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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세탁업자 고령화와 정치적·법적 대응 방안

이 기사는 NJ 2025 리포팅 펠로십에 의해 제공됩니다. 펠로십은 몽클레어 주립대학교 협력미디어센터와 NJ 스포트라이트 뉴스가 15개 지역 및 커뮤니티 뉴스 기관과 협력하여 진행합니다. 이 기사는 뉴저지의 다양한 공동체 관점에서 이민, 교육, 의료, 경제, 환경 주제를 다루는 기사들을 제공하게 됩니다. [편집자 주]   This story is part of the NJ 2025 Reporting Fellowship, in collaboration with 15 local and community news organizations, the Center for Cooperative Media at Montclair State University, and NJ Spotlight News. The stories in this collaboration focus on immigration, education, healthcare, the economy, and the environment from the perspectives of diverse communities in New Jersey.   세탁업의 위축과 한인 사업자 고령화     미국의 세탁업은 2000년을 전후로 개성과 자율을 추구하는 밀레니어 세대의 등장, 정장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 직장의 복장문화(dress code) 변화, 엄격한 환경 규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팬데믹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과 한인 1세 세탁 사업자들의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미국 세탁업의 발전이 다소 위축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직장의 복장문화가 정장 착용에서 캐주얼 의상을 허용하는 쪽으로 변화된 것이다.   또 여기에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독감(COVID-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정장, 블라우스, 셔츠, 코트 등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 옷을 입는 일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드라이클리닝 수요가 많았던 1990~2000년대 많이 생겼던 소규모 세탁업소들은 이러한 시장과 소비자의 수요 변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뉴저지세탁협회 김상규 회장은 “아직까지 한인들이 세탁소를 운영하는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업소 수만으로 보면 팬데믹 이후 한인 세탁소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1세에서 2세 자녀에게 세대 승계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세탁업 유지 발전을 위한 노력   미국의 세탁업이 시대적 변화와 환경규제, 한인 1세 사업자의 고령화 등으로 발전이 정체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세탁업을 하는 한인 사업자 중에 여러 개의 세탁소를 운영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자와 미 전역과 각 주 단위의 한인 세탁인 단체(세탁협회), 또는 2세 사업자들은 ▶온 디맨드 세탁 서비스: 앱으로 예약하고 배달하는 형태, 특히 대도시 밀레니얼·Z세대 중심 확산 ▶프랜차이즈 대형 세탁 체인(예: Tide Cleaners, Martinizing Dry Cleaning) ▶고급화: 맞춤형 세탁, 수선 서비스, 프리미엄 런드리 스파(Laundry Spa) 사업화 등으로 다양한 활로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인 사업자들과 단체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넘어야 할 장애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고령화 극복 실제 지원책 모색   미국 세탁업의 변화와 한인 사업자들의 고령화가 가져오는 정체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사업자 개인과 세탁협회와 유관 단체(지역 경제인협회 또는 상공회의소 등), 그리고 지역 정치인들의 행정적·법적 지원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인 사업자와 세탁협회 등은 고령화 문제 극복을 위한 사업으로 ▶사업 승계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 자녀나 직원이 사업을 이어받기 위한 경영 교육, 재무 관리, 마케팅, 노무 관리 등 실용 기술 위주 워크숍이나 교육 ▶정책 로비: 시·주 정부에 사업 승계 및 중소업체 혜택 확대를 요청하는 정책 제안, 공청회 개최, 사업 현장 어려움 홍보 ▶고령 사업자 지원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사업체 운영·재정·세무·승계 등에 도움을 주는 변호사, 회계사, 은퇴 전문 컨설턴트 등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성과 상담 프로그램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세탁업자와 세탁협회 등의 노력만으로는 고령화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어렵고, 실제적으로는 행정적인 지원책이 뒤따라야만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치인들의 법적 지원     또 지역 정치인들의 고령 사업자 지원을 위한 법적인 지원책도 필요한데, 여기에는 ▶고령 사업자 보호 및 규제 완화 법안 ▶사업체 매매 및 승계 관련 법안 보완 ▶이민법 및 비자 문제 지원: 일부 한인 사업자는 영주권 혹은 시민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일부 한인 1세 사업자는 사업체를 승계하는 데 있어 법적 지위(status)가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관련 법안을 보완해 비자 또는 체류 자격 변경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인들은 현실적으로 세탁소를 경영하는 고령의 한인 사업자를 특정해서 행정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 북부의 버켄카운티 주요 타운들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엘렌 박 뉴저지주하원의원(민주·37선거구)은 “죄송하지만 한인 세탁소나 또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인 이민 1세 고령자만을 특정해서 지원할 수 없고, 주 전체의 모든 소기업(스몰 비즈니스) 사업자를 더 폭넓게 지원할 수밖에 없다”며 “의정활동을 통해 모든 소기업 사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법안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실제 시행되면 곧바로 즉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SNS(카카오톡)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규 회장은 “나이가 많은 한인 사업자들이 세탁소 임대계약이 끝나면 은퇴하고 있지만, 뉴저지주의 경우 사업을 승계하려면 합법적인 신분, 또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여야 하고, 보일러 라이선스가 있어야 하고, 세심한 고객관리가 필요해 히스패닉 등 타인종 사업자로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며 “고령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팬데믹 이후 맨해튼 등 대도시에서 외곽으로 이주한 주민들이 많기에, 한인 2세 젊은이들이 들어오고, 변화된 환경규제 등을 따르면서 가장 중요한 고객관리만 잘한다면 세탁업은 앞으로 계속 매상이 늘고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세탁업자 고령화 한인 사업자 세탁 사업자들 이민 교육

