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6000대 1.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벌어진 경쟁률이다. 이소연 박사는 2008년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주에 나아갔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귀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 뒤로 ‘먹튀 논란’ 같은 오해도 감당해야 했다. 현재 그는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2025 아시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 박사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우주인’ 타이틀 뒤에 가려졌던 인간 이소연의 내면과 시간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이소연 박사와의 일문일답. 아시안 명예의 전당 헌액 소감은. “‘명예의 전당’이라고 하면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이 오르는 자리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헌액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이게 될 수 있는 거였어?’ 하며 놀랐다.” 추천은 어떻게 받았나. “시애틀에서 몇 번 만난 적 있는 줄리 강(킹카운티 이민·난민위원회 위원)이라는 분이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그땐 될 거라고 생각도 안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어떻게 지내나. “워싱턴주 시애틀에 살고 있다. 워싱턴대(UW) 강사로 요청이 있을 때 강의를 나간다. 주로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테크 스타트업들의 사업 개발과 네트워킹, 잠재 고객 미팅 등을 돕고 있다. 30대 후반에 미국에 와 살지만 정체성은 ‘한국인’이다. 한국 기업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이 크다.” ‘한국 최초 우주인’타이틀은 영광인가, 무게인가. “둘 다다. 어떤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든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우주인이든 K팝 가수든, 스포츠 선수든 태극기를 달고 한국을 대표한다면 개인의 영광을 넘어선 책임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처음엔 그 무게가 버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무게가 책임을 다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예비에서 정식 우주인이 됐을 때 이소연 개인의 감정은. “너무 영광스러웠고 신났지만, 동시에 무서웠다. 그땐 그 두려움을 최대한 억누르려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라면 용감해야 하고, 부담스러워 하거나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두려움의 이유는.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내가 정말 준비됐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넌 충분히 준비됐어’라고 말해줄 한국인 우주인 선배가 없다는 게 가장 아쉬웠다. 그런 말을 들었다면 큰 안도감을 느꼈을 거다. 그래서 지금 내 바람은, 언젠가 또 한국에서 우주인이 나온다면 그 사람에게 ‘넌 준비됐어,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는 것이다.” 이후 두 번째 우주인 나오지 않았다. “어릴 땐 ‘왜 우주인 후속 사업을 안 하지?’ 하며 화도 났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두 번째 우주인이 언제, 어떻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정부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 물론 후속 사업이 바로 이어졌다면 좋았을 것이다. 당시엔 노하우를 가진 인력도 있었고, 비록 러시아를 통해 우주에 갔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두 번째 우주인을 배출할 만큼의 준비가 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명분과 여건이 갖춰지고, 그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도 17년은 길지 않나. “첫 번째 우주인 배출 후 5~10년 이내에 두 번째가 나온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다. 그들은 이미 자체 우주선을 보유했고 인프라가 완비돼 있었다. 반면 자체 발사체가 없는 대부분의 국가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걸린다. 첫 번째 우주인은 ‘국가적 자부심’이라는 명분으로 추진이 쉬웠지만, 두 번째는 그 명분의 책임을 질 리더가 나오지 않으면 어렵다. 모든 사람에게 두 번째 우주인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두 사람이 안타까워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결국 여론을 만들고 과학기술의 미래를 꿈꾸는 목소리를 내는 건 정부가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다.” 귀환 후 부정적 논란도 있었다. 당시 심정은. “그땐 정말 바빠서 상처받을 겨를도 없었다. 새벽 2시에 들어와서 4시에 다시 나가는 일정이 계속됐다. 만약 지금 그때처럼 가짜뉴스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면, 아마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당시 우울했던 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지쳐서였다. 하루에 강연이 서너 건씩 잡혀 있었고, 발표 자료를 검토할 시간조차 없었다. 함께 일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직원들도 잠을 거의 못 자며 고생했다.” 