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세 신고 시즌이 이달 말 공식 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서류 정리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올해 신고 마감일은 4월 30일이다. 성공적인 세금 신고를 위해서는 1년 동안 발생한 각종 지출 증빙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연초부터 전자 폴더나 실제 봉투를 준비해 세무 관련 서류를 즉시 보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의료비와 기부금 영수증은 가장 자주 누락되는 항목이다. 지난해 초에 방문한 치과 진료비를 일 년 뒤에 기억해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록 유지가 곧 돈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연방정부는 이달 말 전자 신고 창구를 개방할 예정이다. 고용주와 금융기관은 T4와 연금 관련 서류 등을 2월 28일까지 국세청에 제출해야 한다. 납세자들은 이 서류들이 도착하는 대로 정리를 시작해야 한다. 현재는 시스템이 열리지 않아 직접적인 신고는 불가능하지만 기초 자료 확보는 지금이 최적기다. 올해부터는 중산층을 위한 세제 혜택이 강화된다. 연방정부는 첫 번째 과세 구간의 세율을 기존 15%에서 14.5%로 0.5%포인트 내렸다. 연 소득 5만7,000달러 이하 납세자가 대상이다. 정부는 내년에도 세율을 14%까지 추가로 낮출 계획을 세웠다. 실제 환급액에서 느끼는 차이는 미미할 수 있으나 실질적인 세 부담 경감 효과는 분명하다. 납부할 세금이 있다면 신고 기한 엄수는 필수다. 마감일을 하루만 넘겨도 미납액의 5%가 벌금으로 부과된다. 이후 매달 1%씩 가산세가 붙으며 이는 이자와 별도로 계산된다. 벌금의 무게가 가볍지 않은 만큼 기한 내 제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면 환급 대상자는 서둘러 신고할수록 자금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어 가계 운영에 보탬이 된다. 정부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가구를 위해 '캐나다 식료품 및 필수품 지원금'을 올봄에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GST 지원금의 50%를 일회성으로 추가 보충하는 방식이다. 7월부터는 향후 5년 동안 지원금 총액이 25% 인상된다. 이번 조치로 약 1,200만 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며 네 식구 가정은 올해 최대 1,890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세금 신고 마감일인 4월 30일을 단순히 서류 제출일로 봐서는 곤란하다. 소득세 첫 구간 세율이 0.5%포인트 인하되면서 과세 표준 5만7,000달러를 기준으로 약 285달러의 세금이 줄어든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식료품 지원금과 결합하면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식료품 지원금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세금 신고 결과에 따라 자동 지급되므로 소득이 적더라도 반드시 신고를 마쳐야 권리를 찾을 수 있다. 영수증 정리 시에는 약국에서 구입한 처방약이나 안경 구입비 등도 의료비 공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으니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정부에 낼 돈이 있다면 벌금 5%는 시중 은행 이자보다 무겁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기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최선의 재테크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소득세 시즌 세금 신고 서류 정리 관련 서류
2026.02.16. 15:14
사람의 머릿속은 그 사람이 일상적으로 들고다니는 가방 속과 그 사람이 사는 집안 구조와 같다고 한다. 오래전, 겨울이 끝나가는 화창한 날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반가웠다. 중요한 서류를 룸메이트가 뒤질까 봐 몽땅 들고다니는 그녀가 또 그 무거운 주홍색 백팩을 메고 나올까? 궁금했다. 맨해튼 다운타운 워싱턴 스퀘어에서 만났다. 나는 봄볕에 달구어진 벤치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멀리서 주홍색이 세월의 때가 묻어 갈색이 된 백팩을 메고 구부정하게 걸어오는 그녀를 금방 알아봤다. 그녀는 가방이 안전하고 편하도록 벤치에 기대놓고 자신은 의자 끝에 살짝 걸터앉더니 쑥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백팩이 지난번 만났을 때보다 더 커진 것 같다고 했더니 “무게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데, 남편과 이혼한 서류를 넣었더니 커졌다”고 했다. “결혼했었어요? 나는 싱글인 줄 알았는데.” “먹고 살길이 막막해서 어린 나이에 한국에 파견된 미군과 결혼하고 조지아주로 왔어요. 