2025.10.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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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세탁업자 고령화와 정치적·법적 대응 방안

이 기사는 NJ 2025 리포팅 펠로십에 의해 제공됩니다. 펠로십은 몽클레어 주립대학교 협력미디어센터와 NJ 스포트라이트 뉴스가 15개 지역 및 커뮤니티 뉴스 기관과 협력하여 진행합니다. 이 기사는 뉴저지의 다양한 공동체 관점에서 이민, 교육, 의료, 경제, 환경 주제를 다루는 기사들을 제공하게 됩니다.       [편집자 주]   This story is part of the NJ 2025 Reporting Fellowship, in collaboration with 15 local and community news organizations, the Center for Cooperative Media at Montclair State University, and NJ Spotlight News. The stories in this collaboration focus on immigration, education, healthcare, the economy, and the environment from the perspectives of diverse communities in New Jersey.   ━       미국에서 사는 한인들에게 세탁업은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다. 한인이 운영하는 세탁소(Korean Laundry)가 타민족에 비해 많고, 부동산/장비 구입/재정 서비스 등 연관된 분야가 넓어 커뮤니티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장문화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세탁업 발전이 정체되고, 한인 사업자들이 고령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한인 사업자들의 고령화 문제는 사업의 지속성, 세대 승계, 고객 서비스 질, 사업자의 안전과 건강, 새로운 기술 도입의 어려움 등과 맞물려 있어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세탁업 역사와 현황   미국에서 세탁은 가정 내 여성들의 가사 노동이었으나 19세기 전후로 미국 주요 지역에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세탁을 대행해 주는 업소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세탁업의 시작을 1850년대 캘리포니아주 골드러시 전후로 보는데, 당시 세탁업에서 가장 많은 종사자는 중국계 이민자들이었다.     이들 중국인 세탁소(Chinese Laundry)는 20세기 초 미국 전역에 퍼져 소규모 자영업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석유계 용제와 퍼클로로에틸렌(perc) 등 안정된 화학제를 이용한 드라이클리닝(dry cleaning) 기술이 보급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문 세탁소와 드라이클리닝 체인점이 등장하면서 미국 경제의 3차 서비스 산업의 한 부분이 됐다.   1980년대부터는 각급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퍼클로로에틸렌 사용에서 친환경 세제 사용과 습식 세탁(wet cleaning)으로 전환되기 시작했고, 업종도 ▶드라이클리닝: 정장, 고급 의류, 침구류 등 세탁 ▶대형 세탁공장: 기업 기관 세탁소 수요 대응 ▶코인 런드리(셀프 서비스): 도심·저소득층·대학가 중심 ▶픽업·딜리버리 세탁 서비스: 드롭숍, 그리고 2010년대에는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을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이용한  '온 디맨드 드라이클리닝 서비스(온 디맨드 세탁 서비스)'(예: Rinse, WashClub) 등으로 발전했다.   한인들의 세탁업계 진출   한인들은 1965년 미국 이민법 개정 이후 이민이 증가했는데, 이민 초기에는 영어 장벽과 학력·자격 획득의 어려움으로 전문직 진출이 어려웠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한국 이민자들은 자영업으로 생계를 유지했는데, 세탁소는 진입장벽이 낮고 가족노동을 활용할 수 있어 인기 업종이 됐다.   한인들은 당시 중국인 이민자들이 운영하던 세탁업을 점차 이어 받았고, 1980~1990년대에는 많은 한국인 가정이 드라이클리닝 세탁소를 운영함으로써 한인 커뮤니티 내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한인들은 미국 전역의 대도시 교외(suburb) 지역까지 업소를 운영하면서 '세탁소 주인은 한국인'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됐다. 한인 세탁업자들은 세탁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림으로써 한인사회에 경제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자녀 교육에 투자해 2세들의 미국 주류사회 진출과 전체 한인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1991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 사는 한인들의 40% 정도가 소기업 종사자인데,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전체 그로서리스토어의 27%, 세탁소의 70%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https://www.latimes.com/archives/la-xpm-1991-09-10-fi-2531-story.html)   뉴저지세탁협회 김상규 회장은  "팬데믹이 지나면서 뉴저지주 스카치플레인 타운의 경우에는 기존의 세탁소 5개 중 3개가 없어졌고, 밀번 타운은 10개이던 것이 5개가 됐다"며 "뉴저지주 21개 카운티에 속한 566개 타운에 많으면 5~10개씩이던 세탁소가 현재 평균 3~4개씩 정도 남아있다고 감안하면 세탁소도 줄고, 한인 세탁업 사업자도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탁문화 변화와 세탁업의 위축   미국의 세탁업은 2000년을 전후로 ▶개성과 자율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 정장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 직장의 복장문화(dress code) 변화 ▶엄격한 환경 규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팬데믹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과 ▶한인 1세 세탁 사업자들의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미국 세탁업의 발전이 다소 위축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직장의 복장문화가 정장 착용에서 캐주얼 의상을 허용하는 쪽으로 변화된 것이다.   또 여기에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COVID-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정장, 블라우스, 셔츠, 코트 등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 옷을 입는 일이 감소했다.   김상규 회장은 "아직까지 한인들이 세탁소를 운영하는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업소 수만으로 보면 팬데믹 이후 한인 세탁소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세탁업자 세탁업 발전 한인 사업자들 고령화 문제

2025.10.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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