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열린 ‘2025 에스닉 미디어 엑스포 및 시상식’의 화두는 분명했다. 〈본지 11월10일자 A-1·2면〉 관련기사 미주중앙일보, 소수계 언론상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 3년 연속 수상 “미주중앙 영문 사이트, 주류와 가교 역할” 높이 평가 소수계 언론은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창구가 아니라, 다문화 사회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보도하고 목소리를 내는 오피니언 리더라는 점이었다. 일례로 이날 비즈니스·경제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싱타오 차이니즈 라디오’가 그렇다. 이 매체는 주류 언론이 미처 조명하지 못한 이민자들의 세밀한 현실을 비춘 보도로 주목받았다. 샌프란시스코의 경기 침체를 다룬 보도는 많지만, 싱타오는 차이나타운 상권 붕괴와 인구 유출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중국계 주민의 시선에서 접근했다. 임대료 폭등으로 문을 닫는 노포, 일자리를 잃은 1세대 상인, 그리고 불안에 빠진 공동체의 모습을 통해 통계 너머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담아냈다. 본지가 보도한 LA킹스 경기장에서의 한인 시니어 하모니카 공연 기사도 같은 맥락이다. ESPN이나 워싱턴포스트가 그 장면을 단순한 공연 소식으로 다뤘다면, 본지는 한인 이민자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이 표현된 순간을 포착했다. 평생 소수자로, 외로운 이민자로 살아오며 박수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 없던 이들이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미국 사회의 일부가 됐다”고 말하던 그 표정, 그것이 바로 소수계 언론만이 포착할 수 있는 찰나였다. 알타데나 산불로 폐허가 된 뒤 반년 만에 재기한 한인 운영 식당 ‘페어옥스 버거(Fair Oaks Burger)’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한국인의 정서인 ‘정(情)’ 문화를 섬세하게 다뤘다. 한인 이민자 공동체만이 공유할 수 있는 미묘한 감정과 관계를 끄집어낸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가주 전역의 50여 개 소수계 언론사에서 기자 및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각자의 커뮤니티에서 소수계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기록하는 이들이다. 주류 언론이 다 담아내지 못하는 스토리는 여전히 많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소수계 언론인들은 지금도 현장으로 달려나간다. 김경준 기자 / 사회부취재수첩 다문화 소수계 언론 통역가 소수계 이민사회 뉴스
2025.11.10. 20:16
미주중앙일보가 3년 연속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Ethnic Media Awards)를 수상했다. 특히 본지는 올해 참가 언론사 중 유일하게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관련기사 “미주중앙 영문 사이트, 주류와 가교 역할” 지난 7일 비영리 언론기관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가 오클랜드 PG&E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25 에스닉 미디어 엑스포 및 시상식’에서 본지 사회부 김경준 기자가 예술·문화·엔터테인먼트 & 스포츠 부문 최우수상과 비즈니스 및 경제 부문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올해는 예술·문화·엔터테인먼트 & 스포츠, 비즈니스 및 경제, 교육, 환경, 의료·보건, 이민, 국제, 정치 등 8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됐다. 70개 언론사에서 230편 이상의 기사가 출품됐다. 심사는 기자와 언론학 교수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았다. 본지가 이번에 수상한 기사는 지난 3월 25일 보도된 ‘NHL 역사상 최초, 한인 이민자 문화 알렸다’〈본지 3월 25일자 A-2면〉로, 예술·문화·엔터테인먼트 & 스포츠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당 보도는 LA 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센터 하모니카반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사상 최초로 LA 킹스와 보스턴 브루인스전(지난 3월 23일)에서 미국 국가를 연주하게 된 배경과 그 의미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또한 본지는 지난 6월 17일 보도된 ‘한인 업소, 알타데나 화마 재건 상징되다'〈본지 6월 17일자 A-1면〉로 비즈니스 및 경제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 보도는 알타데나 산불로 폐허가 된 뒤 6개월 만에 재기한 한인 운영 식당 '페어옥스 버거(Fair Oaks Burger)'의 이야기를 담았다. 