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재 시리즈를 통해 나는 청년들이 진로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필수 기술에 대해 통찰력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 자신감에 대해 논의했고, 이제 다음 기술인 비판적 사고로 넘어가고자 한다. 학교에서 상위 성적을 거둔 학생이 좋은 비판적 사고력을 개발하는 것과 자동으로 관련이 있지 않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학교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 성적이 정보를 암기하고 반복하는 것에 뛰어남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 능력은 유용하기는 하지만, 대개 개인을 혁신적인 크리에이터라기보다는 효율적인 작업자로 준비시킨다. 그러나 오늘날 빠르게 진화하는 취업 시장에서는 정보를 분석, 종합 및 평가하는 비판적 사고력이 매우 중요하며 훨씬 더 큰 금전적 보상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비판적 사고 기술 개발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가정에서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라= 청년들이 자신의 믿음 뒤에 있는 가정들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검토하게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 이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가” 또는 “이 견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무엇인가”와 같이 탐색적 질문들을 던져 비판적인 탐구 습관을 함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문제 해결 활동을 촉진하라= 우리는 청년들이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 퍼즐과 두뇌를 사용하는 문제를 맞히도록 권장하는 것에서부터 현실 세계의 문제를 다루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안내하는 것까지 다양할 수 있다. 관습을 벗어나 사고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관점과 해결책을 고려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도록 돕는다. ▶학제간 학습을 추진하라= 전통적인 주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학습을 장려하자. 이 접근법은 청년들이 서로 다른 지식의 영역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보도록 돕고 세상을 보다 통합적이고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촉진한다. 예를 들어, 과학, 역사, 문학을 결합한 프로젝트는 이러한 주제를 개별로 연구할 때보다 더 미묘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소비하도록 하라= 청년들이 미디어의 비판적 소비자가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여기에는 미디어의 편향성을 이해하고 가짜 뉴스를 식별하며 광고, 뉴스 보도 및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전달되는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포함된다. ▶토론 및 토의 그룹을 장려하라= 토론 팀이나 토의 그룹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비판적 사고를 향상시키는 훌륭한 방법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청년들은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고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며 다양한 주장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배운다. 우리는 이러한 그룹을 촉진하거나 사려 깊은 토의에 박차를 가하는 주제들을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주변 세계에 대한 보다 미묘한 이해를 발달시키도록 도울 수 있다. ▶성찰 저널 쓰기를 지원하라= 청년들이 자신의 경험과 결정을 되돌아보는 저널을 유지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매우 유익할 수 있다. 이것은 자기 성찰을 장려하며 자신의 추론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른으로서, 우리는 성찰을 위한 프롬프트나 주제를 제공하여 일상에서 사려 깊게 고려하는 습관을 촉진할 수 있다. ▶연구와 정보 분석을 지도하라= 청년들에게 표면적으로 보이는 데이터를 넘어 주제를 더 깊게 탐구하는 방법을 가르쳐 정보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 여기에는 청년들이 마주치는 정보에 대해 신뢰성 있는 출처를 식별하고 편향을 이해하며 비판적인 접근을 발달시키도록 돕는 지도가 포함된다. ▶창의적인 표현을 장려하라= 글쓰기, 미술, 음악과 같이 창의적인 표현을 포함하는 활동을 장려하는 것은 비판적 사고를 위한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청년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혁신적인 연결을 만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발달시키도록 한다. 이 전략들을 청년들과의 상호작용에 통합함으로써, 우리는 그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의 지도와 지원을 통해 진로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사려 깊은 리더와 혁신가가 되도록 도울 수 있다. ▶문의:(949)630-8729 www.lacareercoaching.com 제임스 박 대표 / LA 커리어 코칭커리어 준비하기 취업 분석 비판적 사고력 비판적 소비자 분석 종합
