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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뷔페가 답? '무제한' 식당 인기 급상승

팬데믹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뷔페 문화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급등하는 식료품 가격과 재정 부담이 가중되며 가성비 좋은 외식 옵션인 뷔페가 다시 주목받는 추세다. 뷔페 레스토랑은 팬데믹 영향으로 14%나 감소한 바 있다.   LA타임스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특히 LA와 인근 지역에서 프리미엄 고기, 신선한 스시, 추억의 샐러드 바, 전통적인 딤섬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무한 리필 레스토랑들이 등장하며 외식 트렌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무제한 코리언 바비큐를 포함해 LA뷔페 문화를 이끄는 스시, 샐러드 바, 딤섬 등 레스토랑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현재 LA한인타운과 인근에서 성업 중인 무제한 코리언 바비큐 식당은 30여 곳. 무제한 식당의 1세대 격은 1985년 문을 연 청운 뷔페부터 해장촌, 백궁, 우국, 추풍령 등이 있다.     비한인 고객 사이 인기가 높은 대표 무제한 식당은 해장촌, J바비큐, 추풍령, 무대포, 청담 등이다.     지난해 문을 연 올유캔이트(AYCE) 코리언 바비큐 전문점 ‘무한’은 프리미엄급 고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테이블에 앉아 그릴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며, 아이패드를 통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대는 기본 메뉴 37.99달러, 프리미엄 메뉴는 55.99로 달러다. 특히 프리미엄 메뉴에는 고급 와규와 프라임 등급 소고기가 포함되어 있어 비싼 부위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무제한 스시 전문점으로는 약 40여 가지의 롤과 20여 가지의 초밥을 포함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히어 피쉬 피쉬’를 소개했다. 스시뿐만 아니라 스시 부리토, 샐러드, 튀김 요리, 코리언 바비큐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격은 런치와 심야 할인 시간(오후 10시~새벽 1시)에는 39.99달러, 디너는 54.99달러다.   인기메뉴는 ‘스파이더 맨’ 롤로 바삭한 소프트셸 크랩과 당근 퓌레가 조화를 이루며, ‘스크리밍 오가즘’은 부드러운 블루핀 참치를 달콤한 미소 소스와 함께 제공한다.   팬데믹 이후 무제한 샐러드 바인 수플레이션이 문을 닫은 후 샐러드 바 뷔페를 찾는 수요가 높아졌다.     ‘수프 앤 프레시’는 수플랜테이션과 유사한 무제한 샐러드 뷔페로 지난해 랜초쿠카몽가 1호점 오픈에 이어 지난달 치노 힐스에 2호점을 열었다.       메뉴는 샐러드바와 스프, 브라우니 머핀, 사각 피자, 구운 감자,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수플랜테이션의 인기 메뉴가 그대로 제공된다.   가격은 점심 17.99달러, 저녁 19.99달로 아동 및 노인 할인이 적용된다.   지난해 로즈미드에 무한 리필 딤섬 ‘AYCE 해피 핫팟’이 문을 열었다. 기존에 핫팟 레스토랑이었으나, 딤섬 애호가들의 높은 수요에 맞춰 다양한 스팀 딤섬과 핫바 메뉴를 추가했다.   주중 15.95달러, 주말 18.95달러로 대부분의 인기 딤섬 메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흑당 커스터드 번(흑당 크림 바오)은 한입 베어 물면 크림이 흘러나오는 식감이 일품이며, 찹쌀 볼(참깨볼)도 디저트로 인기가 높다.   요식업계 관계자는 “뷔페 문화가 단순한 가성비 외식 옵션을 넘어, 품질과 서비스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속 무제한 식당이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인플레 불경기 무제한 식당 무제한 코리언 무제한 스시

2025.03.0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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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구멍’으로 본 한인타운] 불경기라는데…‘불편한’ 호황