심사위원단은 “특히 올해는 수준 높은 기사들이 다수 출품돼 수상작 선정이 어려웠다”며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부터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조명하고, 주류 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소수계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은 소수계 언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3년 연속 에스닉 미디어 상을 수상한 본지는 미주 지역 최대 한인 언론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본지는 지난해 LA시와 카운티의 홈리스 문제를 지적한 '노숙자 비상사태 진단'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2023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시니어 이동권'의 실태, 연방센서스 통계로 본 한인 커뮤니티의 변화, 한인타운의 홈리스 실태를 고발한 사진 등 3개 부문을 잇따라 수상하며 공동 최다상을 기록했다. 본지는 앞서 2013년에도 뉴욕 기획 취재를 통해 세계 종교의 흐름을 심층 취재한 '종교 다원화의 바람'으로 한인 언론 최초의 국제 부문 최우수 보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는 소수계 언론매체 간 교류 및 협력 증진을 위해 1998년 처음 제정된 상이다. 각국 언어 및 영어로 소수계 커뮤니티 공익에 기여한 기사를 선정해 시상해왔다. 송윤서 기자미주중앙일보 어워드 에스닉 미디어 소수계 언론 수상작 선정
2025.11.09. 18:39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미주중앙일보가 소수계 언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본지는 지난 27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MS)가 주최한 ‘2024년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Ethnic Media Award)’에서 한인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로써 본지는 지난해 어워드에서 3개 부문(해설 보도·탐사보도·보도사진)의 상을 휩쓴 이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관계기사 2면〉 EMS는 이날 오후 7시 새크라멘토 다운타운 셰라톤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본지의 ‘LA 홈리스 비상사태 선포 6개월 진단’ 기획 보도를 정치와 공공분야 개혁 부문의 최우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본지 편집국 사회부 소속의 최인성, 김형재, 장수아 기자가 기획하고 취재한 ‘비상사태 진단’〈2023년 6월 13일자 A-1면·6월14일자 A-3면·6월15일자 A-3면〉 기사는 LA시와 카운티의 홈리스 구제를 위한 비상사태 선포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도 그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부가적인 문제들이 부상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동시에 관련 기관에 홈리스들의 취업과 일상 복귀를 돕는 섬세한 접근과 방식이 더 필요하다는 제안을 담아 한인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특히 홈리스를 밀착 취재해 그들이 현재 실질적으로 원하는 내용과 상황을 심층 보도함으로써 공공 기관과 커뮤니티의 현실 이해도를 높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MS 어워드 심사위원회는 시상식에서 “300여 매체들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면서 “주옥같은 기획과 방송으로 상의 품격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총 9개 부문에 베트남, 중국계, 일본계 등 다양한 매체들이 수상했다. 리틀사이공TV는 커뮤니티 안의 LGBT 현황을 분석한 다큐멘터리로 ‘가주 인권 투쟁’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샌디 클로즈 EMS 대표는 수상식에서 “열악해지고 있는 소수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를 움직이고 정부와 단체들에게 정책 제안에 여념이 없는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오늘 여기 모인 매체와 기자들의 열정을 많은 독자가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가주 지역 소수계 언론들과의 소통과 진흥을 위해 조직된 비영리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는 매년 어워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가주법무부 장관과 재무장관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높은 위상을 드러냈다. 총 250여 명이 소수계 언론사와 각종 매체 대표와 기자들이 참석해 26일부터 이틀 동안 성황을 이뤘다. 장열 기자어워드 미디어 에스닉 미디어 소수계 언론 최우수 수상작
2024.08.29. 21:56
청소년들과 소수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암호 화폐 사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9일 소수계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소수계와 유색인종,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암호 화폐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FTC에 따르면 최근 암호 화폐 사기는 데이팅 앱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FTC 엘리자베스 곽 소비자보호 조사관은 “아시안 등 소수계 커뮤니티는 주로 중간에서 암호 화폐를 사주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이 보고된다”며 “암호 화폐는 일대일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중간 브로커가 없다. 