2023.12.03. 19:16
주택 거래가 둔화되고 셀러들의 가격 하향이 조짐이 보이면서 주택 시장 거품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형 상업용 부동산 업체 ‘마커스 앤드 밀리챕(Marcus & Millichap)’의 존 챙 수석 부사장 겸 리서치 서비스 디렉터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 결과, 현재 주택 시장에는 거품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 1분기 전국 주택 중위 가격 상승률은 7%로 2020년 동기의 38%와 비교해서 급격히 둔화한 건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이 거품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주택 시장 거품 형성에 기인한 주요 요인으로 수요를 넘어선 주택 과잉 공급을 꼽았다. 2003년과 2010년 사이 공급된 주택 수는 가구 수보다 280만 채나 더 많았다며 주택이 남아도니 크레딧점수나 대출 신청자의 융자 상환 능력을 보지 않고 마구잡이식 주택담보 대출이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그의 주장에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금융 위기 발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대출자들의 주택 융자에서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게 그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택 융자보다 주택 가치가 훨씬 낮은 깡통주택이 흘러넘치며 주택 차압 사태로 이어졌다. 결국 주택 시장의 붕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당시 주택 시장이 불황의 늪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 후 연방 정부는 강력한 대출 기준을 제정하고 시행했다. 2011년 이후 주택 개발업체들의 소극적인 주택 신축으로 현재는 주택 부족이 극심한 상황이라는 게 챙 부사장의 주장이다. 챙 수석 부사장은 “심각한 주택 부족으로 예비 바이어들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세입자들이 늘면서 아파트 공실률은 2.4%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택 구매 수요는 여전히 강세”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황은 2008년 금융 위기가 빚어낸 주택 시장의 거품과는 전혀 딴판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금융 위기 당시의 주택 시장은 주택 과잉 공급에 부실한 모기지 대출이 많아서 주택 시장의 위기를 초래했다면 현재는 주택 부족에 건전하고 탄탄한 모기지 대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의 분석은 무디스의 최근 보고서와도 일치한다. 무디스에 따르면, 가장 싼 편에 속한 집의 가격도 지난 1년 동안에만 무려 17.2%가 상승했다. 주택 에퀴티가 대출금보다 훨씬 많아서 여차하면 집을 매각할 수 있어서 차압 사태가 일어날 확률도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주택 가치가 과대 평가된 주택의 비율이 금융 위기 당시엔 24%였지만 2021년 기준으로 21%로 낮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강화된 주택담보 대출 기준이 적용되면서 예전과 다르게 집을 살 수 있는 구매자 비율이 감소하면서 부실 대출 가능성도 함께 낮아졌다고 풀이했다. 최근처럼 모기지 이자가 오르는 상황이면 고소득에 부채 상환 능력이 우수해야만 주택 융자를 받아 집을 살 수 있어서 그만큼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 가능성은 더 낮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단독주택과 다가구 주택 세입자 증가로 기업과 투자자들이 임대 수익 때문에 주택 보유 기간이 더 길어져 주택 차압 대란이 일어날 확률 역시 낮은 편이다. 또한 단기간에 주택 공급이 늘어날 수 없다는 점도 현 주택 시장에 거품이 심하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주장이다. 진성철 기자데이터 분석 주택 시장 마구잡이식 주택담보 주택 융자
2022.06.29. 16:32
지난 2021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5.53%가 성장했다. 이는 레이건 행정부 시대 이후, 즉 거의 40년래 가장 큰 폭의 경제성장률이다. 증시는 1월 중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좋게 나온 1월말 이 데이터를 소화하며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까지 추가 회복세를 연장해 왔다. 4분기 GDP 성장률의 이면에는 향후 경기전망과 관련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내용이 있다. 표면적인 경제성장률 이면에 있는 세부 내용들을 분석해 보자. ▶GDP 성장률 기여도 = 지난 4분기 GDP 성장에는 소비자 수요 증가보다는 기업들의 재고 변화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 기업의 재고물량 증가는 이 기간 실질 GDP 성장에 4.9%포인트 기여했다. 