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프리츠커(민주∙사진) 일리노이 주지사가 일리노이 주의 ‘성역 주’(Sanctuary State, 피난처) 정책 고수를 천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와의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프리츠커는 지난 11일 열린 연방 하원 정부 개혁 위원회(위원장 제임스 코머(공화, 켄터키) 청문회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 등과 함께 참석, ‘폭력 범죄 혐의로 기소된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코머 위원장은 이날 “분명하게 말하지만 피난처∙보호소∙성역 정책은 미국인들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을 보호하고 있을 뿐”이라며 “연방 의회는 미국민보다 불법 체류 외국인을 우선하는 도시와 주에 투입되는 연방 자금을 전부 삭감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고 청문회 취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프리츠커는 “일리노이 주는 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도 법을 따를 것을 기대한다”며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주 방위군 동원 및 이민자 추방 시도는 합법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프리츠커는 또 “나 또한 이민자 출신으로 안전하고, 따뜻한 이민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 역시 폭력 범죄자들을 우리 지역에 수용할 생각은 없다. 폭력 범죄에 연루된 이들이 서류 미비자라면 그들을 일리노이 주와 미국에서 쫒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LA를 비롯한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 시위들에 대해 “그 어떤 폭력 행위도 용납할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 먼저 폭력을 유도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는 2028 민주당 대선 후보를 꿈꾸고 있는 프리츠커에게는 중요한 기회로 그는 청문회 참석에 앞서 사비를 들여 워싱턴DC 법률법인과 바이든 전 대통령 보좌관 등의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 주 공화당은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프리츠커 행정부 5년 기간 동안 주 정부가 ‘서류 미비 이민자’를 위해 무려 1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지출했다고 지적하고 특히 이 같은 예산은 불법이민자에게 사용돼 명확한 내역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프리츠커 측은 이에 대한 별 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중남미발 불법이민자들이 남부 국경을 통해 대거 입국했고 민주당 주도의 대도시들과 주들은 ‘성역 도시’ 및 ‘성역 주’를 자처하며 이들을 적극 수용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불체자 단속 및 추방 등과 같은 연방 정부의 방침을 가로 막는 이들 ‘성역 도시’와 ‘성역 주’에는 연방 기금 및 지원금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Kevin Rho 기자프리츠커 성역 폭력 범죄자들 정책 고수 대통령 행정부
2025.06.13. 13:09
작년 8월부터 9개월 동안 무려 8000명이 넘는 중남미 출신의 불법입국자들이 시카고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역도시’(Sanctuary City)를 자처, 이들을 적극 받아들인 시카고 시는 정책 부재로 추가 예산 최소 5000만달러의 지원을 요구하는 한편 더 이상 이들 불법입국자들을 보내지 말아 달라고 텍사스 주에 요청하는 상황이 됐다.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수용한 후 인근 지자체에 떠넘겨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오거나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예산 타령만 늘어놓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시카고 시의회는 시 관계자들이 출석한 가운데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불법입국자 유입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8월 1일부터 텍사스 주로부터 시카고에 최소 8100명의 불법입국자들이 유입됐다고 공개됐다. 이들 불법입국자들의 시카고 유입은 지난 가을 정점을 찍은 후 다소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최근 급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을 넘어 난민 신청을 하는 경우 이를 막았으나 이 조치가 곧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경을 통해 입국하려는 이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시카고로 유입되는 불법입국자들의 숫자 역시 최근 1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버스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오헤어공항으로 들어오는 불법입국자들도 생겼다. 이들은 경찰서 등에 분산 수용됐으며 일부는 공항에서 머물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청 관계자들은 시카고로 유입되는 불법입국자들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늘어난 불법입국자들의 시카고 유입으로 이미 쉘터는 수용 인원을 넘긴 상태다. 시카고 시는 2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쉘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쉘터 확보는 요원한 상태다. 시카고 시는 연방비상재난관리청(FEMA)으로부터 불법입국자들을 위한 예산 550만달러를 받았으나 이는 시가 요구한 1700만달러의 ⅓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리노이 주정부도 20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지만 이는 불법입국자들을 위한 예산의 두 달치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일리노이 정부는 지난달에 10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앞서 시카고 시청이 요청한 6200만달러의 16% 수준이다. 시카고 시청은 올해 상반기에만 1억2480만달러의 예산이 불법입국자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 부족분은 5300만달러다. 결국 시의회가 추가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최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시카고는 더 이상 망명신청자들을 받아줄 쉼터, 공간, 자원 등이 없다. 그만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미 국경을 넘기 위해 엄청난 역경을 거친 망명신청자들을 또 수천 마일의 거리에 위치한 도시로 보내는 것은 매우 비인간적인 행동"이라며 "이들을 존중하고 인간답게 대우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지만 부실한 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텍사스 주 엘 파소 오스카 리서 시장은 "다음 주말 최소 1만2000명의 불법입국자가 국경을 넘어 엘 파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들을 모두 수용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성역도시들에 지원을 요청하겠다"며 추가로 보내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시카고 성역 시카고 유입 시카고 시청 불법입국자 유입
2023.05.01.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