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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알바에서 A&W 9곳 소유주로 거듭난 비결은…

 캐나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지난해 말 기준 1,3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국가 12대 산업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전문가들의 실전 전략이 공개되어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설거지 아르바이트생에서 시작해 현재 9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한 사업가의 사례는 프랜차이즈 모델의 강력한 확장성을 잘 보여준다.   식기 세척기에서 시작해 매장 9개 일궈낸 성공 신화   2016년 에드먼턴에서 공부하던 프리트 판데르 씨는 주말마다 A&W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기업가 정신이 남달랐던 그는 아침 식사 시간 쏟아지는 접시 더미를 보며 식사 한 끼당 대략적인 비용과 수익을 머릿속으로 계산하곤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판데르 씨는 엘름우드 캐피털의 CEO로서 9개의 A&W 매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6개의 추가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판데르 씨는 프랜차이즈 모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사업 확장성을 꼽았다. 과거 그의 부모님은 세탁소, 주류 판매점, 주유소 등 독립적인 사업을 운영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반면 프랜차이즈는 이미 검증된 시스템 위에서 운영되기에 규모를 키우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검증된 시스템의 명과 암: 안정성과 제한된 창의성   프랜차이즈 창업은 처음부터 비행기를 만드는 대신 이미 시험 비행을 마친 비행기에 조종사로 탑승하는 것과 같다. 비스턴스 회계법인의 대릴 칭 대표는 프랜차이즈 소유주가 재정적 위험은 감수하지만 이미 입증된 브랜드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모델은 제약이 뚜렷하다. 정해진 항로를 비행하며 기내식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점주가 메뉴나 가격, 공급업체를 임의로 변경할 재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고 싶은 사람보다는 본사의 시스템 안에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직원을 관리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능숙한 실무형 경영자에게 더 적합하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비용과 입지 전략   프랜차이즈 창업에는 상당한 초기 비용이 수반된다. 판데르 씨에 따르면 기존 매장을 인수할 때는 해당 지점의 수익 배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신규 매장의 경우 건설 비용이 주를 이룬다. 그는 2023년 기준 25년 운영 면허를 받는 대가로 약 5만5,000달러, 세금 별도의 가맹비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로열티나 마케팅 비용 등 지속적인 지불 의무가 뒤따른다.   입지 선정 역시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다. 주거 지역이나 교외에 위치한 식당은 저녁과 심야 시간에 수요가 높지만 낮 시간은 한산할 수 있다. 반면 비즈니스 센터와 같은 비주거 지역은 아침과 점심 수요가 몰린다. 본사는 인구 밀도와 교통량, 지역 소득 수준 등 지표를 제공하여 점주가 최적의 장소를 찾도록 돕는다.   캐나다 경제의 중추로 성장한 프랜차이즈 산업   셰리 맥닐 캐나다 프랜차이즈 협회장은 프랜차이즈가 창업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인들은 하루 평균 3개에서 5개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이용할 정도로 산업이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 시장 규모 또한 2019년 1,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1,38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캐나다 최대의 레스토랑 운영사 중 하나인 '레드베리 레스토랑'은 버거킹 171개, 타코벨 35개 등 수많은 매장을 운영하며 최근에는 저지 마이크스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를 획득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켄 오토 CEO는 프랜차이즈 성공이 결코 '벼락부자'가 되는 지름길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그는 모든 지점이 기대만큼 매출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부진한 지점의 원인을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 다음 매장에 적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밴쿠버 중앙일보=이주현 기자 [email protected]설거지 소유주 프랜차이즈 소유주 캐나다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 모델

2026.04.0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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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우리 삶의 두 가지 설거지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방울은 가뭄과 산불로 속절 없이 타들어 가던 마른 땅에 잠시나마 해갈의 기쁨을 안겼다. 남가주에 내린 비는 땅만 축이지 않았다. 팬더믹 여파로 잔뜩 긴장한 채 버티느라 강퍅해진 우리의 마음도 촉촉하게 적셨다.     온종일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 마음이 괜스레 울적해지면서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다. 잿빛 구름으로 덮인 하늘에 제비가 낮게 날고, 꿉꿉해진 땅에 흙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올 때면 집마다 장독대 닫는 소리가 들렸다. 마당에 널어 놓은 빨래며 옥상에 말리던 고추를 거둬들이는 손길도 분주히 움직였다.     비가 오려고 하거나 올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을 비설거지 혹은 그냥 설거지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설거지는 먹고 난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일을 말한다. 또, 어떤 일을 치른 다음에 하는 뒤처리도 설거지라고 한다. 때로는 잘 드러나지 않기에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뒤치다꺼리를 설거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설거지는 나중에 하는 설거지와 미리 하는 설거지가 있다. 일이 끝난 후에 하는 정리와 마무리가 나중에 하는 설거지라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해서 치우거나 덮는 일은 미리 하는 설거지다.     세상에는 나중에 하는 설거지도 많지만 미리 해야 하는 설거지도 꽤 있다. 여름 내 입었던 가벼운 옷을 집어넣고, 두툼한 옷을 꺼내는 겨울 채비도 미리 하는 설거지다. 앞길을 가로막는 어려움을 하나하나 치우며 가는 노력도 미리 하는 설거지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이것도 미리 하는 설거지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보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못다 한 일을 마무리하고, 어수선산란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설거지를 한다. 주소록에 적힌 사람들의 이름을 넣고 빼면서 관계의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그동안 오해로 서운했던 기분은 풀고, 미안한 마음은 사과와 용서로 정리하는 것은 감정의 설거지다. 한 해 동안 앞뒤 가리지 않고 쏟아부었던 말을 어느 정도 쓸어 담는 것은 언어의 설거지다. 새로운 기대와 함께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과 빈틈없는 자세로 새해를 맞으며 미리 하는 설거지도 한다.     인생에는 두 가지 설거지가 모두 필요하다. 인생을 잘 정리하는 뒷설거지도 있어야 하지만, 삶의 마무리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미리 하는 설거지도 중요하다. 인생을 정리하는 이 두 설거지에는 차이가 있다. 세상에서는 뒷설거지나 미리 하는 설거지가 모두 내 몫이지만 인생의 설거지는 그렇지 않다. 미리 하는 설거지는 내가 할 수 있지만 나중에 하는 뒷설거지는 누군가가 나 대신 해줘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내 인생을 정리할 때 하기 싫은 설거지 억지로 하지 않도록 미리 하는 설거지를 통해 인생이라는 그릇을 어느 정도 깨끗하게 치워야 할 때다. 욕심, 교만, 시기, 미움, 속상함, 억울함의 흔적이 덕지덕지 묻은 그릇의 설거지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낸 생채기는 누가 아물게 할 것인가?   비가 내리기 전 덮을 것은 덮고 치울 것은 치우는 비설거지를 하듯, 인생이 저물기 전 미리 하는 설거지를 통해 뒷설거지하는 이가 민망해하지 않도록 정리할 것은 정리하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가을비를 통해 배웠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설거지 욕심 교만 겨울 채비 잿빛 구름

2021.10.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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