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12월의 비
어두워지는 하늘을 잠재우고 소리 없이 눈물 흘리고 있다 갈 길 돌부리에 채여 그냥 지켜보고 선 내게 저물어가는 이 하루 하릴없는 눈물일 수밖에 겨울 버팀목으로 처연히 서 있는 나무처럼 한 해의 소매 끝을 잡고 안으로 거두어야 할 눈물일 수밖에 그 눈물 씻김굿이라도 내림 받아 새벽 안개 걷어 내듯 매듭진 가슴 풀어내고 우리네 소박한 마음 담아 환한 빛 내일을 열어 줄 그런 눈물이었으면… 양기석 / 시인문예마당 겨울 버팀목 새벽 안개
2025.12.11.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