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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브리지 부동산] 계약서 없이 집 보여주는 경우 에이전트 2500불 벌금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NAR(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와 켈러 윌리엄스, 리맥스 등 4군데의 대형 브로커 회사들이 소송을 당해 약 1억80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MLS(부동산 중개 시스템)에 바이어의 브로커 커미션을 더 이상 표시하지 않음 ▶바이어 에이전트는 집을 보여주기 전에 바이어와 계약서를 작성해야 함 ▶계약서에 커미션 금액이 명확히 기재되어야 하며, 커미션이 협상 가능하다고 명시되어야 함 ▶바이어 에이전트는 계약서에 명시된 커미션 외 셀러나 제3자로부터 추가 커미션을 받을 수 없음   이로 인해 CRMLS는 8월 13일부터 MLS에서 바이어 에이전트의 커미션 정보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는 셀러가 리스팅 에이전트의 커미션만 계약하면 되며, 바이어는 바이어 에이전트와 별도의 계약을 해야 한다.   에이전트의 경우, 바이어 에이전트의 커미션을 MLS에 표기하는 경우 2500달러 벌금, 그리고 바이어 에이전트도 바이어와 계약을 하지 않고 쇼잉을 하는 경우 2500달러 벌금을 MLS에 내야 한다. 독점 계약의 경우 3개월 이상을 초과할 수 없으며, 계약 해지를 위해서는 30일 전 바이어 에이전트에게 통보가 필요하다. 또한 바이어는 바이어 에이전트와 계약 후 5일 이내에 금융 정보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바이어가 독점 계약을 이미 체결한 경우에는 오픈 하우스 방문 시 'Property Showing and representation agreement'를 작성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너무 낮은 커미션을 제시하는 에이전트의 경우 제한된 서비스를 진행하거나 협상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바이어는 오퍼 시 셀러에게 바이어 에이전트 커미션을 대신 내달라고 제안할 수 있고 셀러는 이를 수락, 거절, 또는 협상할 수 있다.   '칼 브리지 부동산'의 레이첼 윤 대표는 "미국에서 오랜 기간 유지되어온 커미션과 계약법이 변화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되며, 시장 적응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의 기본 원칙인 수요와 공급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며, 여기에 이자율의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 좀 더 영향을 미치게 됐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현재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 시즌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며, 커미션 조정으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보다 이자율이 더 낮아진다면 거의 비슷한 수요와 공급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캘리포니아 브리지 리얼티는 갑작스러운 커미션 및 계약법의 변화, 그리고 바이어의 커미션 지불 문제 및 앞으로 예상되는 여러 변화와 문제점들을 총망라하는 바이어 에이전트 계약법의 변화에 관한 세미나를 지난 8월 14일 성황리에 개최했다. 주택, 투자용, 상업용 부동산, 비즈니스, 매니지먼트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제시하는 캘리포니아 브리지 리얼티 관련 문의는 전화로 할 수 있다.     ▶문의: (213)549-8242업계 브리지 부동산 브리지 부동산

2024.08.1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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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커버드 브리지를 찾아서

커버드 브리지 하면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 of Madison County, 1995)’가 떠오른다. 남편이 잠시 집을 떠난 일상이 지루한 여자와 길을 잃은 사진작가가 나흘간의 사랑을 나눈다. 남자는 여자에게 함께 마을을 떠나자고 한다. 결국 그는 혼자 떠나고 여자는 남편과 함께 타고 가는 차창 밖으로 우연히 정을 나눈 그를 본다. 그녀가 차 문 핸들을 열고 그에게 갈까 말까 망설이던 장면이 뭉클하다.     나도 살면서 남편과 불화가 있을 때마다 차 문을 열고 내려 가 버릴까? 아니면 집 문을 열고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 상상했을 만큼 인상에 남은 영화다. 문이라는 것이 종잇장의 앞 뒷면처럼 붙은 듯하나 아주 먼 이별의 시작점일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안에 200개가 넘는 커버드 브리지(covered bridge) 중 뉴욕시에서 가장 가까운 세 곳을 찾아서 아침 일찍 떠났다. 트래픽과 도로 공사로 Knox Covered Bridge와 Van Sant Covered Bridge만 보기에도 시간이 촉박했다.   졸졸 흐르는 작은 냇물 위에 지붕을 갖은 소박한 낡은 다리가 있겠지? 기대 없이 떠났는데 다리 가까이 다가갈수록 차창 밖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돌로 지어진 집들이 이어졌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과거로 들어가는 듯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에 말과 양들이 햇볕을 즐겼다. 볏짚 단이 듬성듬성 있는 언덕은 기대어 잠들고 싶은 아늑함으로 뭉게구름 아래서 조는 듯했다. 단풍 든 나무들은 서로 기대어 속삭이며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낙엽을 떨궜다. 저항이나 부딪힘이 없는 아득한 평화만이 그곳에서 숨 쉬었다.   Knox 다리는 Valley Forge National Historical Park 안에 있다.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다리 안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걸었다. 차들은 내가 다리 밖으로 나올 때까지 친절하게도 기다려줬다. 언덕에 의자를 펼치고 앉아 마을을 내려다보며 점심을 먹었다. 꿀맛이다. 실컷 먹고 놀다가 의자를 접어 어깨에 메고 언덕을 내려왔다. 마치 밭을 열심히 일구고 집을 향하는 농부인 양.       Van Sant 다리는 New Hope Bucks County에 있다. 다리 주위는 황량했지만, 놀랍게도 조금 운전해 가다 보니 지는 햇살 속에서 빛나는 오래된 마을이 펼쳐졌다. 그러고 보니 귀에 익은 벅스카운티를 지나고 있었다. 내려서 거닐며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일찍 찾아드는 초겨울의 어둠이 집으로 재촉했다.   1825년에서 1875년 사이에 약 1만4000개의 커버드 브리지가 미국에 세워졌다고 한다. 오래되어 무너지거나 홍수에 휩쓸리거나 불에 타서 현재는 750개 남짓 남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며 아마도 다리 주위 마을들도 그 당시에 형성된 역사가 깊은 곳일 것이다. 오래된 장소를 선호하며 여행하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나의 버킷리스트(bucket list)에 썼다.     ‘커버드 브리지를 찾아서 로드 트립 떠나 떠돌다 자연에 묻히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브리지 다리 주위 knox 다리 madison county

2021.12.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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