LA 한인타운은 역설의 공간이다. ‘옛것’과 ‘새것’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열쇠집도 마찬가지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접점을 이루는 현장이다. 그곳엔 생기가 돈다. ‘열쇠’에는 한인타운의 사연이 얽혀 있다. 열쇠공은 타운의 생기를 경험하고, 타운이 안고 있는 숙제를 동시에 체감하는 직업이다.   LA 내 차량 절도는 계속 증가하고, 주택 관련 범죄 역시 늘고 있다. 자연스레 도어락을 강화하길 원하는 수요 역시 많아지고 있다.   최근 버몬트 애비뉴의 가보락스미스(이하 가보열쇠)를 찾아가 봤다. 불경기는 가보열쇠와는 무관하다. 열쇠에 대한 수요는 한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년 차 열쇠공 이강윤(70) 사장의 시선으로 LA 한인타운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춰봤다.   “위이이잉” 오후 3시, 열쇠 복사기 톱날 돌아가는 소리가 버몬트 애비뉴 상가를 가득 채운다. 출장을 나간 이강윤(70) 가보열쇠 사장이 비운 자리는 아내 이정희(65) 씨가 대신 지켰다.   열쇠고리를 구입하러 온 한인 2세부터 차고 리모컨 수리를 맡기러 온 중년 여성까지 이곳에는 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열쇠 2개를 복사하는데 100달러 지폐를 내밀던 한 할아버지는 가보열쇠의 단골이란다.   LA 한인타운의 열쇠 수요는 많다. 아내 이 씨는 “LA는 머무르다 떠나는 도시”라고 말했다.   굳이 고급 기술을 주택에 접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공론화되고 있는 ‘캘리포니아 엑소더스(California Exodus·캘리포니아 대탈출)’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부푼 꿈을 안고 발을 들인 도시에 좌절을 겪고 가주를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는 사회 현상을 일컫는다. 특히 이민자들에겐 정착 여부도 불투명한 마당에 수백 달러를 들여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할 필요가 없을터다.   “빨리 좀 와주세요!”   열쇠집에 있다 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열쇠를 깜빡하고 집을 나와 이 사장을 찾는 한인들의 요청이다. 열쇠를 집안에 둔 채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든지, 강아지를 산책시키다가 주머니를 뒤적였는데 열쇠가 없는 경우도 있다. 부엌에 가스 불을 켜고 나온 경우는 긴박감이 더해진다. 책임감과 분초를 다투는 신속함을 갖추는 게 열쇠공이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이 사장이 믿는 이유다.    이 사장은 “출장 문의 전화에 신속하게 답하고 최대한 빨리 현장에 도착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열쇠고리를 도난당해 소유하던 차량도 잃고 집조차 들어갈 수 없는 여성 손님도 있었다고 했다. 이 사장 입장에서는 이럴 땐 비용을 청구하기조차 난처하다.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LDI)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도난 보험 청구는 2020~2023년 사이 무려 1000% 증가했다. 비단 현대·기아차에 국한된 사안은 아니다. 지난해 LA 내 차량 절도는 20년래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주택 무단침입도 마찬가지다.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2581건의 주택 범죄가 발생했다. 2019년(2125건)과 비교하면 20% 이상 폭증한 수준이다.   ‘집안(가)의 보물(보)’을 봉인하는 게 이 사장의 일이다.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을 마주할 때면 그의 마음에도 금이 간다. 특히 팬데믹 사태 때 열쇠는 동전의 양면과 같았다. 빈집털이가 만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업주가 없는 틈을 타 사업체에 무단침입 등의 범죄가 급증했다. 업주들은 문단속을 보다 철저히 해야 했다.   고객의 발길도 끊겼다. 매출이 급감하자 업주가 바뀌는 일이 즐비했다. 자연스레 도어락을 교체하거나 강화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이 사장은 “모두의 형편이 어려웠던 시기였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았다”며 “기분이 좋지 않은 수입이었다”고 말했다. 독거노인들의 문을 따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파트 관리인이 다급하게 출장을 문의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관리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쓰러진 한인 시니어 임차인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느냐는 전화였다. 이 사장이 문을 따고 들어갔다. 하반신을 가눌 수 없는 한 노인이 엎어져 있었다. 이 사장은 말없이 몸을 눕혀 드리고, 물을 가져다줬다. 한인사회 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독거노인들의 단면이다.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한 선배의 말에 미국행 짐을 챙겼다. 2005년에는 기대를 안고 정착한 뉴욕에서 델리집을 차렸다. 녹록지 않았다. 곧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해 실패의 쓴맛을 봤다. 사업장을 정리하고 LA로 온 건 2010년이었다.   당시 가보열쇠를 운영하던 박봉춘 전 사장이 이 씨를 좋게 봤다. 손재주가 남다르고 성실한 게 눈에 들어 적합한 후계자로 낙점했다. 2012년, 그렇게 가보열쇠를 이어받았다. 열쇠집이 이 사장 인생의 문을 다시 연 셈이다.   이 사장에게 열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열쇠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지만 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열쇠공이 되려면 LA시, LA경찰국(LAPD) 등을 통해 반드시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문을 여는 도구인 열쇠는 적합한 사람에 의해 다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오후 8시. 상가 업주들이 하나둘씩 가게 불을 끄고 이 사장에게 인사를 건넨다. 가보열쇠도 문을 닫는 시간이다.   LA 한인타운은 젊음과 무르익음이 조화를 이루는 동네다. 이민 1세대는 타운의 기반을 다졌고, 한류는 젊은 층을 끌어들였다. 젊은 층이 거리를 메우자 타운도 덩달아 젊어진다. 신규 커피숍은 낮을 더 바쁘게, 현란한 술집과 클럽은 한인타운의 밤을 밝힌다.   촌스러움은 신선함으로 대체됐다. 대체될 수 없는 산물도 있다. 아날로그 열쇠가 그렇다.   사람 사는 동네엔 이야기가 숨어 있다. 한인타운에 여전히 생기가 도는 이유다. 서재선 기자 [email protected]‘열쇠 구멍’으로 본 한인타운 불경기 불편 가보열쇠 사장 이하 가보열쇠 la 한인타운

