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회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비프(Beef, 한국명 성난 사람들)’의 시즌 2가 최근 공개됐다. 시즌 1은 LA 한인 사회를 소재로 한국계와 중국계 주인공들이 미국 사회와 한인 사회를 무대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블랙 코미디 였다. 시즌 1은 2023년 발표돼 큰 인기를 끌었고 에미상에서 8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즌1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벌이가 시원찮은 한인 1.5세 컨트랙터 대니(스티븐 연)와 돈은 많지만 가정은 파탄 난 에이미(앨리 왕)가 사소한 주차 시비를 계기로 싸운다. 처음엔 자동차에 낙서하거나 상대방 집에 오물을 뿌리는 유치한 장난을 하다가, 나중에는 서로를 파멸시키는 소동까지 일으킨다. 열 받은 대니가 “한국인은 지구 위에서 가장 스트레스 많이 받는 민족이야. 그게 한국인들이 성공하는 이유지”라고 자조하거나, “미국식으로 위로해봤자 아시안에게 통하지 않아”라고 한탄하는 모습은 쓴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죄책감에 쌓인 대니가 LA 한인 교회에 가서 “교회는 나처럼 갈곳이 없는 사람이 가는 장소야”라고 말하거나, “난 하느님을 찬양해. 하느님이야말로 날 야단치지 않는 유일한 존재거든”라고 말하는 장면은, 한인 교회를 겪어본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비프’는 풍자를 통해 한인 사회와 미국 사회의 모순을 드러낸다. 작가 에밀 아목 기예르모는 “풍자는 사회의 모순과 진실을 드러내는 수단”이라 표현한다. 주류 미디어가 재현하지 못하는 경험들을 무대에 올리거나 드라마로 만든다는 뜻이다. 코미디언 삼슨 코에틀커는 코미디의 본질을 ‘공감’이라 정의한다. 웃음은 동의의 표현이다. “코미디언이 무대에서 던지는 농담은 관객 개개인이 속으로 생각했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웃음이 터지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다”라고 그는 지적한다. 분열된 사회에서 웃음은 공통의 경험을 확인하는 의식이며, 정치적 입장이 다른 백인 시청자들도 ‘비프’와 같은 한국식 농담을 보고 웃으며 한인과 공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니처럼 하루하루 살기 힘든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풍자와 웃음이 더욱 필요하다. 코미디언들은 자신들의 일을 “슬픔의 해독제”라 부른다.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웃음은 일종의 감정적 배출구다. 분노를 소화 가능한 형태로 변환시킨다. 불안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웃음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깝다. 특히 요즘처럼 정치 상황이 암울할수록 풍자, 특히 정치 풍자는 빛을 발한다. “뉴스가 절망을 안겨줄 때 유머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기예르모의 말이다. 웃음은 도피가 아니라 재정비의 시간이다.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마주할 힘을 얻는 과정이다. 유명 정치인들과 정책, 사회적 모순을 유머와 과장을 통해 비틀어 표현하는 풍자는 권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대중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기능을 한다. 혼란의 시대에 코미디언의 존재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들은 풍자를 통해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여주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웃음을 선물한다. 그 웃음은 카타르시스이자 저항이며, 치유이자 연대다. 블랙 코미디 ‘비프’의 시즌 2를 기대하며, 이 드라마가 미국 사회의 모순과 한인 사회의 갈등을 웃음으로 드러내길 기대한다. 이종원 / 변호사발언대 한인사회 비프 한인사회 풍자 한인 사회 정치 풍자
2026.04.21. 20:52
"한국과 한인의 영화와 드라마 예술은 이미 지구촌의 정상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에미상 드라마 캐스팅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인 샬린 이(Charlene Lee.사진) '비프' 캐스팅 감독은 한인과 아시안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이젠 세계인들을 울고 웃기는 가장 보편적인 스토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어려서 할머니와 함께 LA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비디오를 빌려보며 매료됐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지금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을 통해 전세계에서 마니아들이 생겨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비프의 주연인 스티븐 연(대니 조)과 앨리 웡(에이미 라우)은 이성진 감독이 제작 초기에 캐스팅했고 그 외에 대니 조의 동생 폴을 연기한 영 마지노 애슐리 박(나오미) 조셉 리(조지) 등의 배우들이 그의 손을 거쳐 배역에 투입됐다. 그는 드라마의 스토리 자체가 '매우 현실적인' 소재였고 현실속 실제 인물처럼 연기를 해준 배우들 덕분에 그 감동의 여파가 진했다고 평가했다. "LA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 팬데믹이라는 악재가 겹치고 여기에 일상에서 접하는 분노들이 적나라하게 충돌하면서 공감을 불러일으켰죠. 개인적으로는 영 마지노(폴)와 조셉 리(조지)가 매우 어려운 감정 구조를 잘 표현해줘서 결국 가장 잘 된 캐스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감독이 후보에 오른 에미상 시상식은 작가와 배우 파업으로 내년 1월로 연기된 상태다. 비프는 현재 남우주연 여우주연 여우조연 남우조연 등 6개 부분 후보에 올랐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촬영과 편집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활약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며 "한인들이 보내준 큰 성원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리버럴 아츠 명문인 콜로라도 칼리지를 졸업하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일하다 2005년부터 캐스팅 감독으로 일해왔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비프 한인 비프 캐스팅 히트 비프 한인 여러분들
2023.10.24. 20:14
한인 제작진이 참여하고 스티븐 연 등 한인 배우들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프’가 제75회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12일 LA타임스와 abc7뉴스에 따르면 한국어 제목 ‘성난 사람들’로 소개된 비프는 에미상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우선 비프는 리미티드 시리즈 최우수작품상(Outstanding limited series) 후보에 올랐다. 이어 주연 배우인 스티븐 연과 앨리 웡 모두 TV부문 리미티드 시리즈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각각 선정됐다. 조연으로 출연한 조셉 이와 영 마지노는 남우조연상, 마리아 벨로는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LA타임스는 에미상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의 103개 후보 부문 중 13개를 비프가 차지했다고 전했다. 제작사 A24가 만든 비프는 LA지역을 배경으로 한인 건축 도급업자(스티븐 연)와 성공한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가 차량 시비를 계기로 벌어지는 갈등과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한인사회 이민자의 삶과 교회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 작품은 리뷰사이트 IMDb 평점 8.3점(10점 만점), 로튼토마토 언론·평단 신선도 지수 98% 등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반응도 얻었다. 한편 제75회 에미상은 오는 9월 18일 오후 8시(동부시간) 폭스 채널이 중계한다. 에미상은 매년 드라마, 코미디, 다큐멘터리, 쇼 등 TV 작품을 대상으로 주는 상이다. TV 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해 TV판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비프 비프 한인 한인 배우들 비프 스틸
2023.07.12.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