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식료품 가격은 그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자료에 따르면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이전 달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식료품점에서 구매하는 음식 가격은 전년 대비 4.7퍼센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계가 실제로 느끼는 장바구니 부담이 쉽게 줄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품목들은 일상적으로 소비 빈도가 높은 식재료들이어서, 통계 수치보다 체감 압박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피 가격 1년 새 36퍼센트 급등…세계 시장 변수의 직격 11월 식료품 가격 상승을 가장 강하게 이끈 품목은 커피다. 볶은 커피와 분쇄 커피 가격은 한 달 사이 3.1퍼센트 올랐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36.4퍼센트에 달했다. 이는 현재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된 식료품 가운데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폭이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수요보다는 국제 공급 여건과 더 깊이 맞닿아 있다.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에서 올해 수확량 감소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커피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여기에 미국이 브라질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시장 불안을 키웠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이 식료품점에서 마주하는 커피 가격도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주요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대형 분쇄 커피 제품의 가격은 브랜드와 용량에 따라 20달러 후반에서 30달러를 넘는 경우가 흔해졌다. 매일 커피를 소비하는 가정일수록 이번 가격 상승은 단순한 식품 가격 인상을 넘어 생활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추와 쇠고기, 공급 구조 취약성이 만든 가격 변동 상추 가격 급등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11월 기준 상추 가격은 전년 대비 26.8퍼센트 상승했고, 전달과 비교하면 25.5퍼센트나 올랐다. 이는 불과 한 달 사이에 가격이 급변했다는 의미로, 공급 구조가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상추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북미 공급의 중심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생산 차질이 있다. 병해와 기상 문제로 수확량과 품질이 동시에 영향을 받으면서 시장 공급이 줄었고, 대체 공급원이 충분하지 않아 가격이 빠르게 뛰었다. 다만 생산지가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특성상, 12월 이후에는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지역 생산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쇠고기 가격 상승은 단기간 현상이 아닌 장기 흐름에 가깝다. 11월 기준 신선 또는 냉동 쇠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17.7퍼센트 상승했으며, 등심과 스튜용 쇠고기, 다진 쇠고기 등 주요 부위 대부분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부 캐나다 지역의 가뭄, 사료 비용 증가, 축산업 종사자 감소, 국제 무역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 식탁은 엇갈린 신호…칠면조는 비교적 안정 연말을 앞두고 명절 식탁과 관련된 품목들에서는 상승과 하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쿠키와 크래커, 오렌지, 견과류, 말린 과일, 사탕과 초콜릿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고, 외식과 테이크아웃 음식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가족 모임과 연말 행사가 잦아지는 시기라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가계 지출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반면 감자와 양파, 달걀, 체다 치즈, 밀가루 등 일부 기본 식재료는 가격이 내려가며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연말 식사의 상징으로 꼽히는 칠면조 가격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자 단체는 올해 생산량이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인플레이션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더라도, 식료품 가격은 기후 변화와 국제 무역 환경, 글로벌 공급망 변수에 따라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캐나다 가정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당분간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북미시장조사 식료품물가 장바구니물가 인플레이션 커피가격 쇠고기가격
2025.12.19. 5:46
캐나다 전역에서 소고기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물가 상승 때문이 아니다. 가축 수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체감할 가격 안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장을 보는 시민과 한인 교민 모두가 당분간 감내해야 할 ‘구조적 비용’에 가깝다. “곧 내려간다”는 기대가 위험한 이유 많은 소비자들은 가축 수가 다시 늘어나면 소고기 가격도 자연스럽게 내려갈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소·송아지 사육 두수는 2025년 초 기준 1,090만 마리로, 3년 연속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바닥을 찍었다’는 사실이 곧바로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이크 본 마소 University of Guelph 교수는 암소가 늘어나더라도 번식·사육·출하까지 수년이 소요된다고 설명한다. 즉, 지금의 가격은 과거 몇 년간의 가뭄, 사료난, 생산 축소가 뒤늦게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 결과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만간 싸질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현실을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 식료품 물가 안정 속, 유독 고기값만 버티는 이유 2025년 하반기 들어 캐나다 전체 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안정됐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실제로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전년 대비 4% 이상 상승했고, 육류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소고기 가격은 올해에만 7% 이상 올랐고,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공급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소비자들이 스테이크 대신 다진 소고기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위로 이동하면서, ‘저가 대체 소비’가 전체 수요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덜 비싼 고기”를 찾는 소비 행태 자체가 가격 하락을 막는 역설적 구조를 만들고 있다. 수출 구조가 만드는 소비자 체감의 괴리 캐나다 소고기 산업은 국내 소비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Beef Farmers of Ontario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소고기의 절반 이상은 해외로 수출된다. 그중 75% 이상이 미국으로 향한다. 이 구조는 소비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내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생산자들이 물량을 국내로 돌릴 유인이 크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출 시장은 안정적인 고가 수요를 제공하며, 이는 캐나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한인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부 캐나다 지역은 수입육 의존도가 높은 반면, 주요 생산지는 서부에 집중돼 있어 지역 간 가격 체감 차이도 발생한다. 소고기 가격 문제는 가축 수 회복, 생산 주기, 수출 구조가 맞물린 결과로, 소비자가 체감할 가격 안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간은 소비 패턴 조정과 대체 단백질 선택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며, “언젠가 내려가겠지”라는 기대보다는 장기적 비용 구조로 인식하는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소고기 북미진출 북미시장조사 소고기가격 식표품물가 생활비상승
2025.12.17. 5:54
전국 주택 거래 감소… 가격도 전년 대비 하락 CREA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캐나다 전역에서 거래된 주택은 33,895채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0.7% 줄었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도 거래량은 10월 대비 0.6% 소폭 하락했다. 실제 거래 기준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682,219로 집계돼, 전년 대비 2% 하락했다. 이는 일부 지역에서 매도자들이 연말 거래 성사를 위해 가격을 양보하고 있는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CREA의 숀 캐스카트(Shaun Cathcart)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말을 앞두고 일부 매도자들이 현실적인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물은 늘었지만 ‘균형 이하’… 2026년 반등 가능성 언급 11월 신규 매물은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반면, 월말 기준 전국 매물 수는 약 17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지만, 계절 평균치보다는 2.5%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캐스카트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금리 기조를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가 현재 수준이 사실상 상단에 가깝다는 명확한 신호를 준 만큼, 2026년에는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말까지는 신중, 방향성은 ‘금리 이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거래 위축과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금리 안정이 본격화될 경우 2026년 시장 재가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캐나다 주택 시장은 매수·매도자 모두가 관망하는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부동산시장 주택가격 주택거래 금리동향 CREA 부동산전망 캐나다부동산 북미시장조사
2025.12.15. 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