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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12월의 비

Los Angeles

2025.12.11 17:15 2025.12.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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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는 하늘을 잠재우고
 
소리 없이 눈물 흘리고 있다  
 
 
 
갈 길 돌부리에 채여
 
그냥 지켜보고 선 내게
 
저물어가는 이 하루
 
하릴없는 눈물일 수밖에
 
 
 
겨울 버팀목으로
 
처연히 서 있는 나무처럼
 
한 해의 소매 끝을 잡고
 
안으로 거두어야 할 눈물일 수밖에
 
 
 
그 눈물
 
씻김굿이라도 내림 받아
 
새벽 안개 걷어 내듯
 
매듭진 가슴 풀어내고
 
우리네 소박한 마음 담아
 
환한 빛 내일을 열어 줄
 
 
 
그런
 
눈물이었으면…

양기석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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