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석류
함부로 말하지 마라 세상에 아름다운 게 어떤 건지 내 가슴 깊은 곳 눈여겨보기 전엔 긴긴 여름 눈부신 햇빛 밤이면 찾아오던 달과 별들 때론 바람에 실려 오는 다정한 연인들 사랑의 속삭임까지 빠짐없이 꿈으로 잉태하여 남몰래 길러온 보석들 늦가을 찬바람에 더는 주체할 수 없어 활짝 열어 보이는 선홍빛 루비 알들 값은 묻지 마라 바라보기도 송구한 신의 솜씨 순결의 극치 빨간 보석알 가을이 깊어지면 나도 가슴을 열어 감추어 길러온 루비 빛 사랑의 열매 당신께만 살며시 보여주고 싶다 강언덕 / 시인문예마당 석류 늦가을 찬바람 선홍빛 루비
2025.10.02.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