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11일 풀려나 귀국했지만 사바나 한인사회에는 당분간 불법이민 단속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로 조지아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누려온 사바나 지역경기가 하강국면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다. 먼저 우려되는 건 매일 줄을 이었던 사바나행 단기 파견 인력이 끊기는 것이다. 둘루스의 미주여행사 관계자는 “날마다 차이는 있지만 하청업체 인력이 매일매일 한국에서 사바나로 향했다. 애틀랜타 공항의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지자 뉴욕이나 서부도시로 우회해 들어오기도 했다”며 “기업들이 ESTA(전자여행허가제) 단기 출장을 멈추면 여행사 수익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 논의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정부간 협의를 마치고 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인 여행사들은 한국 기업의 항공권 구매대행을 주로 맡았는데, 입국심사 때 귀국 의사를 증명하기 위해선 한국행 항공권이 필요해 왕복 발권을 하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이미 여행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가 덮친 격이다. 문조 푸른투어 대표는 “음주운전 기록만 있어도 강제추방된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한인들이 유럽, 동남아는 물론 한국 출국도 꺼리게 됐고, 굳이 이 시기에 미국을 여행하려는 한국인도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애틀랜타 지사를 새로 오픈한 것은 업무차 미국을 방문한 단기출장자들에게 미국 투어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는데 아쉽게 됐다”고 덧붙였다. 2022년 현대차 메타플랜트 착공 이후 3년간 급성장 해온 사바나 지역상권은 불안해졌다. 한미식당장비 관계자는 “한식당 장사가 어려워진 둘루스·스와니와 달리 사바나는 개발 붐이 일면서 새로 식당을 개업하려는 이들의 문의가 많았는데, 한국인 구금사태 이후 아직 부동산 계약을 안 한 사람은 서둘러 발을 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 회식은 식당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들의 발길이 끊기면 저녁 영업이 어려워진다. 조지아와 앨라배마주의 한국 지상사에 리무진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체는 “이미 높은 관세 문제로 경영비용을 낮추려 미국 출장을 줄인 기업이 적지 않았다”며 “2차 이민단속 피해를 우려한 업체들이 서둘러 현지 단기파견자를 귀국시키면서 하루 이용객이 50% 줄었다”고 했다. 과거와 달리 유학생과 여행객이 우버 등 저렴한 승차공유앱을 애용하면서 한인택시의 한국기업 의존률은 높은 상태다. 한인들의 상업용 부동산 매입이 늘면서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사바나로 발을 넓혔다. ‘토탈 숙박 서비스’를 표방하며 게스트하우스와 공항택시, 렌트카, 도시락, 비자 에이전시 연결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신라 게스트하우스’ 같은 업체도 생겨났다. 조다혜 사바나 한인회장은 “동남부 항만 중심지로서 제조업과 함께 물류업이 커지자 타주에서 한인 트럭킹(화물운송) 종사자도 다수 이주했다”고 전했다. 한미식당장비 관계자는 “올해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일주일에 2~3건씩 식당 폐업으로 주방가구를 중고로 팔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이민단속으로 인해 히스패닉계 소비자가 사라지고 고물가 여파로 지갑 열기가 어려워지는데, 사바나까지 신규 매장 오픈이 중단되면 경기가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업계 조지아 사바나 한인 사바나행 단기 사바나 지역
2025.09.11. 15:07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공사 현장에서 4일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불체자 단속을 벌였다. 사바나 지역 한인들은 이날 단체 채팅방을 통해 현장 소식과 사진을 공유했다. 한 참여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풀러 소재 톰 트리플렛 공원에 경찰과 군인으로 보이는 요원들 다수가 모여 있었으며 LG 배터리 공장 공사 현장 접근이 차단됐다. 3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참여자는 “헬기가 뜨고, 온통 난리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른 참여자가 “전송받은 영상을 캡처했다”며 공유한 사진에는 공사장 인부들이 손이 뒤로 묶여 요원들에 의해 끌려가는 모습과 방탄조끼를 입은 무장 요원들이 포착됐다. 한 사진에서는 근로자들이 건물 벽에 붙어 서 있으며, 아시아계로 보이는 남성들이 가방을 메고 있기도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히스패닉계 근로자들이 “케이블 타이에 묶여 끌려가고 있다”고 했다. 또 "공장에서 고속도로로 나가는 교차로, 글로비스 정문 등을 막고 차량을 한 대씩 검문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메리 베스 케네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대변인은 이날 본지에 “공장 건설은 일시 중단된 상태”라며 “공사 현장 조사와 관련해 관계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속은 오후까지 이어졌으며, 이민국 직원들은 부스를 차려놓고 한명씩 체류신분을 검사했다. 여권을 소지하지 않아 걱정했던 직원들은 "사진을 찍어 신원 조회를 통과해 풀려났다"고 전했다. 한 남성은 "3시간에 걸쳐 삼중, 사중의 확인을 받은 후에야 패스받고 겨우 나왔다. 실물 ID나 여권 없어도 이민국 직원들이 사진을 찍어 조회했다"고 설명했다. 신원조회를 통과한 또 다른 목격자는 "ICE에서 준비한 서류에 신상을 적으면 직원들이 컴퓨터에 입력 후 정보를 조회한다. 확인됐다는 서류를 받고 그대로 현장 밖으로 나왔지만, 구금되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ICE는 이날 메타플랜트 LG 배터리공장 전체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탈 자이온 조지아주 공공안전국(DPS) 대변인은 본지에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수색영장 집행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직접 구역을 통제하고 헬기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스와니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위자현 변호사는 "노동허가를 받은 사람인지, 고용 자격을 확인하는 I-9서류에 등록된 정보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했을 것"이라며 "체류 신분이 없는 사람, 체류 신분이 있지만 일할 수는 없는 사람을 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학생비자(F-1) 소지자의 배우자는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으나 일할 수 없다. 위 변호사는 "회사에서 I-9을 제대로 작성했는지, 직원들의 업데이트된 신분증 사본을 보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지아·장채원 기자LG 배터리공장 ice 단속 사바나 지역 속보 사바나
2025.09.04. 15:58
회장 조다혜·이사장 박승길 씨 사바나 한인회가 15년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사바나 한인회는 지난 5일 제20대 집행부 발대식을 가졌다. 조다혜 전 회장이 다시 회장직을, 박승길씨가 이사장직을 맡았다. 한인회는 채텀, 브라리언, 에핑햄, 불록, 리버티 카운티 등 메트로 사바나 지역의 한인사회 결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는 김기환 회장을 비롯한 각 지역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임원 및 관계자들, 인근 지역 한인들이 참석해 새 출발을 축하했다. 조다혜 회장은 "사바나 한인회 재건을 위해 세대와 계층을 넘어 한마음으로 모였다"며 한인사회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단순한 조직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와 동포사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용섭 조지아주 연합회장이 조 신임 회장에게 한인회기를 전달했으며, 조 회장은 "새로운 시작, 사바나 한인회의 도약"을 외쳤다. 윤지아 기자사바나 한인회 사바나 한인회 사바나 지역 시작 사바나
2025.04.07.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