에 용의자가 체포됐다. 사건은 지난 17일 한낮인 오후 2시25분경 베벌리 그로브 지역 6600블록 웨스트 5가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LA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범인은 핼로윈 형태의 마스크를 쓰고 71세 여성이 홀로 거주하는 집에 침입해 권총으로 피해자를 내려친 뒤 고가의 귀금속이 보관된 금고를 열라고 요구했다. 금고 안에는 롤렉스 급의 고가 시계를 포함해 최소 수십만 달러어치의 보석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밤 딜런 앤서니 클린케(31)를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1200블록 메도우브룩 애비뉴에서 체포했다. 클린케에게는 17만5000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보석 수집과 관련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그의 집에 귀중품이 상당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지역 주민들은 지금까지 범죄가 거의 발생하지 않던 조용한 동네에서 이 같은 중범죄가 일어났다는 것에 놀라면서 앞으로 치안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본부 뉴스랩베벌리 주택 베벌리 주택 대낮 강도 이날 범인
2022.08.18.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