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뒤로 묶기도... 사진 찍어 신분 조회" LG "공사 일시 중단...당국에 최대 협조"
단체 채팅방에 공유된 현장 사진들.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공사 현장에서 4일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불체자 단속을 벌였다.
사바나 지역 한인들은 이날 단체 채팅방을 통해 현장 소식과 사진을 공유했다. 한 참여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풀러 소재 톰 트리플렛 공원에 경찰과 군인으로 보이는 요원들 다수가 모여 있었으며 LG 배터리 공장 공사 현장 접근이 차단됐다. 3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참여자는 “헬기가 뜨고, 온통 난리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른 참여자가 “전송받은 영상을 캡처했다”며 공유한 사진에는 공사장 인부들이 손이 뒤로 묶여 요원들에 의해 끌려가는 모습과 방탄조끼를 입은 무장 요원들이 포착됐다. 한 사진에서는 근로자들이 건물 벽에 붙어 서 있으며, 아시아계로 보이는 남성들이 가방을 메고 있기도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히스패닉계 근로자들이 “케이블 타이에 묶여 끌려가고 있다”고 했다. 또 "공장에서 고속도로로 나가는 교차로, 글로비스 정문 등을 막고 차량을 한 대씩 검문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메리 베스 케네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대변인은 이날 본지에 “공장 건설은 일시 중단된 상태”라며 “공사 현장 조사와 관련해 관계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오전 공사장 부지에 군용차가 출동했다. 부지 주변 도로 통행을 막아놓기도 했다.?
단속은 오후까지 이어졌으며, 이민국 직원들은 부스를 차려놓고 한명씩 체류신분을 검사했다. 여권을 소지하지 않아 걱정했던 직원들은 "사진을 찍어 신원 조회를 통과해 풀려났다"고 전했다. 한 남성은 "3시간에 걸쳐 삼중, 사중의 확인을 받은 후에야 패스받고 겨우 나왔다. 실물 ID나 여권 없어도 이민국 직원들이 사진을 찍어 조회했다"고 설명했다.
신원조회를 통과한 또 다른 목격자는 "ICE에서 준비한 서류에 신상을 적으면 직원들이 컴퓨터에 입력 후 정보를 조회한다. 확인됐다는 서류를 받고 그대로 현장 밖으로 나왔지만, 구금되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ICE는 이날 메타플랜트 LG 배터리공장 전체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탈 자이온 조지아주 공공안전국(DPS) 대변인은 본지에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수색영장 집행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직접 구역을 통제하고 헬기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스와니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위자현 변호사는 "노동허가를 받은 사람인지, 고용 자격을 확인하는 I-9서류에 등록된 정보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했을 것"이라며 "체류 신분이 없는 사람, 체류 신분이 있지만 일할 수는 없는 사람을 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학생비자(F-1) 소지자의 배우자는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으나 일할 수 없다. 위 변호사는 "회사에서 I-9을 제대로 작성했는지, 직원들의 업데이트된 신분증 사본을 보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