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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11월은

Los Angeles

2025.11.20 17:43 2025.11.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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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내온 세월, 버리기엔 아깝고
 
짊어지긴 버거운 11월
 
새해를 계획하기엔
 
뜸이 덜 든 시간이다
 
 
 
깊은 인연 끊지 못해
 
힘겹게 매달린 몇 개 남은 잎새
 
끝까지 괴롭히는 차가운 삭풍
 
 
 
세상은 점점 힘들어지고
 
인정은 들풀같이 메말라
 
추수감사절 귀향길
 
선물가방 무게도 가벼워진 11월
 
 
 
산다는 건 항상
 
기쁨과 고통 번갈아 오는 것
 
희망 뒤엔 후회도 있다는 걸
 
훤히 보여주는 11월
 
홀로 하늘을 바라보면
 
한 개 남은 홍시처럼
 
괜히 부끄러워지는 계절이다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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