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앤리갤러리(관장 아녜스 이)가 존재의 본질과 세상 만물의 근원을 주제로 한 데이비드 장과 벤 박 작가의 2인전 ‘성찰의 관계(The Contemplative Relation)’를 개최한다.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유기적이고 관상적인 관계를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통해 인간과 자연, 기술과 감성의 경계를 탐색한다. 데이비드 장 작가는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에서 석사를 마치고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에너지 넘치는 예술가로, 메탈을 이용한 믹스드미디어 평면 작업과 설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그는 생체 센서와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통해 기계적·디지털 세계와 유기적 체계 간의 교차를 예술로 구현한다. 벤 박 작가는 물과 불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우주의 근원임을 강조하며, 추상적 기법으로 그 상관성과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 작품 25여 점을 소개한다. 그는 서울과학기술대와 일본 동경디자인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남가주한인미술가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개막식 리셉션은 10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 (213)365-8285 데이비드 존재 만물 근원 세상 만물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2025.05.04. 1:01
살아오면서 갖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그중에는 내 능력이 돼서 소유했거나, 성취했던 일들도 있다. 하지만 갖고 싶어도 갖지 못했고,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것이 더 많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것들이 후회로 남았었다.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서 갖지 못한 것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련을 두었다. 하지만 80이 넘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는 못 갖고 못 한 것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 없다. 물론 간절히 원했던 당시에 소유하고 성취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미련이 되어 오래도록 남기도 했지만 지금은 없다. 세상 만물에는 항상 두 가지 모습이 있다. 양지와 그늘이다. 어느 쪽을 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그늘을 보면 우울한 마음이 들고 양지를 보면 희망이 생긴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울 때가 온 것 같다. 자녀들이 때때로 선물을 주고 용돈을 주지만 효용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고 싶은 물건도, 하고 싶은 일도 없다. 옷장을 살피면 내가 죽을 때까지 입어도 남을 옷들이 있고, 지금 이 순간 해야만 하거나 하기 원하는 일도 없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삶에 대한 회의나 무력감에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는 세상을 어느 정도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사고 무언가를 성취함으로써 마음이 흡족해지고 삶이 채워지는 나이는 이미 지났다.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무엇인가를 하려는 마음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그런 욕심은 젊어서 필요한 것이지 노년에까지 갖고 있으면 마음만 더 쓸쓸해진다. 이제는 하루 하루의 생활에 감사하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모든 것이 감사하게 생각되기 마련이다. 이런 마음의 평정을 뒤늦게나마 조금 알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김학도·LA독자 마당 마음 정도 여유 세상 만물
2022.04.15.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