만일 누군가가 수수료를 요구하며 사주겠다고 한다면 사기”라고 강조했다. 곽 조사관은 이어 “SNS를 통해 암호 화폐로 큰돈을 벌 수 있거나 벌었다는 메시지나 이메일을 받는 경우와 데이팅 앱을 통해 암호 화폐 투자를 권유받는 케이스도 보편적인 사기 형태”라며 “대부분 이를 통해 가짜 웹사이트로 유인한 뒤 은행 및 개인정보를 빼돌려 돈을 뺏는 수법을 사용하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10대 청소년들이 이름도 없는 암호 화폐에 투자했다가 큰돈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 전 거래처 기록 등을 확인하는 것이 사기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FTC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암호 화폐 사기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피해 액수는 1200만 달러였지만 2019년 3300만 달러, 2020년 1억3000만 달러, 지난해 6억8000만 달러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올해 1분기에만 3억2900만 달러의 피해가 집계됐다. 피해자가 많은 연령대는 흔히 암호 화폐 투자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30대였지만 피해 액수로 보면 70대가 가장 컸다. FTC의 로사리오 멘데스 자문관은 “직접 신고한 케이스만을 토대로 통계를 낸 것이기 때문에 피해 액수는 더 클 수 있다”며 “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반드시 정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고 웹사이트: ReportFraud.ftc.gov, ftc.gov/cryptocurrency 장연화 기자암호화폐 청소년 사기 급증 소수계 커뮤니티 소수계 언론
2022.09.13. 19:23
최근 대학 저널리즘 스쿨과 비영리단체를 도와주면서 미국 내 다양한 이민 커뮤니티 언론과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일단은 중국, 베트남,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수많은 이민자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아무리 작은 이민 커뮤니티라도 이민 신문이나 방송 하나쯤은 있다는 것이다. 영어가 불편한 신규 이민자들에게는 소수계 언론의 존재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또한 지역 사회나 정부 차원에서도 이민 커뮤니티를 접촉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할 곳이 이민 언론이다. 최근 인상 깊게 지켜본 언론은 중국 전문 온라인 뉴스 ‘서프 차이나(supchina.com)’이다. 2016년 설립된 서프 차이나는 중국 베이징에서 20년간 주재 해온 언론인 제레미 골드콘이 미국에 돌아와 설립한 중국 전문 언론이다. 중국의 문화, 경제에 관한 뉴스레터로 시작한 이 언론은 미·중 관계를 다루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중 경제전쟁과 코로나19 사태 등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골드콘이 말한 이 신문의 목적은 중국에 대해 ‘공포나 선호 없기 보도하기(without fear or favor)’이다. 미국 내 특정 이민 전문 언론을 운영하기는 어렵고, 특히 중국 관련은 더욱 그렇다. 중국에 대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계층의 구분이 뚜렷해 어떠한 보도가 나가건 친중, 반중 양쪽에서 비난을 받는다. 일부 친중국 정부 신문들과 달리, 서프 차이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이민 언론은 중국정부 지원을 받지 않아 중국에 대해 좀 더 공정하게 보도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반면 중국 전문 언론으로서 중국 및 중국인을 악마화하는 일부 정치권도 두고 볼 수는 없어, 결국 친중 반중 세력 모두에게 눈총을 받는 것이 이 신문의 위치다. 미국에 위치한 중국 전문 언론으로서 중국 정부의 검열이나 통제에 벗어나 중국에 대해 보도하는 것도 이들의 의무다. 중국 현지에 기자를 두고 중국 정부에서 검열하는 학술 대회나 정치적 의견도, 미국의 언론자유를 최대한 활용해 보도한다. 언론인보호위원회의 카를로스 마티네스 드 라 세르나 국장과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해 동안 언론인 55명이 피살, 수감, 탄압을 받았다. 특히 멕시코에서만 언론인 8명이 사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던 다수의 언론인도 사망했다. 이처럼 본국에서 탄압 받거나 검열 당하는 이야기를 미국에서 보도하는 것도 이민 언론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러시아계 슬라빅색(SlavicSac)은 러시아 정부가 보도하지 않는 전쟁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고 루슬란 구자이 편집국장은 말한다. 지금 소수계 언론은 여러모로 어려운 위치에 처해 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고, 독자들은 선정적인 인터넷 뉴스를 선호하면서 이민 언론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반면 이민사회에 큰 역할을 하는 소수계 언론에 대한 정부 및 공공단체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하지만 미국 내 이민 언론은 본국 언론이나 미국 주류언론이 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민 언론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미국 소수계 소수계 언론 이민 언론 언론인 제레미
2022.05.01. 19:00