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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석류

Los Angeles

2025.10.0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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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지 마라
 
세상에 아름다운 게 어떤 건지
 
내 가슴 깊은 곳 눈여겨보기 전엔
 
 
 
긴긴 여름 눈부신 햇빛
 
밤이면 찾아오던 달과 별들
 
때론 바람에 실려 오는
 
다정한 연인들 사랑의 속삭임까지
 
빠짐없이 꿈으로 잉태하여
 
남몰래 길러온 보석들
 
늦가을 찬바람에 더는
 
주체할 수 없어
 
활짝 열어 보이는
 
선홍빛 루비 알들
 
값은 묻지 마라
 
바라보기도 송구한 신의 솜씨
 
순결의 극치 빨간 보석알
 
 
 
가을이 깊어지면
 
나도 가슴을 열어
 
감추어 길러온 루비 빛 사랑의 열매
 
당신께만 살며시 보여주고 싶다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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