2024.11.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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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3명 “미국은 불경기”

인플레이션 둔화와 꾸준한 국내총생산(GDP) 성장 등 긍정적인 경제 외형 지표가 나오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후불결제 서비스 전문업체 어펌이 지난 6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인용, 5명 중 3명은 이미 불경기에 진입했다고 믿는다고 23일 전했다. 국립경제연구원(NBER)은 ‘불경기(recession)’를 “심각한 경제 활동 축소가 시장 전반에 걸쳐 몇 달간 지속하는 현상”이라고 규정한다.   구체적으로 응답자들은 지난해 3월에 경기 후퇴가 본격화했으며, 최장 2025년 7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는 높아진 생활비와 소득 수준 유지 어려움에 따른 불안정한 개인재정 여건 때문이라고 어펌은 진단했다.   비샬 카푸르 어펌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가계 재정 부담을 가중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는 등 재정을 통제할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금리와 생활필수품 가격 급등 등으로 목돈을 소진하고 신용카드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일각에선 경제의 외형적인 성장과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간 간극을 가리키는 ‘바이브세션(vibecession)’이라는 경제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바이브세션은 ‘vibe(느낌·분위기)’와 ‘recession(불경기)’의 결합어다. 건전한 경제지표와 달리 악화된 소비자 재정여건으로 인한 심리적 격차가 발생하는 시기를 지칭한다.     조이스 챙 JP모건 글로벌 리서치 부문 의장은 “지난 몇 년간 부의 창출은 주택 소유자를 포함한 고소득층에서 국한됐다. 인구 약 3분의 1이 소외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간극이 생겨났다"라고 전했다.     지난 6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향후 3개월간 최소 부채 상환이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2.3%였다. 이는 지난 12개월 평균 12.1%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CNBC는 이를 토대로 당분간 중산층의 경제적 여건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재선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불경기 소비자 재정여건 개인재정 여건 경제 외형

