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조란 맘다니가 무상 보육 확대 계획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뉴욕시 자녀 두 명 보육비가 월평균 3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부모들의 보육비 부담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금융 서비스 플랫폼 ‘렌딩트리(Lendingtree)’가 17일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에서 4세 이하 자녀 두 명을 키우기 위한 월평균 보육비는 329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뉴욕시 전체 투베드룸 평균 렌트 2910달러보다 13.1% 높은 수치다. 전국적으로는 자녀 두 명을 양육하는 가정의 월평균 보육비가 2252달러로 기록됐는데, 이는 뉴욕시 평균과 1000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뉴욕시 외곽 지역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뉴욕주 포킵시의 경우 자녀 두 명 월평균 보육비가 3210달러로 투베드룸 평균 렌트 1979달러보다 62.2% 높았고, ▶올바니는 2855달러로 투베드룸 평균 렌트 1702달러보다 67.7% ▶로체스터는 2857달러로 투베드룸 평균 렌트 1573달러보다 81.6%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시라큐스의 경우 자녀 두 명 월평균 보육비가 2784달러로 투베드룸 평균 렌트(1392달러)의 두 배였으며, 버팔로는 월평균 보육비 2761달러로 투베드룸 평균 렌트(1343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분석에 따르면 2020년과 2024년 사이 전국적으로 보육비가 약 30% 상승했으며, 보육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보육 제공 인력 부족 ▶보육 시설 부족 등이 꼽혔다. 인근에 거주하는 가족 구성원이 아이를 돌봐줄 수 없어 보육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상지목됐다.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고, 아이를 봐주던 어머니(자녀의 할머니)도 병세가 악화되며 보육비가 나갈 수밖에 없는 상다”이라며 “아들을 롱아일랜드의 한 데이케어 센터에 보내기 위해 주당 450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가족의 가장 큰 지출 항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은 기존 3-K·프리케이 제도를 확장해 생후 6주부터 5세까지 아동을 위한 고품질 무상 보육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계획에 필요한 연간 비용은 약 60억 달러로 추산된다. 맘다니는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세금 인상은 뉴욕주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공화당 및 고소득층의 반발이 예상된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보육비 뉴욕 보육비 상승 월평균 보육비 보육비 부담
2025.11.23. 17:29
늘어나는 보육비 부담에 자녀를 키우는 뉴요커들이 하나둘 뉴욕시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퀸즈 아스토리아에서 두 딸을 양육 중인 한인 진 모 씨는 “수입의 3분의 1은 보육비로 지출하고 있다”며 “감당하기 어려운 보육비에 뉴저지, 업스테이트 뉴욕, 커네티컷 등으로 이사 간 학부모들이 많다”고 전했다. ‘뉴욕시 아동을 위한 시민위원회(CCC)’의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전체 5가정 중 4가정이 보육비 감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기준 ‘센터 기반 보육 프로그램(CBC)’을 이용할 경우 연간 ▶영유아(0~2세) 2만176달러 ▶미취학 아동(3~5세) 1만6900달러 ▶취학 아동(6~12세) 1만1760달러, ‘가정 기반 보육 프로그램(HBC)’을 이용할 경우 연간 ▶영유아 1만6250달러 ▶미취학 아동 1만4300달러 ▶취학 아동 1만840달러의 보육비가 필요한데, 보육비가 총 가구 소득의 7% 이하를 차지하도록 권장하는 ‘연방 경제성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0~12세 자녀를 둔 뉴욕시의 가정은 연간 15만~30만 달러 이상을 벌어야 한다. 늘어난 베이비시터 비용도 문제다. 진 씨는 “3-K 포 올, 프리케이 등 뉴욕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보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2시 반이면 끝난다”며 “결국 일하는 부모들은 퇴근 때까지 약 4시간 동안 베이비시터를 둬야 한다”고 전했다. 자녀·노인 돌봄 서비스 제공업체 ‘케어닷컴’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뉴욕시의 평균 베이비시터 시급은 시간당 21.86달러인데, 하루 4시간씩 평일 내내 고용한다고 하면 한 달에 약 20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자녀가 두 명 이상이라면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보고서는 “영유아 자녀가 1명, 취학 연령 자녀가 1명인 가정의 소득이 시 지역중위소득(AMI)과 같다고 가정했을 때, 이들은 CBC에 소득의 43%, HBC에 소득의 36%를 지출한다”고 밝혔다. 특히 뉴욕시의 경우 비싼 렌트가 보육비 책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태튼아일랜드에서 HBC를 제공하는 운영자는 “수입의 80%는 렌트와 직원 임금으로 나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뉴욕시 뉴스쿨센터 부국장 로렌 멜로디아는 “학부모는 시장 가격을 감당할 수 없고, 제공자도 서비스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공공 투자로 격차를 메워야 한다”고 설명했고, 뉴욕시의회 의원들은 “뉴욕시정부가 유아 교육 예산을 삭감하면 보육 위기가 악화돼 더 많은 중산층 뉴요커들이 도시를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보육비 뉴욕 보육비 책정 보육비 부담 보육비 감당
2024.04.15.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