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의 명물 트로피카나 호텔이 성대한 배웅을 받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9일 새벽 1957년 세워진 해당 호텔의 폭파 철거 행사를 위해 수백 대의 드론 등이 동원돼 불꽃놀이를 벌였다. 해당 부지에는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이 사용할 홈구장에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건설 비용은 15억 달러 규모라고 한다. 트로피카나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카지노 리조트였으며 올해 4월 문을 닫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리조트 철거를 폭파 방식으로 진행하는 문화는 1993년 도입됐다. 당시 카지노 재벌이었던 스티브 윈은 상징성 있는 건물을 철거하는 것을 생중계로 내보내는 것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여러 예술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듄스 카지노를 철거할 때 인근 호텔들이 해적선들처럼 듄스를 향해 공격하는 모습을 연출했었다. 온라인 뉴스팀라스베이거스 트로피카나 폭죽 불꽃 카지노 해체 철거
2024.10.09. 14:44
붉게 타는 우주의 푸른 점 아픈 역사의 터널 속에서 축제에, 춤추며 노래 부르다 조준 사격에 죽어간 사람들 비굴한 테러 생명은 낙엽처럼 뒹굴고 바리케이드로, 끌려간 사람들 협상에 한 사람씩 죽어간다 무엇인가, 이 희생이 불꽃이 튄다 화산처럼 폭발하며 분노에 심장이 녹아 흐른다 인륜을 거역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인류 사회를 향한 테러 그 이름을 지워라 슬픔의 강물이 온 인류의 가슴을 타고 흐르는데 미사일은 쉴 새 없이 어디를 향해 날아가는가 초토화된 도시 살고자 죽고 죽인다 아! 이 땅의 슬픔 검은 연기 속으로 들려오던 통곡 소리 38선은 이상 없는가? 이 고난의 역사가 평화를 찾아가는 길이라면 오! 하나님 우리 모두를 용서하소서 조성우글마당 불꽃 역사가 평화 인류 사회 통곡 소리
2023.11.24. 17:41
붉게 타는 우주의 푸른 점 아픈 역사의 터널 속에서 축제에, 춤추며 노래 부르다 조준 사격에 죽어간 사람들 비굴한 테러 생명은 낙엽처럼 뒹굴고 바리케이드로, 끌려간 사람들 협상에 한 사람씩 죽어간다 무엇인가, 이 희생이 불꽃이 튄다 화산처럼 폭발하며 분노에 심장이 녹아 흐른다 인륜을 거역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인류 사회를 향한 테러 그 이름을 지워라 슬픔의 강물이 온 인류의 가슴을 타고 흐르는데 미사일은 쉴 새 없이 어디를 향해 날아가는가 초토화된 도시 살고자 죽고 죽인다 아! 이 땅의 슬픔 검은 연기 속으로 들려오던 통곡 소리 38선은 이상 없는가? 이 고난의 역사가 평화를 찾아가는 길이라면 오! 하나님 우리 모두를 용서하소서 조성우 / 시인시 불꽃 역사가 평화 인류 사회 통곡 소리
2023.10.26. 20:05
불꽃놀이는 화약을 발명한 중국에서 시작했다. 1264년 남송의 황제 이종이 죽고 난 뒤 열린 행사에선 '로켓장치로 쏘아 올려진 불꽃놀이 도구가 태후를 놀라게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니 거의 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200년대 화약이 아랍에 전해지고 마르코 폴로가 화약을 유럽에 전파하면서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14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성 요한 축제에서는 입에서 불을 뿜는 인형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는 유럽에서 불꽃놀이의 시초로 전해진다. 중국의 티엔 이라는 승려가 10세기경 최초의 폭죽을 만들었는데 당시에는 불꽃놀이가 악한 귀신을 쫓는다고 믿어져 종교행사, 아기의 탄생, 새해 첫날에 주로 즐겼다고 한다. 승려 리 티엔은 전설 속에서 악한 귀신을 쫓아내고 백성에게 평화를 가져다준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1776년 영국의 북아메리카 13개 식민지가 `미국 독립`을 선언한 날을 기념하는 독립기념일에는 해마다 미국 전역에서 기념의 뜻을 담은 불꽃놀이가 열린다. 비영리 재단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전국에서 모두 17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10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총 68명이 고속도로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휴 기간에 음주나 약물 운전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 숫자는 모두 1,22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꽃놀이 중에 팔이 절단되고 화상을 입은 피해자는 수백명에 달한다. 