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은 ‘보이지 않는 살인마’에 둘러싸여 있다. 이 살인마에게 노출되는 순간, 심박수가 올라가고, 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장기간 노출되면 그 결과, 심장마비와 당뇨병 유발은 물론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 발병률이 올라간다. 이로 인해 부지불식중 우리의 수명은 단축되어 간다. 이 보이지 않는 살인마는 다름 아닌 ‘소음’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무수한 소리에 둘러싸여 있다. 대부분 소음이다. ‘소리’와 ‘소음’의 차이는 ‘듣느냐’와 ‘들리느냐’에서 갈린다. 그렇다면 ‘히어링(hearing)’과 ‘리스닝(listening)’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히어링이 귀에 들려오는 소리를 무심하게 듣는 수동적 듣기라고 한다면, 리스닝은 의식을 집중해 정보를 모은 뒤 이를 분석해 뇌로 보내는 능동적 듣기라 할 수 있겠다. 트랜스워킹센터(Trance Walking Center) 대표이자 인디언 연구가인 서정록은 들려오는 음성 언어를 받아들이는 소극적 의미의 듣기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세계와 들리지 않는 자기 내면의 소리, 영적인 존재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좀더 넓은 차원에서의 듣기를 조명한다. 그는 “침묵과 듣기를 잃는 순간 우리는 물질에 이끌리고, 나를 앞세우며, 남을 지배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말이 많은 사람이 보다 공격적일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온갖 시각 및 영상 문화에 함몰되어 듣기의 소중함을 차츰 잃어가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다. 우리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잃은 데서 연유한다. 우리네 삶이 점점 퍽퍽해지고 혼탁해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마음의 귀를 닫아 버린 데서 온다. 안팎의 소리를 경청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층 밝아질 터이다. 우리가 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귀는 늘 깨어 있어서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과 같다. 감각기관 중에서 귀가 발달한 사람들은 눈의 기능이 발달한 사람보다 덜 공격적이라 한다. 그들은 눈이 발달한 사람보다 침착하고, 반성적이며, 인내할 줄 안다. 자신이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사람들은 칭얼대는 아이의 소리에 자신을 낮추어 수용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닮았다. 듣기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는 이들의 소리를 한번 들어 보자! “영혼은 의식을 갖고 있는 귀. 우리는 그 귀를 통해 영혼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소리는 우리가 안으로 귀 기울일 때만 들린다”(에밀리 디킨슨, 19세기 미국 여류시인). “눈은 우리를 바깥 세계로 데려가고, 귀는 세계를 인간에게로 가져온다”(로렌츠 오킨, 19세기 독일 철학자, 자연철학 운동의 선도자).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생기고, 들음은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에서 비롯됩니다”(사도 바울, 롬 10:17, 새번역). 수도원 전통 가운데 일상에서 영적인 리듬을 회복하도록 수사들이 주로 했던 방식이 제의, 노동과 더불어 ‘거룩한 읽기(lectio divina)’였다. ‘거룩한 읽기’는 먼저 깊게 듣는 능력을 배양함으로 시작한다. 서방 교회의 수도제도를 창설하여 ‘서유럽 수도회의 아버지’라 불린 성 베네딕트에 따르면, 듣는다 함은 ‘마음의 눈으로’ 듣는 것이다. 경전을 읽을 때 하나님의 세미하고 작은 음성에 귀를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 이럴 때 하나님의 음성이 우리의 영혼을 접촉하게 된다. 이러한 들음은 경전에 있는 하나님의 현존에 나 자신을 ‘조율’하는 행위다. 경청을 통해 주님의 현존에 다가가는 그 사람만이 주님의 마음을 알아 제대로 섬길 수 있지 않겠는가. 기도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나님에게 아뢰는 것이 아니다. 보다 성숙한 기도는 말씀에 비추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음성을 듣는 행위에 다름없다. 주님을 위한다는 사람들은 많지만 주님의 바로 곁에서 그분의 얼과 정신이 숨 쉬고 있는 말씀을 귀담아듣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소음 가득한 세상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나만의 공간에서 기도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보다 복된 일이 있을까. 이는 ‘보이지 않는 살인마’로부터 벗어나 생명의 궁극적 원천에 잇닿은 일이다. 기도는 우리에게 영적 자양분을 공급하는 탯줄이요 젖줄이다. 우리네 고단한 삶이, 정작 중요한 한가지일, 말씀 경청에 착념하기보다는 사소한 여러 가지 일로 분주한 일상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되돌아볼 일이다. 이상명 /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 총장성서로 세상 읽기 살인마 퇴치법 수동적 듣기 능동적 듣기 음성 언어
2025.09.30. 18:42
연방환경보호청(EPA)가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전체 주택의 38%가 허용치를 초과하거나 위험 수준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라돈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발암물질이다. 냄새도 맛도 색깔도 없는 라돈은 자연상태의 대지에서 방사능처럼 뿜어져 나와 폐암 등을 유발한다. EPA는 거주지 라돈 허용치는 4pc/L인데, 페어팩스 카운티 평균치가 이 정도이다. 라돈은 측정시간에 따라 측정오차가 크기 때문에 주택 내부 공기를 48시간 동안 샘플로 채취해 가중평균해서 사용한다. 만약 허용치를 넘어선다면 ‘라돈 방지 환기 장치’를 갖춰야 한다. 내부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하는 통로를 지붕 가까운 곳에 만드는 공사가 필요한데, 보통 1천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이런 공사를 하면 주택 실내 라돈 농도를 1pc/L 정도로 낮출 수 있다. 미국폐학회는 간단한 자가진단 키트를 사용해 매년 주택 라돈 검사를 진행할 것을 권했다. 메릴랜드는 20% 정도의 주택이 라돈 허용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버지니아가 메릴랜드보다 훨씬 높은 이유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방사능물질이 묻혀 있는 곳이 바로 버지니아이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남부 지역은 북미 지역 1위, 전세계 5위의 우라늄 매장지역이다. 우라늄 광산 소유주들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정부가 허락하지 않았을 뿐인데, 연방원자력위원회가 이 지역의 지하수와 방사능 유출량 등을 매년 감시하고 있다. 애팔래치아 산맥 동부의 블루릿지 산맥 지역을 따라 천연 방사능지역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워싱턴 지역에서 그 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라돈 수치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주택 하단의 콘크리트 기초와 우물, 지하실 벽 등이 균열돼 있을 경우 토양 속의 라돈 방사성 물질이 스며들게 된다. 전문가들은 버지니아 전역을 대상으로 라돈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가 유일하게 주택 매매 인스펙션 검사 항목에 라돈 검사를 필수로 하고 있다. 미국폐학회 환경담당 이사는 “라돈은 단시간 노출된다고 해서 인체에 직접적인 증상을 유발하지 않지만, 장시간 높은 수준으로 노출될 경우 각종 암에 걸릴 수 있다. 미국폐학회는 라돈이 흡연에 이어 폐암 사망원인 2위라고 밝혔다. 매년 미국에서 2만1천명 비흡연자가 폐암으로 사망하는데, 가장 큰 원인이 라돈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위험수준 살인마 라돈 수치 주택 라돈 라돈 허용하지
2024.01.22. 7:24
영상 살인마 추종자 추종자 53년
2023.07.13.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