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시니어층을 겨냥한 피싱 사기가 급증한 가운데, 한인을 포함한 국제 사기 조직이 대규모로 적발됐다. 정부 기관들은 “시니어를 노린 범죄가 폭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사진)를 당부했다. 연방수사국(FBI)은 5일 인도·태국·두바이를 거점으로 활동한 대규모 국제 피싱 사기단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직에는 한인 이지호(25·Michael Jeeho Yi)씨를 포함해 샌디에이고 지역 공범 22명이 포함됐으며, 모두 기소됐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들은 인도에 위치한 콜센터를 거점으로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한 ‘기술지원’과 ‘리펀드’ 사기를 벌여 500여 명의 피해자로부터 4000만 달러를 갈취했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60~80대 시니어였다. FBI는 이 조직이 최소 2021년 7월부터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이 사기단이 기술지원 사기▶ 환불 사기▶ 자금세탁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조’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먼저 기술지원 명목으로 접근해 원격 조작을 유도하고, 이어 환불 오류를 가장해 송금을 요구했다. 이후 국내 공범이 모은 돈을 해외 조직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조직의 국내 핵심 인물은 샌디에이고 거주자 빅터 리 매리언(41)으로 지목됐다. 그는 자신이 운영한 ‘메카 바버샵’을 통해 공범을 모집하고, 피해금을 인도·두바이 조직원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공범은 태국으로 초청돼 항공·숙박을 제공받으며 ‘환불 사기’ 실전 통화 훈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소된 22명 중 대부분은 피해자 계좌에서 빠져나온 돈을 전달하는 송금책(money transmitters) 역할을 맡았다. 일부는 직접 피해자와 통화하며 환불 사기를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전신사기, 자금세탁 공모 등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 시 최대 20년형에 처할 수 있다. FBI는 샌디에이고 일대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사기피해금이 입출금된 은행 계좌와 피해자 돈으로 구매한 BMW 차량을 압류했다. 마크 다르기스 FBI 샌디에이고 지부장은 “시니어층의 신뢰를 악용해 평생 모은 돈을 빼앗는 범죄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니어를 표적으로 삼는 모든 범죄에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추가 피해자와 제보를 받고 있으며, 관련 정보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신고할 수 있다. 한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00년 이후 60세 이상 시니어의 금융사기 피해가 4배 증가했다”며 “지난해 피해액만 4억45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피해 규모가 약 8배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본지 8월 18일자 A-3면〉 관련기사 피싱 사기꾼 시니어가 타깃…전화·이메일로 무작위 접근 강한길 기자사기단 천만 피싱 사기 전신사기 자금세탁 기술지원 사기
2025.11.06. 21:58
저소득층 지원금이 담긴 직불카드(EBT)를 노린 범죄 조직이 체포됐다. 지난 5일 연방 검찰은 다국적 범죄 조직이 EBT 카드 정보를 불법 복제한 후 현금을 인출한 혐의로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루마니아 국적 3명과 프랑스 국적 2명이다. 모두 불법 체류자로 확인됐다. 체포된 용의자는 마르셀 무삿(53·루마니아), 이오누트 칼치우(31·루마니아), 플로리안 서반(51·루마니아), 웨슬리 데이비드 아드리안 디무아 무아(36·프랑스), 히쳄 모하메드 엘 마브룩(35·프랑스) 등이다. 이들은 현금자동인출기(ATM)와 카드 결제기에 스키밍 장치를 설치해 피해자들의 카드 정보를 빼낸 뒤, 이를 복제한 카드로 현금을 부정 인출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하루 동안 약 2만5500달러를 인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EBT 카드는 저소득층을 위한 캘프레시(CalFresh)와 캘웍스(CalWORKs) 등의 공적 지원금을 지급하는 직불카드로,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에 사용된다. 조셉 맥널리 연방검사는 “불법 체류자들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빼앗았다”며 “이 같은 범죄는 도움이 절실한 가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가주사회복지부(CDSS)는 지난해 EBT 카드에서 총 1억2680만 달러가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불법체류 사기단 불법체류 사기단 현금 인출 루마니아 국적
2025.02.06. 21:55
사망자 신원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2600만 달러의 생명보험금을 받아 챙긴 보험사기단 일당 23명이 연방 검찰에 무더기로 기소됐다. 3일 시카고 연방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년간 10개 보험사를 속여 최소 2600만 달러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받아 챙긴 혐의로 전날 체포됐고 연방 대배심은 이들에 대해 기소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이들이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복수의 사망자 신원을 속여 생명보험증권을 발급받은 뒤 보험사에 사망보험금을 청구했다며 이들을 우편 및 전신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초동대응요원·의료진·장례업자·묘지사업자 등에게 사망자에 대한 거짓 정보를 제공해 보험증권 및 사망 보험금 청구를 위한 허위 사망 진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23명 가운데 12명은 일리노이 주민, 나머지 11명의 주소지는 플로리다·애리조나·텍사스 등이다. 이들 중에는 40대 부부와 20대 자녀로 구성된 일가족, 생명보험 가입 신청자에 대한 건강검진을 부업으로 하고 있는 보험 에이전트 등도 포함돼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검찰은 “유죄 확정 시 피고인들은 각 혐의당 최대 2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이들이 부당하게 챙긴 2600만 달러와 초호화 자동차 9대, 롤렉스 시계 8개, 시카고 교외지역 3곳의 부동산 등에 대해서도 몰수를 추진하고 있다.생명보험 사기단 사망자 정보 생명보험 사기단 사망자 신원
2022.06.03. 21:35
훔친 신분증으로 고급 차량을 매매해온 한인 사기단이 덜미를 잡혔다. 온라인매체 ‘트레이스드뉴스(TRACED NEWS)’에 따르면 지난 3일 뉴저지 팰리세이즈 파크 경찰국은 도난된 인피니티 차량을 판매하던 전기철(JeonKichul·43), 진 롱(Jin Long·31), 진 호(Jin Ho·39)씨 등 3명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여러 주에서 훔친 신분증을 이용해 수 대의 차량을 구매해 되팔아왔다. 팰리세이즈 파크 경찰국 데이비드 전 수사관은 지난 12월 택배 절도 혐의로 체포된 전씨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그가 위조된 신분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전씨는 주택 앞마당에서 야구 글러브가 든 택배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전 수사관은 “전씨가 사기, 위조, 신분 도용 등 범죄에 연루된 조직 중 한 명이란 사실을 파악하고는 추가 수사를 위해 전씨를 방면했다”고 밝혔다. 이후 수사관들은 전씨가 공범들과 차량 판매를 시도 중이던 현장을 덮쳐 용의자 3명을 모두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막대한 숫자의 도난된 신분증과 훔친 신분증으로 만든 크레딧 카드와 구매한 4대의 고급 차량과 등을 회수했다. 한국 국적으로 알려진 전씨와 롱은 신분 도용 및 공모 등 혐의를 받고 인근 버건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됐으며, 전씨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씨는 법원에 출두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석방됐다. 장수아 기자사기단 신분증 한인 사기단 고급 차량 한인 3인조
2022.02.08.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