불꽃놀이를 구경하던 6세 소년이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12개의 연방 공휴일 가운데 가장 화려한 독립기념일에 가장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LA카운티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44곳 이외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모든 불꽃놀이는 불법이다. 거의 모든 사건 사고는 불법 불꽃놀이를 통해 발생한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불꽃 불법 불꽃놀이 불꽃놀이 도구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2023.07.07. 20:02
키스 해링(Keith Haring)은 미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팝아트 작가다. 앤디 워홀, 장 미셸 바스키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이다. LA다운타운 더 브로드 뮤지엄에서 키스 해링의 전시회가 27일(오늘) 개막한다. 해링은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중시했다. 이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종 문제와 문화를 작품에 녹여냈다. 사회 문제도 예술의 세계로 끌어왔다. 인종차별 반대, 에이즈 교육, 동성애자의 인권운동 등을 작품화했다. 그중 해링의 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에이즈다. 그는 1988년 에이즈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는 생과 사에 대한 고뇌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고뇌를 작품으로 나타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에이즈에 대한 세상의 무관심, 편견 그리고 동성애자의 인권을 예술을 통해 외쳤다. 해링의 작품은 그래서 데카당스 하다. 노골적인 동성 간 성행위, 기독교를 조롱하는 상징이 가득하다. 보는 이에 따라 불편한 감정이 들 수 있다. 기독교를 조롱했던 해링은 죽음을 앞둔 시점에 삶에 대한 애착으로 몸부림쳤다. 작품 속 십자가는 어쩌면 구원을 갈망하는 그의 절규였을지도 모른다. 해링은 세상에 없고 작품만 존재한다. 그가 남긴 건 해석의 여지다. 감상은 개인의 경험과 시각, 기호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 관객은 무엇을 볼까. 키스 해링의 특별전은 오는 10월8일까지 진행된다. 31년간의 불꽃 같았던 그의 예술 세계를 LA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입장료는 25달러다. 죽음에 직면한 삶은 두렵고 무섭다. 구원에 대한 확신은 그 공포를 파쇄한다. 해링은 그 희망을 소유했을까. 작품이 대신 말하고 있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전시회 불꽃 전시회 개막 작품 세계 에이즈 진단
2023.05.26. 19:50
세계적으로 음식을 소개하는 먹방 유튜브와 방송이 유행하면서 언젠가부터 오래된 식당이나 가게를 '노포(老鋪)'라 부르고 있다. '노포'란 한자 뜻 그대로 늙은 가게를 뜻한다. 역사가 242년인 LA에는 창업 100년이 넘은 식당이 수두룩하다. 그중 하나가 한인타운에 있다. 멕시칸 레스토랑 '엘 촐로(El Cholo)'. '엘 촐로'는 1923년 알레한드로 보르케스와 그의 부인 로사가 콜로세움 인근에 창업하고 1927년 현재 자리로 옮겨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그들의 외손자 론 솔즈베리씨가 3대째 이어가고 있다. LA시는 지난달 30일 웨스턴 애비뉴와 11가 교차로를 엘 촐로 창업자 부부의 이름을 따 '알레한드로와 로사 보르게스 스퀘어'로 명명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전원식당, 동일장, 베버리 순두부 등 오래된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사라진 식당들은 한인타운에서 20~30년씩 운영되며 나름 노포로 불렸지만 '엘 촐로'의 역사와는 비교할 수 없다. 올해로 한인 이민 역사도 공식적으로 120년이 됐다. 방탄소년단을 위시해 K팝, K뷰티, K푸드, K무비 등 한국 관련 온갖 콘텐츠에 K를 앞세울 정도로 한국문화가 유행 중이다. 그런데 자랑할 만한 노포식당 하나 없다. LA타임스가 지난 2020년 창업 26년 만에 문을 닫은 전원식당을 아쉬워 하는 기사를 쓸 정도다. 우리는 제대로 된 이민 박물관도 없는데 제대로 된 노포식당 하나 없다. 노포도 역사다. '엘 촐로' 주방에서 일한 지 40년이 넘었다는 요리사가 불꽃을 내며 음식을 볶아내고 있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주방 불꽃 전원식당 동일장 노포식당 하나 창업자 부부
2023.04.07.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