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올림픽경찰서 소속 경찰관들과 자원봉사자들은 6일 관내 어린이들에게 신발과 장난감을 선물하는 행사를 가졌다. 경찰서 측은 이날 200여명의 어린이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LA경찰국 합창단이 캐럴을 공연했고 인공눈으로 만든 눈썰매장도 설치됐다. 김상진 기자산타클로스 타운 경찰 산타클로스 la경찰국 합창단 소속 경찰관들
2023.12.06. 20:30
아빠의 사업이 몇 번 망했다. 급기야 우리는 작은 사글셋방으로 이사했고, 엄마는 일을 다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80년도 한국 사회에서 특별한 경력 없는 전업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주로 식당이나 가게 일이거나 가사 도우미 정도였고 그마저도 매일 있는 일은 아니었다. 하루는 엄마가 구슬 보따리와 옷더미를 가지고 왔다. 동네 아줌마가 아는 봉제업자에게서 하청받은 일감이었다. 한눈에 봐도 비싼 옷 위에 도안대로 비즈와 스팽글과 구슬을 꿰어 투명 실과 비단용 바늘을 이용해 수를 놓은 것이었다. 작은 금박과 은박의 납작한 메탈 비즈와 장식용 진주 구슬은 전깃불 아래서 반짝였다. 처음 몇 벌은 서투르셨지만, 나중에는 TV를 보면서 일을 하실 정도로 솜씨가 좋았다. 일한 대가로 옷 하나에 아마 10원 정도 받지 않으셨나 싶다. 어느 날은 주문이 밀려서 엄마는 거의 밤새 구슬을 꿰어 옷을 만들었다. 엄마가 완성한 옷을 보며 아줌마는 “내가 만든 옷보다 낫네”라고 했다. 이 말은 엄마가 들은 칭찬 중에 제일이었다. 엄마는 이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시며 복잡한 디자인을 완성해 갔다. 곧 펴질 것이라는 아빠의 말과는 달리 집안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크리스마스는 다가오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은 상상도 못 했다. 아니 이건 사실이 아니다. 내심 크리스마스 선물로 갖고 싶은 물건은 있었지만, 집안 형편을 알기에 감히 사달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머리 위로 손을 뻗었다. 어떤 상자가 만져졌고, 후다닥 일어났다. 빨간 모자를 쓴 산타클로스 포장지로 포장된 상자였다. 입이 절로 벌어지면서 포장지가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열었다. 그 당시 유행하던 헬로키티 인형이었다. 갖고 싶던 쇼윈도에서 보던 큰 인형이 아닌 손바닥 두 배만 한 인형이었다. 하지만 크기는 문제가 되질 않았다. 얼른 가슴에 품었다. 쪽문을 열고 부엌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이거 보라며 활짝 웃었다. 이 소리에, 자던 동생이 눈을 떴다. 졸린 눈을 비비며 깨던 동생이 상황판단을 하는 데는 2초도 걸리지 않았다. 당황한 동생이 “내 것은?”이라고 크게 소리쳤다. 옆에서 신문을 읽던 아빠가 웃으며 동생의 머리맡을 가리켰다. 역시 작은 상자가 있었다. 신이 나서 포장지를 찢는 동생을 힐끗 곁눈으로 보았다. 하지만 동생이 무슨 선물을 받았었는지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짐작하건대 동생이 갖고 싶어하던 로버트 태권 브이 장난감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의 신경은 오직 품에서 사랑스럽게 웃고 있는 작은 헬로키티 인형에 쏠렸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지나고 보니 그 또한 반짝이는 추억이다. 오늘 엄마에게 전화해야겠다. 그 크리스마스를 기억하실까.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산타클로스 엄마 엄마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 포장지 크리스마스 선물
2023.12.06. 18:18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 한인타운의 레인보우 어린이학교(원장 유니스 이)에서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잔치'가 열렸다.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학교 교사, 교직원과 어린이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상진 기자 김상진 기자사설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 방문 산타할아버지 어린이학교 레인보우 어린이학교
2021.12.23. 20:35
성 니콜라스는 4세기 지금의 터키 지역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데 헌신한 기독교 성인이다. 어느 파산한 상인의 세 딸이 사창가에 팔려가지 않도록 한밤중에 몰래 금화 뭉치를 던져준 게 유명한 일화다. 네덜란드에선 성 니콜라스가 뾰족한 주교 모자를 쓰고 당나귀를 타고 다니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고 믿는 풍습이 있었다. 성 니콜라스 축일 전야 아이들이 나막신에 당나귀 먹일 짚을 채우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짚이 있던 자리에 놓인 선물을 발견했다. 그것이 17세기 미국으로 건너가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날며 굴뚝으로 선물을 전하는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클로스가 됐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노토 교구의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주교가 이달 초 성 니콜라스 축일 행사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산타클로스는 없다. 산타 복장의 빨간색도 코카콜라가 광고용으로 고른 것”이라고 말해 부모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그의 말대로 오늘날의 산타 이미지가 공고해진 건 1931년 코카콜라 광고부터다. 이전까지 여러 그림이나 삽화 등에 등장했던 산타는 체구나 옷의 색깔이 다양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스타글리아노 주교는 성명을 내고 “산타가 없다고 말한 게 아니라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때면 그걸 받지 못하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가르치기 위해 팩트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성 니콜라스는 가난한 이들에게 선물을 주었으나 코카콜라가 창조한 산타클로스는 그렇지 않다”며 “상업화된 문화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해치고 공허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동심을 깨지 않기 위해, 때론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다”며 말 잘 듣는 아이로 길들이기 위해 온갖 하얀 거짓말을 동원해 고군분투하는 어른들이 주교의 발언에 소스라친 것도 무리는 아니다. 2018년 미국의 뉴저지주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에게 산타는 없다고 말한 보조교사가 동심을 파괴했다는 이유로 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일찍 접한 아이들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한국의 집은 굴뚝이 없거나 너무 좁다는 걸. 내 아이 기죽지 말라고 남들보다 더 크고 좋은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은 살짝 내려놓는 크리스마스가 되길. 이경희 / 한국 중앙일보 이노베이션랩장J네트워크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선물 니콜라스 축일 스타글리아노 주교
2021.12.21.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