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우울증 등 온갖 추측 난무…한인 치과의사 가족 살해
애틀랜타 지역 50대 한인 치과의사가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수사 당국은 가정사 문제(domestic-related murder-suicide)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존스 크릭 경찰국 측은 2일 “(사건 원인은) 가정사 문제로 보이며 외부 침입 등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50대 한인 치과의사, 아내·딸 살해 후 자살 이날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31일 오후 4시 14분쯤 글렌 캐슬 코트 한 저택 안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채 발견된 3명은 제임스 최(한국명 최준철·52.사진), 명 최(52) 부부, 딸 최모(15)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가족의 신변 확인 요청을 받고 해당 저택을 방문했었다”며 “살인 용의자는 남편인 최씨”라고 밝혔다. 경찰국 측은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 공개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마크 미첼 경찰국장은 “비극적인 이번 사건은 남은 가족과 이웃, 우리 커뮤니티에 큰 슬픔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 가족 사망 사건을 접한 지역 한인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최씨 부부는 스와니 지역에서 하이랜드 치과를 운영하면서 한인사회 내에서 봉사활동 등에 앞장섰다고 한다. 남편 최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애틀랜타에 이민 온 한인 1.5세로, 다른 가족들도 애틀랜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존스 크릭 경찰국에 따르면 최씨는 멤피스 지역 테네시대학에서 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특히 미용 치과 및 임플란트 분야에서 전문 교육을 이수했다. 숨진 최씨 가족은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측은 2일 본지에 “당국으로부터 한국 국민 사망 사건 통보 등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남편 최씨는 20년 동안 치과를 운영하며 환자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고 한다.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아내 최씨는 남편의 치과의원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2일 출근한 직원들은 “외부에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결혼 20주년을 맞은 최씨 부부는 평소 사이가 좋았고, 지난달 24일에는 외동딸 최양의 생일파티도 크게 열었다고 한다. 최씨의 한 친지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최 원장은 한인청년회의소에서 봉사했고, 최 원장의 아내는 항상 밝은 모습의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 최씨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 자문위원, 한인 모터사이클 동호회원 등으로 활동했다. 조지아주 한인치과의사협회에서 사무총장으로도 활동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최근까지 활동한 모터사이클 동호회 한 회원은 “(최 씨가) 총무로 활동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족을 엄청 아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편 최씨와 25년 지기라는 한 남성은 “(최 원장은) 돈을 잘 벌어서 ‘돈 돈 돈’ 안 했다. 오토바이 5대, 차도 다 현금으로 샀고, 집이랑 병원도 페이오프 됐다”며 “3~5년 안에 은퇴하고 싶다고 했지만 딸이 고등학생이라 일을 더 하고 싶어했고 돈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정불화, 금전문제, 우울증’ 등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존스 크릭 경찰국 측은 과도한 추측성 보도나 관심은 지양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형재·윤지아 기자가정불화 우울증 수입 가전제품 상계관세 부과 세탁기 판매
2025.09.02.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