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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연말 쇼핑, 가성비보다 ‘기억비’

농장에서 허브 오일 만들기 워크숍, 티벳 발마사지 체험, 헌팅턴 로즈가든 티타임, 도예 스튜디오 워크숍, 그래피티 클래스, 요세미티 상공 스카이다이빙, 개인 다이닝룸에서 아프리카 요리 체험…. 다가오는 할러데이 시즌 이런 체험 활동을 감사 선물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으면 어떨까.   최근 LA타임스는 ‘기억에 남을 경험형 선물’을 제안했다. ‘물건이 아닌 경험을 선물하자’는 관점에서 선정된 이 목록들은 받는 사람이 직접 체험하고 기억할 수 있는 활동들이다.   흥미로운 점은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실제 소비의 흐름이 ‘물건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소비는 선물의 가치를 가격이 아닌 기억·체험·관계로 평가를 매긴다. 단순한 문화적 변화가 아니라 소비의 정체성이 물질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기업들도 이런 소비의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 한국 1세대 가치투자가인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설립자는 인터뷰에서 기업을 보는 관점 중 하나로 소유의 소비에서 경험의 소비로 이동을 만드는 기업을 언급했다.     최근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를 구매자가 아닌 경험의 참여자로 정의하기 시작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의 조기 돌입, 자체 체험형 콘텐츠 개발,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층 유입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 행동 연구에서도 경험 소비가 개인의 만족도, 충성도, 브랜드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더 유의미한 효과를 가진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소비자가 ‘어디에서, 무엇을, 어떤 이유로’ 소비하는가가 기업의 명운을 가르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가치 소비도 두드러지고 있다. 월마트의 저소득층 고객은 눈에 띄게 지출을 줄였지만 중·상위 소득층 소비자는 더 늘어나고 있다. TJ맥스, 로스 등 할인점 업체는 가치 소비 흐름과 맞물려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소비의 또 다른 추세는 첨단 기술보다 실제 소비자의 지갑이 움직이는 속도가 경제의 현주소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실제 경제 체온은 월마트·갭·TJ맥스·타깃 등 대형 소매업체 실적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가 “경제를 움직이는 건 결국 ‘요가 팬츠와 치즈버거’”라고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감소로 저소득층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부유층 소비는 유지되면서 ‘투 스피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스테이크 대신 햄버거를 고르는 식으로 소비 방식을 바꾸며 지출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브랜드들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코어스와 지미추 브랜드를 보유한 카프리 홀딩스는 이달 초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버버리·LVMH 등 유럽 럭셔리 기업들도 잇따라 판매 호조를 발표했다.   물가 상승, 고용 불안, 관세 부담 등 복합적 압력이 소비 심리를 약화하고 있지만 어떤 형태든 소비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대신 소비자는 더 신중해졌고 가성비 또는 의미, 가격 대비 가치와 경험의 질을 중심으로 선택을 재편하고 있을 뿐이다.   다가오는 할러데이 시즌은 경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과연 소비자는 다시 지갑을 열 것인가, 아니면 허리띠 졸라매기가 일상화될 것인가.   기업은 가격만 낮추는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삶에 의미를 제공하는 경험 설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소비자는 물질보다 경험을 원하고 그 경험이 브랜드 충성도를 더욱 강화하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곳에 소비가 집중될 것은 분명하다. 할러데이 시즌 우리는 무엇을 소비해야 할까.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가성비보 기억비 소비자층 유입 소비자 행동 경험 소비

2025.11.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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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소비도 하이브리드 시대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이 빠르게 변화고 있다. 온라인 쇼핑을 줄이고, 매장에서의 지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팬데믹 시대 소비 습관도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습관은 생기기도 어렵지만 사라지기도 쉽지 않다.     팬데믹 시대에 생겼던 특정한 소비 습관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하이브리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소비는 줄지 않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불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소비자 지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소규모 기업이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잡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펜데믹 이후 새로운 소비자 행동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에서 사무실로 출근하고 외출이 자유로워지면서 온라인 주문 시스템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들은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다 최근에는 절약을 위해 직접 픽업도 늘고 있다. 체육관 멤버십 가입이 증가세지만 운동 장비를 구입하거나 앱 기반 운동 클래스도 구독한다. 체육관과 재택 운동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운동을 하는 셈이다. 팬데믹 때 상종가를 쳤던 펠로톤은 최근 매출이 줄자 해고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피트니스 스트리밍 수업을 통해 운동하는 사람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재택근무에서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화상 회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평균 마이크로소프트 팀 사용자의 회의 수가 2020년 이후 오히려 3배나 증가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화상 통화 등을 이용한 화상회의도 늘었다. 사무실로 돌아갔지만 화상 회의 시스템의 발전으로 전 세계 사무실과 회의 등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사무실 대면 회의에 화상을 통해 원격으로 참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진행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바일 결제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스마트폰 결제는 흔하지 않았다. 팬데믹을 겪으며 현금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많은 소비자가 비접촉 방식인 모바일 결제를 선호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는 모바일 결제 방식이 전체 소비자 지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운전면허증에서 의료보험카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휴대폰 디지털 지갑으로 들어가고 있어 기존의 지갑을 갖고 다니는 소비자는 줄고 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지속가능한 착한 소비다. 팬데믹으로 마스크 등 일회용 용품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친환경 소비에 대한 각성이 커졌다. 지난해 4월 LA 카운티 정부는 레스토랑과 식품 업체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조례를 만들었고, 지난 5월부터 발효가 됐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쓰레기 제로 리필 스테이션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서브스테인 LA, 와일드 테라 등 LA 인근 지역에만 20여 군데 이상이 영업 중이다.     제로 웨이스트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가정용품 및 개인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제품 종류는 매장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주방 및 세탁 세제, 샴푸, 컨디셔너, 바디 워시 등이 판매된다. 집에서 용기를 가져오거나 매장에서 용기를 사 원하는 만큼 제품을 채우고 무게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면 된다. 이는 개인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잠재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며 삶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온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지출이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하이브리드 소비 소비자 지출 소비자 신뢰도 소비자 행동

2023.07.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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