우주는 애착의 대상인가, 해방되어야 할 기억인가. “한때는 우주를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저 친구는 우주인이라 이건 안 할 거야, 연봉을 더 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이 일을 시켜도 될까’ 이런 식이었다. 어느 날은 취업 인터뷰를 갔는데 업무 얘기는 없고 우주 얘기만 나왔다. ‘날 채용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우주인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부른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주인 타이틀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운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었다. 또 막상 없어지면 허전할 것 같기도 했다.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 지구도 우주의 일부인데 굳이 떼어낼 필요가 있나 싶다(웃음). 요즘은 우주 산업으로 다시 돌아오려 하고 있다.”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우주인의 길을 또 걷겠나 “그럴 것 같다. 지금의 모든 걸 알고 돌아간다면 불가능하겠지만, 그때의 미숙함과 지식 그대로라면 다시 그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그게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 ☞이소연 박사는 1978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예비 우주인으로 선정됐고, 2008년 3월 한국 최초의 정식 우주인으로 발탁됐다. 2014년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2012~2014년 UC버클리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고, 2013년 미국에서 정재훈씨와 결혼했다. 워싱턴대 공과대학 강사와 피어스칼리지 조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한국 우주 기술 스타트업 스펙스(SPEX) 글로벌 비즈니스 디렉터와 보령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이소연 한국 최초 우주인 우주인 후속 사업 아시안 명예의 전당 스펙스 보령 이소연 박사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로스앤젤레스
2025.11.02. 19:49
풀러턴과 보령시가 우호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프레드 정 풀러턴 부시장, 에릭 레빗 매니저를 비롯한 시 관계자들은 지난달 24일 김동일 시장을 포함한 10명의 보령시 방문단을 만나 교육, 문화,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방문단엔 이수훈 아주자동차대학교 총장, 한태희 보령교육지원청 교육장도 포함됐다. 정 부시장과 김 시장은 상호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보령시는 LA와 비슷한 지리적 특징을 가진 도시로 대천 해수욕장과 보령머드축제 등 해양 관련 관광산업과 대천 김을 비롯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한 사업으로 유명하다. 이번 방문에서 보령시 관계자들은 가주가 해양관광 산업을 발전시킨 역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시장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리적 교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미국에서 대천 김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젠 한국의 식탁을 넘어 미국인들까지 그 매력에 빠져있다. 보령시도 이제 미국 문화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시 방문단은 이후 풀러턴의 서니힐스 고등학교와 성남시 기업 전시관 ‘K-성남 비즈니스센터’를 둘러보고 남가주의 대표적 은퇴자 거주 단지인 라구나우즈 빌리지 시설 견학을 했다. 정 부시장과 시, 관내 기업 관계자 등은 한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4월 22일 보령시를 방문, 김동일 시장과 만나 양 도시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임상환 기자우호협력 보령 보령 우호협력 한태희 보령교육지원청 보령 시도
2024.10.01. 20:00
우호협력 보령 보령 우호협력
2024.06.25. 20:00
풀러턴과 충남 보령 시가 다방면에 걸친 교류협력을 모색한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달 1일까지 경기도 고양 시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프레드 정 풀러턴 부시장과 시, 관내 기업 관계자 등은 지난 22일 보령 시를 방문, 김동일 시장과 만나 양 도시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도시는 이번 교류를 통해 보령 시 특산품 및 관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활성화, 학생 교환 프로그램 추진, 머드축제 및 주요행사 시 인적교류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동일 시장은 “풀러턴은 한인의 비율이 높아 보령의 특산품 수출 및 관광 홍보를 위한 최적지”라며 “이번 교류를 통해 보령 시와 풀러턴 시가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협력을 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류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보령시의 보물 창고와 같은 많은 물적, 인적 자원이 미주 지역으로 진출하길 바라며 오는 9월 보령시 방문단의 플러턴 시 방문을 통해 우호협력을 다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교류협력 보령 교류협력 방안 보령시 방문단 충남 보령
2024.04.25.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