2024.07.23. 18:24

[보험칼럼] 소기업주가 불경기에 고려할 사업체 보험

경제가 어려울 때면 사건사고는 거의 항상 발생한다. 현재까지 미국의 경기는 선방하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추가 금리인상 등을 예고했고,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가 내년부터는 하강곡선을 그릴 수 있다고 예상하는 상황이다.     이런 어려움이 다가오면 일부 한인 사업주들은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그동안 잘 유지하던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제대로 가입된 보험이야말로 정작 불경기와 함께 어려움이 닥쳐오면 내 사업체를 지키는 확실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점증하는 경기 불안속에서 어떤 보험을 유지해야 내 사업체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지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먼저 적정한 자산가치를 부보해야 한다. 보험료 절감을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보다도 터무니없이 낮게 보험을 유지하려는 사업주들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정작 사고시에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할 뿐더러, 적정가치 유지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건물 등의 고정자산 가치를 과거 팬데믹 이전에 정한 액수 그대로 갱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최소 30% 이상의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을 고려해 건물 보상 한도를 즉각 상향 조정해야 적정한 보상을 받고 페널티도 피할 수 있다.   둘째, 제3자에 의한 손해배상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자산보험과 종합해 가입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제3자들의 거짓 혹은 악의적인 클레임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보호를 위해 상용 초과보험도 유지하는 것이 제3자 소송대비 안전한 위험관리 방안이 될 것이다.     셋째는 자신들의 사업영역에 필수불가결한 위험 요인들을 냉정히 분석,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커버리지 예로는 우선 세탁소에서 손님이 맡긴 옷을 커버하는 베일리 커버리지, 네일살롱에서 손님에게 매니큐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다 부상을 입히는 경우를 커버하는 전문가 보험 등이 있다.   네 번째로는 종업원들을 위한 근로자 산재보험은 어떠한 경우에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주정부 혹은 노동부의 불시 감사 등에서 벌금 추징을 피할 수 있다. 각 주정부가 요구하는 기타 강제보험(주정부 단기 불구보험, 실업보험 등) 역시 꼭 유지해야 한다.     다섯째로 경기침체 등을 사유로 인원을 해고할 때 업주를 보호해주는 직원 인사고용정책보험(EPLI)등을 미리 가입해 두면, 구조조정시 직원들의 불만에 따른 소송을 보험사를 이용해 방어해 낼 수 있다. 외상거래가 많은 중견기업이라면, 거래처의 부도가 본인에게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매출채권보험(AR 혹은 Credit Trading)을 미리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끝으로 보험사 선정 때에는, 가급적 등급이 좋은 보험사로 가입하는 것을 권해 드린다. 불경기엔 보험사도 부도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해서 등급이 낮거나 지역 위주의 작은 보험사를 선정하는 것을 피하기를 추천한다. 보험사 부도를 대비한 기본적 방안을 주정부가 마련하고 있지만, 혜택은 미미하기에 가입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 기후나 산불 등에 대비한 여러 리스크도 검토해 봐야 한다. 최근 남부, 서부지역에선 자연재해 위험 요소들이 증가하며 주택보험 가입이 어려워졌는데, 내 사업체 위치 등을 고려해 홍수보험 가입여부도 검토해 볼 만 하다. 박명근 / 이코노 보험 대표보험칼럼 소기업주가 불경기 정작 불경기와 직원 인사고용정책보험 보험료 절감