〈표 참조〉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4분기 중 구매를 덜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 부문이 5%포인트 안팎의 높은 기여도를 보인 경우는 80년대 초 이후 다섯 차례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개인 소비지출(PCE)이 실질 GNP 성장률에 기여한 부분은 2.35%포인트였다. 이는 80년대 이래 평균 수준을 보인 수치라고 읽을 수 있다. 결국 기업들의 재고 준비가 완료되면 실질 GDP 성장률은 평균 수준인 2~3% 안팎 선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GDP 이해와 GPDI의 중요성 = GPDI(Gross Private Domestic Investment)는 GDP를 구성하는 네 개의 구성 부분 중 하나다. 순 수출 규모, 개인 소비지출, 정부 지출 등과 함께 GDP 산출의 한 축을 구성하는 부분이다. 말 그대로 민영기업의 총 투자 규모를 의미한다. GPDI의 주요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표현 그대로 민영기업의 총 투자 규모를 의미하고, 공영기업 부문은 포함하지 않는다. 그리고 해외자본이 기여한 부분 역시 포함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국내 민영자본의 투자 추이를 반영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GPDI의 구성 부분 중 하나로 앞서 언급한 기업 재고 변화 수치가 들어가 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경제의 미래 생산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본투자는 미래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주목하는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경제성장 추이를 판단하도록 돕는 데이터 중 가장 유동적인 부분이라 데 있다. 즉, GPDI가 GDP 성장률에 반영되는 부분들 중 변동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GDP 산출에 12~18% 정도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유동적인 만큼 GDP 성장률 추이의 변동성에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 부문에서 낮은 수치가 나오면 경기가 위축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오면 경기가 성장 중이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게 된다. ▶제조와 서비스 분야의 수요 이동 = 쉽게 말해 현재 높게 나오는 GDP 성장률은 경제활동 자체가 왕성한 탓이라기 보다는 기업들의 재고 충당 활동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개인 소비 지출이 GDP에 기여한 비중은 역사적 평균치였다. 기업들의 재고 비축이 정상화되면 전체 GDP 성장률 역시 역사적 평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렇다면 적정 수준의 역사적 평균치에 해당되는 재고수준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분기 중 재고 수치는 1.11개월 분이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은 1.4개월 분이었다. 기업들이 재고 물량을 충당하는 동안 GDP 성장률은 역사적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의 변화이다. 개인 소비지출을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면 최근 소비 패턴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지난 4분기 중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출이 전체 GDP 성장률에 2.12%포인트 기여한 반면 제조 분야에 대한 수요로 기여한 부분은 0.13%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런 추이가 지속된다면 소비 패턴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원자재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원자재 물가상승이 약해지면 인플레이션 전반 역시 잡힐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론 = GDP와 GPDI 수치들이 말해주는 것은 일단 경기 전반은 건강하다는 점이다. 수요는 역사적 평균치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들은 미래의 경제활동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수요 패턴도 제조에서 서비스 쪽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부분이다. 연준은 이처럼 경제 펀더멘틀이 좋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존의 각종 완화정책을 줄여 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은 이 부분에서 기인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의 기업 실적 추이를 보면 대부분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시장을 무작정 낙관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기업 실적, 각종 경기지표들을 두고 해석과 입장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렇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관리와 리스크(risk) 관리 사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의 현금자산 비중을 늘리는 한편 상승장과 하락장을 동시에 대응하는 ‘헤징(hedging)’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분석 현금자산 성장률 기여도 경제성장률 이면 성장률 추이
