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11월은
지내온 세월, 버리기엔 아깝고 짊어지긴 버거운 11월 새해를 계획하기엔 뜸이 덜 든 시간이다 깊은 인연 끊지 못해 힘겹게 매달린 몇 개 남은 잎새 끝까지 괴롭히는 차가운 삭풍 세상은 점점 힘들어지고 인정은 들풀같이 메말라 추수감사절 귀향길 선물가방 무게도 가벼워진 11월 산다는 건 항상 기쁨과 고통 번갈아 오는 것 희망 뒤엔 후회도 있다는 걸 훤히 보여주는 11월 홀로 하늘을 바라보면 한 개 남은 홍시처럼 괜히 부끄러워지는 계절이다 강언덕 / 시인문예마당 추수감사절 귀향길 선물가방 무게 세월 버리기
2025.11.20.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