미국이 화려하고 좋은 줄만 알았지 그런 시골에 많은 식구와 일가친척이 모여 사는 줄은 몰랐어요. 남편은 술만 마시면 얼굴값 하는 X이라며 저를 두들겨 패기 일쑤였어요. 그곳에서 버티다가는 죽겠구나 싶어 뉴욕으로 도망 왔죠. 보시다시피 제 얼굴이 조금 반반하지 않나요?”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드문드문 있긴 하지만, 흰 피부, 짙은 쌍꺼풀 눈, 적당히 솟아오른 코, 뚜렷한 인중 밑에 얇은 입술은 말할 때 떨리는 듯했다. 꾸미지 않고 뒤로 질끈 묶은 머리털은 거칠었다. 짊어진 커다란 가방에서 시선만 떼고 자세히 관찰했다며 예쁜 얼굴임을 알아봤을 것이다. 몸매 또한 옷만 제대로 걸쳤더라면 팔다리가 길고 균형 잡힌 체형이다. 허스키 목소리는 쾌활하게 톤을 높였다가 금방 축 처지는 공허한 낮은 소리로 일관성 없이 수시로 변했다. 말을 멈추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눈여겨보는가 하면 불안한 자세로 몸을 웅크리고 뭔가 두려운 듯 두리번거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깜빡했다는 얼빠진 표정의 씁쓸한 미소로 허리를 펴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혼을 해주지 않아 미루다가 그간 수없이 많은 서류가 오가면서 드디어 얼마 전에 서류 정리가 끝났어요.” 이혼으로 그녀의 몸과 마음은 홀가분하고 가벼워진 듯 미래에 대한 희망에 들떠 있었다. 그녀의 등에 업혀 바래고 피곤해져 갈색조로 변해가는 백팩이 마치 생명체를 띄며 이제는 그만 그녀의 등에서 내려서 쉬고 싶다고 진지하고 묵직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듯했다. 이수임·맨해튼독자 마당 백팩 주홍색 백팩 허스키 목소리 서류 정리
2025.01.19. 18:39
사람의 머릿속은 그 사람이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는 가방 속과 그 사람이 사는 집안 구조와 같다고 한다. 오래전, 겨울이 끝나가는 화창한 날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반가웠다. 중요한 서류를 룸메이트가 뒤질까 봐 몽땅 들고 다니는 그녀가 또 그 무거운 주홍색 백팩을 메고 나올까?‘ 궁금했다. 맨해튼 다운타운 워싱턴 스퀘어에서 만났다. 나는 봄볕에 달구어진 벤치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멀리서 주홍색이 세월의 때가 묻어 갈색이 된 백팩을 메고 구부정하게 걸어오는 그녀를 금방 알아봤다. 그녀는 가방이 안전하고 편하도록 벤치에 기대놓고 자신은 의자 끝에 히프를 살짝 얹은 불편한 자세를 취하더니 쑥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백팩이 지난번 만났을 때보다 더 커진 것 같아요.” “무게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데, 남편과 이혼한 서류를 넣었더니.” “결혼했었어요? 나는 싱글인 줄 알았는데.” “먹고 살길이 막막해서 어린 나이에 한국에 파견된 미군과 결혼하고 조지아로 왔어요. 미국 하면 화려하고 좋은 줄만 알았지 그렇게 깡 시골에 많은 식구와 일가친척이 모여 사는 줄은 몰랐어요. 남편은 술만 마시면 얼굴값 하는 화냥년이라며 저를 두들겨 패기 일쑤였어요. 그곳에서 버티다가는 죽겠구나 싶어 뉴욕으로 도망 왔지요. 보시다시피 제 얼굴이 조금 반반하지 않나요?”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드문드문 있긴 하지만, 흰 피부, 짙은 쌍꺼풀 눈, 적당히 솟아오른 코, 뚜렷한 인중 밑에 얇은 입술은 말할 때 떨리는 듯했다. 꾸미지 않고 뒤로 질끈 묶은 머리털은 거칠었다. 짊어진 커다란 가방에서 시선만 떼고 자세히 관찰했다며 예쁜 얼굴임을 알아봤을 것이다. 몸매 또한 옷만 제대로 걸치고 돌덩어리 같은 주홍색 백팩 없이 똑바로 섰더라면 팔다리가 길고 균형 잡힌 체형이다. 허스키 목소리는 쾌활하게 톤을 높였다가 금방 축 처지는 공허한 낮은 소리로 일관성 없이 수시로 변했다. 그녀의 기분 또한 각양각색으로 나타났다. 말을 멈추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눈여겨보는가 하면 불안한 자세로 몸을 웅크리고 뭔가 두려운 듯 두리번거렸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깜빡했다는 얼빠진 표정의 씁쓸한 미소로 허리를 펴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마 자신의 지난 삶을 뒤돌아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이혼을 해주지 않아 미루다가 그간 수없이 많은 서류가 오가면서 드디어 얼마 전에 서류 정리가 끝났어요.” 이혼으로 그녀의 몸과 마음은 홀가분하고 가벼워진 듯 미래에 대한 희망에 들떠 있었다. 그녀의 등에 업혀 바래고 피곤해져 갈색조로 변해가는 백팩이 마치 생명체를 띄며 이제는 그만 그녀의 등에서 내려서 쉬고 싶다고 진지하고 묵직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듯했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싱글 주홍색 백팩 허스키 목소리 서류 정리
2025.01.09.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