2022.02.08. 21:03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천700년 전에도 인류는 발효 기술을 활용해 맥주와 치즈 즐겨 먹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시 인분을 분석한 결과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할슈타트 소금광산에서 채취한 인간 대변 표본 4개를 분석한 결과 가장 오래된 2천700년 전 표본에서 곰팡이 2종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표본에서 검출된 곰팡이는 푸른곰팡이의 일종인 '페니실리움 로크포르티(Penicillium Roqueforti)와 효모인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아(Saccharomyces cerevisiae)였다. 지금도 블루치즈, 맥주 효모 등을 제조하는 데 활발히 쓰이는 유익한 곰팡이다. 이는 인류가 치즈를 숙성시켰다는 증거로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류가 알코올을 섭취했다는 사실 역시 고문서 등을 통해 익히 증명된 바 있지만, 분자 분석 수준에서 맥주 섭취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이 논문을 쓴 이탈리아 민간 연구소 '유락 리서치'(Eurac Research)의 미생물학자 프랭크 맥스너는 "2천년 전 인류도 발효 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말했다. 당시의 대변을 통해 당시 소금광산 광부들이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졌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광부들은 대체로 곡물, 과일, 콩 위주의 식단을 즐겼고, 단백질원으로 일부 고기도 섭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맥스너는 "광부들에게 꼭 필요했던 식습관"이라며 "분명히 균형 잡혀 있고, 주요 필수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할슈타트의 소금광산에서 이뤄졌다. 할슈타트 마을은 3천년 이상 소금 생산지로 활용돼 왔다. 당시 광부들은 하루를 통째로 광산에서 보내면서 일하고, 먹고, 마시고, 볼일을 봤다고 한다. 광산 주변 기온은 섭씨 8도 정도로 크게 변화가 없고, 소금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어 광부들의 대변이 오랜 기간 보존됐다고 연구자들은 전했다. 이번 연구자들이 분석한 대변 샘플은 총 4개였다. 가장 오래된 샘플은 2천700년 전 청동기 시대 것으로 파악됐고, 2개는 철기시대, 나머지 1개는 18세기에 광부들이 눈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4. 22:21
2천700년 전에도 인류는 발효 기술을 활용해 맥주와 치즈 즐겨 먹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시 인분을 분석한 결과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할슈타트 소금광산에서 채취한 인간 대변 표본 4개를 분석한 결과 가장 오래된 2천700년 전 표본에서 곰팡이 2종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표본에서 검출된 곰팡이는 푸른곰팡이의 일종인 '페니실리움 로크포르티(Penicillium Roqueforti)와 효모인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아(Saccharomyces cerevisiae)였다. 지금도 블루치즈, 맥주 효모 등을 제조하는 데 활발히 쓰이는 유익한 곰팡이다. 이는 인류가 치즈를 숙성시켰다는 증거로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류가 알코올을 섭취했다는 사실 역시 고문서 등을 통해 익히 증명된 바 있지만, 분자 분석 수준에서 맥주 섭취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이 논문을 쓴 이탈리아 민간 연구소 '유락 리서치'(Eurac Research)의 미생물학자 프랭크 맥스너는 "2천년 전 인류도 발효 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말했다. 당시의 대변을 통해 당시 소금광산 광부들이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졌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광부들은 대체로 곡물, 과일, 콩 위주의 식단을 즐겼고, 단백질원으로 일부 고기도 섭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맥스너는 "광부들에게 꼭 필요했던 식습관"이라며 "분명히 균형 잡혀 있고, 주요 필수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할슈타트의 소금광산에서 이뤄졌다. 할슈타트 마을은 3천년 이상 소금 생산지로 활용돼 왔다. 당시 광부들은 하루를 통째로 광산에서 보내면서 일하고, 먹고, 마시고, 볼일을 봤다고 한다. 광산 주변 기온은 섭씨 8도 정도로 크게 변화가 없고, 소금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어 광부들의 대변이 오랜 기간 보존됐다고 연구자들은 전했다. 이번 연구자들이 분석한 대변 샘플은 총 4개였다. 가장 오래된 샘플은 2천700년 전 청동기 시대 것으로 파악됐고, 2개는 철기시대, 나머지 1개는 18세기에 광부들이 눈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4.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