2023.07.17. 21:49

자바 불경기, 상권까지 위축

  지난달 31일 오후 LA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이하 자바시장). 90도를 웃돌던 날씨는 자바시장의 휑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답답함을 몰고 왔다. 한때 한인사회 경제의 ‘젖줄’이라 불린 자바시장, 올해 들어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 중남미와 미 전역에 각종 옷을 공급하는 도매시장 업주 상당수가 “불경기도 이런 불경기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업주들은 달리 방법이 없어 “그냥 버틴다”는 말을 자주했다. 하나둘 문을 닫는 가게는 늘고 있다. 자바시장 상권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자바시장 활기 잃어   샌피드로가와 피코 불러바드가 만나는 곳의 아메리칸 가먼트센터(American Garment Center) 1층 거리는 손 글씨로 쓴 ‘드레스 한 벌에 5달러, 티셔츠 3장에 10달러’라는 가격표가 옷가지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찾는 손님이 없어 마네킹과 옷가지만 가득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성복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여)씨는 “코로나19 때는 그래도 매상이 반짝 좋았다”며 “올해는 1월부터 등락 없이 경기가 계속 안 좋았다. 밥값, 개스비가 오르니 사람들이 옷을 안 산다. 연말 지나면 가게 문을 닫겠다는 업주가 많다”고 말했다.   한인 의류도매 100여 개 업체가 밀집한 샌피드로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매장 안엔 업주와 종업원 1~3명만 자리를 지키고, 옷가지를 사러 온 소매업주는 간간이 눈에 띌 뿐이었다.   마트 경비를 맡은 김하용씨는 “5~6월에는 입주 업체의 65~75% 정도가 바빴는데 지금은 3곳 중 1곳 정도만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복 도매업체 ‘임모델’ 업주는 “연초 대비 매출이 20%까지 줄었다. 겨울 시즌을 앞두고 그나마 주문이 늘고 있지만, 다들 ‘기대는 하지 말자’는 분위기”라고 쓴웃음을 내보였다.   ▶자바시장 생태계도 급변   한인의류협회도 자바시장 불경기에 손을 쓰지 못하는 실정. 협회 관계자는 “워낙 상황이 나빠 다들 바닥에 바짝 엎드려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외출 증가로 업계 활황을 기대했지만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제일 먼저 겪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가 새 옷 마련을 미뤄서다.   코로나19로 의류업계 생태계가 바뀐 것도 악영향이다. 여성 의류업체 업주 김모씨는 “한인 업체는 중남미쪽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 그쪽에서 주문이 크게 줄었다. 전국 유통망을 뚫어야 하는데 디자인 등 고객의 취향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대면 판매 대신 온라인 대량주문이 늘었다. 한인의류협회 토니 이 사무국장은 “쉐인(shein)이라는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가 중국 현지업체와 미국 소매업주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미국 의류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며 “제3국에서 한인 업체 디자인을 카피한 뒤 싼값에 팔기도 해 경쟁에서 힘든 처지”라고 말했다.   ▶새 생존방식 도입해야   자바시장 상권은 동서로 메인 스트리트-샌피드로 스트리트, 남북으로 올림픽 불러바드-피코 불러바드에 구역이다. 동쪽인 11번가와 메이플 애비뉴 쪽은 히스패닉 사업주, 서쪽인 월 스트리트와 샌피드로 스트리트 남북은 한인 사업주가 밀집해 있다.   최근 자바시장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서북쪽에 텅 빈 가게가 늘고있다. 가게당 매달 4000~5000달러 렌트비를 내야 하는 올림픽 불러바드 북쪽도 의류업체가 하나둘 사라지고 꽃 도매업체가 들어서고 있다.   한인업체 등 1000여 곳의 의류 신상품 사진을 찍는 성우스튜디오 박성우 대표는 “평소 신상품 샘플 300~500벌을 찍던 업체(평균 직원규모 20명)는 100벌 이하로, 30~40벌을 찍던 업체는 10벌 정도로 의뢰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반면 한인 업체는 온라인 대신 대면 및 도매에 치중했다. 불황을 타파하려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복 코튼캔디 진 김 대표는 “팬데믹 이후 소비자 성향도 바뀌고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중남미 대신 국내 손님 비중이 늘어난 만큼 세일즈맨과 디자이너도 국내 고객의 취향과 수요를 연구하고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 노력을 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재 기자중국 불경기 자바시장 불경기 자바시장 상권 자바시장 생태계

2022.09.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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